안녕하세요~ 부재시경비실보관 입니다.
오래전부터 내차소개를 해보고싶었는데 미루고 미루다 오늘 문득 내차소개에 이야기를 써볼까 하고 오랜만에 글 써봅니다.
2008년식 그랜저 TG LPI모델 입니다.
"어떻게 사냐는 친구말에 그랜저로 대답했습니다" 광고를 보고 고딩때부터 꽤 오랬동안 동경해왔던 차량입니다. 첫차를 사고로 폐차하고 로체 이노베이션 보러 가는길에 근처에 TG매물이 있어 구경이나 해볼까 싶어 보러갔다가 급발진(?) 해서 구매하게 된 차량입니다.
2016년 12월 25일에 전주 월드컵 중고차 단지에서 이차를 보고 뿅가서 바로 지르게 됩니다.
시운전 해보고 뭐 별로 살펴보지도 않고 너무 맘에들어서 샀습니다.
단지를 한바퀴 돌면서 "아! 이건 내차다"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서였나 김제에서 쌀집을 하시던 사장님께서 소유하셨던 차량이라고 들은 것 같습니다. 무려 기사님이 운전하시는 쌀집사장님차 ㄷㄷㄷ
이렇게 저와 인연이 되어 18만km 에 제 품에 오게 됩니다.
첫 세차.
27살에 6기통을 탈거라곤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너무 과분한 차량이였고 너무 행복했었습니다.
휠도 중신형 17인치로 바꾸고 타이어도 마일리지가 길다고 추천받은 넥센 MI2.....
네 그곳 맞습니다. 굴절 맛집 바퀴은행 ㄷㄷㄷ 거하게 쳐맞고 눈탱이밤탱이 돼서 140을 결제;;;;;;
쳐 맞아본 덕분에 주변사람들 바퀴은행간다하면 경험담을 들려주며 말릴 수 있어 좋네요;;;;;;
새로 차를 샀으니 점검 겸 예방정비차 동호회 협력업체라 하여 남양주까지 갔습니다.
흡기크리닝과 연료필터교체 정도 했던 것 같네요.
잘 타고 다니다가 점점 병이 도져서 이것저것 차를 만지기 시작합니다.
먼저 작업한건 XG2P. 미사용 신품이 저렴한 가격에 올라와서(당시 로터와 캘리퍼 패드까지 20만원이 안됐던걸로 기억합니다.) 수원에 가서 직거래로 물건을 받아 주차장에서 XG2P 장착 DIY를 합니다.
뒤에 쭈욱 나오겠지만 전 이차의 90% 이상을 DIY로 작업하게 됩니다;;;;
전륜을 XG2P로 업그레이드 하면서 리어 디스크도 녹이 심해 교환해줬습니다.
테일램프에 수족관이 생겼길래 중고 테일램프를 구매하여 교환. 요게 고질병인가 보더라구요 ㅋㅋ
XG2P에 HG 320mm 디스크 조합으로 만족하며 잘 타고다니다가 데피고 경량 로터 뽐뿌를 받아서 장착하게 됩니다.
정확한 가격이 기억나진 않는데 비쌌던걸로 기억합니다.... 얼마 못타고 열변형와서 무상교환 한번 받고 탔습니다.
데피고 레이싱패드랑 조합해서 탔는데 소음과 분진이 어마어마했던 기억이.... 흡사 서킷타는 차량 수준의 브레이크 소음.
뽕 뽑아서 데피고 로터와 패드를 사용하고 결국 금전적인 이유로 HG순정 로터와 하드론 ZR 조합으로 가게됩니다.
써본 조합중 가장 맘에드는 조합이였습니다. 소음없고 제동력 좋고 분진많고;;;;
차를 타고 참 많이 돌아다녔던 것 같습니다.
'내차로 제주도 가기' 가 참 해보고싶어서 무작정 배에 싣고 제주도로 갔었습니다. 다들 렌트하지 뭔 차를 가지고 제주도를 가냐고들 했지만 전 제차가 좋았고 저에겐 단순한 이동수단 이상의 존재여서 너무 행복하게 여행했었습니다.
이 친구한테 제주도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제주도 여행 후 리어 하체쪽 찌그덕 소음으로 후륜 어퍼암 교환.
예방정비 차원에서 20만km에 타이밍 벨트도 교환했습니다.
1년만에 24만키로에 도래하게 됩니다ㅋㅋ 2017년에 5만4천키로를 탔더군요.
그리고 24만 찍은 직후 차가 퍼지는 경험을.....
