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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민주주의는 제 1의 가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좌담에 굉장히 거친 언사로 박정희을 옹호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제가 그 분의 말에 다 동의하는건 아니지만 민주주의가 제 1의 가치가 아니라는 것은 정말 맞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이 워낙 어렵게 민주주의를 얻어내서 그런지는 몰라도 민주주의가 성역화 된것 같습니다. 엠팍에만 해도 민주주의에 대해 다른 의견만 내도 굉장히 화내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그렇지만 분명히 해야할 것은 민주주의는 제 1의 가치가 아닐 뿐더러 본질적 가치도 아닙니다.
행정학 입문에서도 행정의 본질적 가치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다루는데, 행정의 본질적 가치는 공정, 복지, 형평, 자유로 어느정도 합의가 되어있는 걸로 압니다. 저는 사회의 본질적 가치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민주주의는 위의 본질적 가치를 비교적 효과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수단으로 많은 나라에 채택되어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본질적 가치를 증대하기 위한 수단일 뿐 결코 민주주의를 위해 사회가 돌아가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멀리 갈 필요도 없이 민의란 이름으로 행해진 수많은 악행의 역사가 증명합니다. 나치도 민주주의였고, 유신헌법도 투표로 통과되었으며 중국이나 북한도 민주주의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위의 사례들에서 공정, 복지, 형평, 자유 등의 중요한 가치가 지켜진다고 할 수 있을까요?
지금 우리나라 또한 민주주의의 힘으로 공정과 자유를 무너뜨리는 현장에 서 있습니다. 민의라는 힘으로 소신 발언을 한 연예인들이 내몰리고, 시스템이 무너지고, 공정함이 파괴되며 자유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국가의 중대사를 전문가들의 의견 없이 어중이 떠중이들이 민주적으로 결정하고 있습니다. 판사를 민의로 핍박하여 인민재판을 하려들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현상의 이유가 국민들이 민주주의에 지나치게 매몰된 나머지 우리가 왜 민주주의를 얻으려고 했는지를 잊어버려서 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민주주의를 얻어내고 시행하는 이유는 개인의 자유를 찾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민주주의의 힘으로 시스템을 만든것이구요. 근데 이제 특정세력의 지도편달과 거기에 매료된 거대한 민의가 어렵게 만든 시스템을 파괴하고 사회를 불공정하게 만들며 우리의 자유를 앗아가고 있습니다. 자유를 지키기 위한 민주주의인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자유를 없애는 주객이 전도된 상황인 것입니다.
민주주의는 효과적이고 그나마 가장 나은 수단이지만 어디까지나 수단입니다.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본질적 가치를 침해하는 순간 이를 막아설 시스템이 여러차례의 개헌을 통해 구축되어온 이유입니다. 국민들이 나서서 수단에 불과한 민주주의가 본질적 가치를 짓밟는 것을 막아내야하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나름 생각좀 하는 사람들이 모였다는 엠팍조차 민주주의를 성역으로 모시면서 감히 토달 수 없게 만드는 모습은 퍽 실망스러운 것 같습니다.
제가 민주제를 버리자는 것이 아닙니다. 민주주의는 적어도 아직까지는 최선에 가까운 방식이겠죠. 다만 민주주의가 결코 완전무결한 것이 아니며, 이에 대한 비판과 견제가 언제나 필요하다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엠팍 여러분들만이라도 진짜 중요한게 뭔지, 우리가 현재 민주주의를 위해 뭘 희생하고 있는지를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댓글
  • 비온후에하늘 2021/02/04 03:54

    이 분이 진정한 참.보.수
    김종인 할배는 좀 배워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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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드투킹덤 2021/02/04 03:57

    사람들이 민주주의에 대한 환상이 지나치더군요.
    지금 문재인 일당같은 경우 민주주의의 탈을 쓰고 있지만
    사실 이명박근혜도 똑같은 절차적 정당성을 지녔으며
    오히려 그 행태는 이명박근혜보다도 더 반자유적인 성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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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브레르 2021/02/04 03:57

    글쎄요. 민주주의가 대전제가 아니라면 그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데 그 대안으로 제시된 공산주의는 패망했죠. 이념에 충실한 현실은 이 세상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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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드투킹덤 2021/02/04 03:58

    대의 민주주의보다 더 나은 제도라면 AI에 의한 철인통치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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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브레르 2021/02/04 03:58

    민주주의를 결과물로 보기보다는 민주주의의 방법으로 결과를 만들어내는 시대에 우리가 살아가는것이 아닐까요? 그것이 가장 평화적이고 친 인권적이며 우리 모두가 일보 전진해나가는 최선이기 때문에 그것을 지켜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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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스왈지토 2021/02/04 04:04

    민주주의라는 것이 민중독재로 자칫하면은 변질될 수 있다는 것이 최근사례를 보면은 알수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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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온후에하늘 2021/02/04 04:09

    옛날에는 계급제로 민중을 수탈했지만
    요즈음에는 민주주의를 수단으로 저소득층을 수탈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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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온후에하늘 2021/02/04 04:10

    요즈음 민주주의는 가치가 아닙니다
    기득권층의 수단으로 변질된 언어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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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겨울 2021/02/04 04:10

    동의하는 지점은 많으나 엠팍 밖에서 동의를 얻을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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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소리감투 2021/02/04 04:12

    리브레르// 저도 지금 딱히 민주주의의 대안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윗분 말씀처럼 ai에 의한 철인통치정도겠네요. 그렇지만 민주주의의 대안이 없다고 만주주의가 언제나 옳은게 되진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것 처럼 민주주의란 수단으로 결과를 내야하는데 작금의 한국은 민주주의가 모든 것의 결과물이 되어가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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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gRedLG 2021/02/04 04:16

    어느 제도도 완벽한 것은 없기에 민주주의에 대한 비판 및 개선논의는 당연한거지만, 그게 민주주의 자체를 짓밟은 자에 대한 옹호가 될수는 없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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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프러브 2021/02/04 04:16

    민주주의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적절한 견제와 균형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의 권력을 대리했다고 해서 정말 권력자 마음대로만 국가를 운영하면 탈이 나기 마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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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gRedLG 2021/02/04 04:16

    만약 그런 옹호가 있으려면 민주주의에 대한 대안부터 제시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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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저스타운 2021/02/04 04:16

    말씀 하신대로 너무 어렵게 얻어내서 좀더 민감한 애기인거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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