하이패스를 지난 직후부터 벨트 슬립나는 소리가 들리더니 500미터도 채 못가서 치솟는 수온게이지.
'아 망했다....' 생각 뿐이였습니다. 기어를 중립으로 놓고 갓길로 차를 세웠습니다. 피토한듯 바닥에 흥건한 냉각수.
보험견인으로 수원 모처에 차량을 맡기고 돌아오는 진단은 '워터펌프 고착'
워터펌프 고착으로 타이밍 벨트가 타버렸고 워터펌프가 돌지않아 수온게이지가 치솟으며 리저버탱크로 오버플로우 했던것이였습니다. 타이밍 작업한지 고작 8개월쯤.... 주행거리는 4만.... 재수없는 불량품에 당첨된것으로 여기고 또 한번의 타이밍 작업.....
거금을 들여 타이밍을 또한번 손보게 됩니다.
이때부터 정비를 본격적으로 직접하게 된 것 같습니다.
"직접 작업하여 아낀 공임으로 부품을 사고 예방정비로 바르자!" 라는 생각이였습니다 ㅋㅋ
본격적인 다이의 세계
다가올 여름을 위해 서모스텟을 교환해봅니다.
변속충격이 좀 있는것같아 어디서 주워듣기론 입출력 센서를 교환하면 잡힌다길래 밋션 입출력 센서도 교환해보고
(물론 변속충격 안잡혔습니다;;; ㅋㅋ)
누렇게 변해버린 안개등도 교환.
아니 무슨 수족관 에디션도 아니고 램프류에 이렇게 물이 차는건지..... (지금은 반대쪽에 찼네요 ㅋㅋ)
TG는 운전석측 미러가 평거울 이라서 진짜 엄청 안보이고 사각지대도 큽니다.
한신 와이드 미러를 사다가 방구석에서 히팅건 쬐서 쪼물락쪼물락 해서 교환.
아주 아주 맘에드는 광 시야각이 완성!!
도 잠시,....
후진하다가 조수석 미러 벽에 긁어먹고 박살,....
그리고 때마침 K7미러를 이식하신 분의 차량 사진을 보고 '이거다!' 싶어서 K7사이드미러를 중고로 구매.
검정색 뿐이라 도색할 요량으로 그냥 구매했습니다 ㅋㅋ
몇일동안 배선도 보고 머리 싸매서 만들어낸 자작 변환 어댑터.
어찌저찌 구멍뚫어서 K7미러를 이식합니다. 그냥 검정색도 괜찮다 싶어서 도색을 하지않고 여태까지 잘 타고있습니다.
검정귀 에디션
미러 작업하던 시기에 유광 필러로 바꾸려고 더럭셔리 순정부품을 주문해서 작업해줍니다.
저거 C필러 무광 뗀다고 어찌나 개고생을 했던지;;;;; 손이 다 후달리더라구요
후달린 나머지
도어 안쪽에 칼심 떨궈서 저것 꺼낸다고 도어 다뜯고 진짜 난리도 아니였네요 ㅋㅋ
샤크 안테나 도색도 다 일어나서 사포로 싹 밀고 도색해서 달아줬습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된 미친놈마냥 차 타기.
주변에서 무슨 영업직이냐고 물을정도로 차를 많이 타고 다녔습니다.
무슨 바람이 불어서 전국일주를 하겠다고
2박3일에 걸쳐 수원->여수->밀양->영덕->강릉->속초->화천->서울-> 수원 여정을 다녀왔습니다.
잠시 들렀던 영덕. 대게는 못먹었습니다.
인상깊었던 밀양댐 와인딩로드.
꼭한번 다시 가고싶은곳 입니다. 이렇게 틈나면 차를 타고 전국을 다녔던 것 같습니다.
연간 평균 주행거리는 3만 중반대.
차를 많이 타다보니 여기저기 손볼곳이 생겼지만 전 너무 기뻤습니다.
'공임을 아껴 부품으로 바른다' 를 실행할 수 있으니까요 ㅋㅋ
터져버린 엔진 마운트를 교환하고 미션마운트도 같이 교체.
극악난도를 자랑했던 리어 롤스토퍼를 교환하고.
아주 EZ한 전방 롤스토퍼도 교환.
드디어 6기통의 부드러움을 만끽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열간 엔진 부조.
이거 잡겠다고 꽤 오랜시간의 싸움이 시작됩니다.
코일과 플러그 문제라고 주워듣고 교환.
(아시죠? 물론 안잡혔습니다 ㅋ)
열간부조가 있는 와중에도 중간중간 여행은 빼놓지 않았습니다.
여기는 강원도 육백마지기 입니다. 차박의 성지로 알려졌던... 지금은 야영과 취사는 물론 차박도 안되는걸로 압니다.
갑자기 인치업이 하고싶어서 좋은 가격에 나온 K7 18인치 블랙럭셔리 휠타야를 40주고 장착합니다.
(열간부조는 여전히 못잡은 상태)
기아휠캡을 호환되는 i30cw 용 휠캡으로 교환.
잡아야하는 엔진 부조는 안잡고 하체털기.
트레일링암이 쩔어서 못빼고 나머지를 전부 교환합니다. 너클까지 하하핳
'공임을 아껴 부품에 바른다'를 시전
공임을 아끼다 센서를 부러뜨려 먹고 똥을 싸지르게 됩니다;; 하나를 고치면 하나가 고장나는 매직
영롱한 ABS경고등;;;;
아 스캐너는 구입한겁니다. 열간부조 잡아보겠다고;;;;;ㅋㅋ
센서 구매해서 교환하고 ABS경고등까지 소거!!
그리고 다시 시작된 열간부조 잡기.
누가 컷솔 문제일수도 있다길래 봄베 컷솔 교환.
(아시죠? 물론 안잡혔습니다)
엔진룸 컷솔과 연료압력 레귤레이터 교환
(아시죠? 물론 안잡혔다는거;;;;)
그러던 어느날 AFS 고장코드가 뙇
AFS와 MAP 센서 교환하고 열간부조 해결.
기나긴 여정이였습니다.....
사실 저것 말고도 연료펌프와 필터도 교환했는데 글이 너무 길어지니 생략합니다 ㅎㅎ
강원도 동해에 놀러갔다가 근처 산에 올라가봤습니다. 차로 올라갈 수 있었는데 경사가 급하고 돌이 전륜에 그립이 안살아 미끌리더군요. 그래서 후진으로 올라갔습니다...ㅋㅋ
행복하게 차를 탔으면 또 돈을 바를시간
제네시스 감성을 한수푼 넣어줄 이큐 나인헌드레드 혼을 사다가 장착합니다.
순정배선 자르는거 싫어해서 역시 변환젠더 자작해서 작업해주었습니다.
가죽핸들이 많이 닳아지기도 했고 우드핸들을 꼭 갖고싶었는데 좋은가격에 중고 GET
고급지군요 ㅋㅋㅋ
로커커버 가스켓 누유가있어서 작업해줍니다.
달밤에 헤드랜턴키고 쌩쇼.
서지탱크좀 내려봤다고 금방했습니다.
그리고 시작되는 엔진룸 쥐소리.
당연히 겉벨트인줄알고 겉벨트 관련 부품부터 때려잡기 시작.
아이들러, 텐셔너, 벨트, 파워펌프 교환.
(이쯤되면 아시겠죠? 당연 안잡혔다는거~)
어차피 아낀공임으로 산 부품이니 아까워 하지않고 예방정비라 자기위로를 하며 다른 부품 구매.
셀프정비소 리프트 대여해서 에어컨 콤푸 풀리, 댐퍼풀리 교환.
(하... 역시 안잡히는 쥐소리)
반 포기상태였는데 아이들링 상태에서 스타트 모터가 도는 기 현상 발생
살다살다 이그니션 코일 고장나서 공회전에 스탙트 모터 도는건 또 첨보네요
별걸 다갈아보는중 ㅋㅋㅋ
이그니션 코일 고품 가져다가 까보니 많이 닳아졌더라구요. 접점에 구리똥이 접촉불량을 일으킨것으로 추정
살다살다 시리즈2
뒷유리 열선도 안들어오고 언제부턴가 묘하게 나는 배선 타는 냄새
스위치, 릴레이 모두 정상
테스터로 한시간동안 역추적해서 찾은 커넥터 열화.
배선 자르고 새 커넥터 연결해서 고쳐줍니다. 물론 전부 DIY
이건 뭐 희한한 케이스라 걍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찾아냈습니다.
스펙타클하게 휀다에 수포가 올라오기 시작
호기심에 드라이버로 긁어봤다가 관통부식의 민낯을 마주하고 퍼티를 구매하는 저를 발견;;;;
망치로 후드러 까고 쇠솔로 녹 제거해서 아연퍼티 쳐발쳐발.
물론 이렇게 해봐야 1년도 안갑니다. (현재 더 심하게 녹 올라왔어요 ㅋㅋ)
어디서 본건있어서 레드퍼티로 기공 메워주고 부분도색 한답시고 캔스프레이 대서 거하게 말아먹기.....
이렇게 보니 맨날 고장나는 차 같은데 모아놔서 그런겁니다. 그런걸거에요.....
내캐치 잡아당겨도 문이 안열려서 보니 액츄에이터에 케이블이 끊어졌네요. 케이블만 못갈아서 액츄에이터 통으로 교환.
하는김에 내캐치도 새걸로 바꿔주고 룰루~~~
외캐치를 조립!
빡!
똥쟁이의 배변활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외캐치 조립하다가 외캐치 부러뜨려먹고 신품주문....
신품이 오는동안 뻥뚫린 상태로 저 사이에 손가락 집어넣고 걸쇠 당겨서 문 열었네요....
신품이 왔는데 도색된게 안나오네요. 시커먼 쌩 사출물 상태.....
프라모델을 취미로 하다보니 도색부스가 있어서 캐치 도색을 직접 하기에 이릅니다. 별짓 다했네요 정말
열처리는 보~오 쉬 힛팅건으로 정성스레 해주고 조립.
스티어링돌릴때마다 뚝뚝 소리가 나길래 칼럼에 발 대서 돌려보니 소리가 안나더라구요.
아낀공임 = 신품
바로 시전합니다.
칼럼 조인트 교환 후 스티어링 소음 해결.
그리고 얼추 차를 만져뒀으니 또한번 역마살 시전
제주도에 차를 가지고 또 갑니다.
완도에서 선적하여 제주도로 갑니다.
약 2년만에 다시 밟는 제주도땅. 제 차에도 많은 부분이 바뀌고 제 직업도 바뀌고 신선한 출발입니다.
차를 타고 제주도를 본격적으로 누비기 시작합니다.
전투화 신고 한라산도 오르구요. (이건 다시 생각해봐도 좀 정신나간 짓 같습니다.)
발이 다 까져서 고생했던 기억이...
평생 기억에 남을듯한 설경
모든 장소와 모든 순간이 좋았던 제주도
모든 장소가 아주 그림같은 곳 입니다.
신나게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333,333km
그리고 갈수록 심해지는 엔진룸 쥐소리.
누군가가 동일증상으로 워터펌프 교환을 했다는 글을 접하게 됩니다.
"아낀 공임을 부품에 바른다" 시전!
거두절미하고 워터펌프 지릅니다.
TG 2.7은 타이밍벨트 타입이라 워터펌프가 타이밍벨트에 물려있습니다.
타이밍 내리고 워터펌프 교환. 임팰러가 펌프바디에 붙어서 다 갉아먹었던 거였습니다.
드디어 1년간 쥐소리와의 사투에서 승리
수원 모 처에서 싸질러놓은 똥을 DIY로 해결하는 광경.
2.7뮤는 엔진 마운트 서포트브라켓이 블록에 3개의 볼트로 고정되는데 그중 하단부 한개가 종종 나사산 망가짐으로 볼트에 토크가 안먹는 현상이 있습니다. 알루미늄 블럭이라 규정토크를 준수해야 하는데.....
뭐 똥이야 치우면 되니까요!
10달라 주고 알리에서 구매한 헬리코일 세트를 준비해서 엔진 블록에 코일 작업을 해줍니다.
신품 서포트 브라켓과 볼트를 준비해서 규정토크로 조여주고 냉각수 넣어 마무리.
여기서 끝이면 좋은데 좀더 남았어요 ㅋㅋ
오늘 여러분의 하루를 제 글로 낭비하게 해드리겠습니다 ㅋㅋ
야간에 차로에 튀어나온 꼬깔콘 하나를 못피하고 밟았다가 휀다 해먹고
폐차장 부품 사이트에서 3만원에 겟
뭐 아시죠? DIY 시전! 색차이야 있지만 뭐 이제 그런거 안중요합니다 ㅋㅋ
후진하다 전봇대에 비빈 뒷범퍼도 갈아줍니다. 폐차장 부품 5만원에 겟!
아시죠? DIY 시전 ;;;;;
타이어도 바꿔줍니다.
돈없으니 TA31로.....
그리고 34만키로 까지.
만 4년 하고도 2개월 동안 16만 키로를 탔습니다.
지금도 너무 행복하게 타면서 이것저것 "아낀공임 부품에 바르기" 시전하며 지내는 중 입니다.
끝으로 무쟈게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며 전 이만 물러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