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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있었던 웨딩 에피소드 입니다.

안녕하세요 삼안목운입니다.
작년에는 제가 웨딩 메인작가로 2군데 업체일과 간간히 스케쥴 빌때마다 서브작가로 1군데 업체 실장일을 했었습니다.
사실 페이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서브스냅일도 나름 재미가 있습니다. 마음이 상대적으로 홀가분하다고 할까요.
대전의 모 웨딩 서브 에피소드가 생각나네요. 글 분량을 줄이기위해 음슴체로 하는 점 이해부탁드립니다 ㅠㅠ
메인작가는 니콘 D4 투바디에 24-70과 85밀리 조합이었던 것 같고, 나는 a7m3 1635gm과 시그마 아트 105밀리
조합으로 스튜디오에서 각 본식 단계별 위치과 프레임 샘플샷들을 사전에 제공받았다. 대표님께서 더도말고
덜도말고 그런 패턴으로 해달라고 해서 전날부터 숙지하던 차였다. 대전의 모 웨딩홀 2인+영상 촬영이었다.
웨딩플래너로 부터 물량받아 하는 건도 있었고, SNS와 카페를 통해서 직접수주 받은 건도 있는 업체였는데
그 지역에서는 제법 규모가 있는 업체였다.
본식 1시간전부터 메인작가의 리딩에 따라서 순조롭게 촬영이 이루어 졌고 나는 메인이 쓰지 않는 화각대
렌즈와 구도를 잡도록 노력하였다. 영상감독은 업체에서 키우는 사람으로서 메인과 호흡이 비교적 잘맞는
편이었다. 첫타임이어서 홀과 신부대기실을 넘나들며 촬영을 하였다.
한 30분 지났을까...신랑 친구중 2명의 카메라맨이 나타났다. 둘다 어깨에 바추카포처럼 짊어진 카메라
였다ㅠㅠ 그 바추카포에는 별도 조명과 마이크털이개가 달려 있어서 향후 큰 대적상대가 될 것 같은
예감이 엄습해왔다. 다행히 그 2인의 카메라맨들은 본식전 인터뷰 딸려고 하객맞이와 지인촬영때문에
우리에겐 방해가 되지 않았다. 문제는 본식이었다;; 웨딩홀이 핀조명 쓰는 지역 소규모 웨딩홀로서
버진로드 길이도 짧고 아담한 공간이었다. 이런 곳에서 우리편 메인, 나(서브), 영상과 2명의 신랑지인
카메라맨들이 어우려지는 장이 열린 것이다. 5명의 촬영자가 코딱지만한 곳에서 쟁탈전을 벌여아 하는
상황이었다. 입장은 순조롭게 이루어졌고, 서브 쪽 프레임은 그럭저럭 분량을 소화했는데 문제는 메인
작가쪽이었다. 주례단상과 연결되는 T존에서 그 2명의 카메라맨이 시즈모드로 들어간 것이다. 더구나,
신랑, 신부 얼굴일 바추카포 자체조명을 쪼이니, 웨딩홀 핀조명과 더불어 화이트홀이 뚫릴 것 같았다.
나는 하이라이트 측광으로 바꾸었다. 다행히 미러리스인 나는 소니a7m3 액정을 보면서 노출을 맞춰가며
촬영했다.메인은 D4 투바디였는데 상대적으로 노출맞추기도 번거롭고, 리뷰하면서 정말 ㅅ ㅣ발소리가
난 것 같았다. 짜증이 나셨는지 그 바추카포 시즈모드 2명에게 좀 비켜달라고 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 신랑, 신부 주변으로 메인작가, 우리 영상감독, 신랑지인 카메라맨 2명 해서 4명의 자리 쟁탈전이
벌어졌다.
나는 그 광경을 보면서 헛웃음이 나오면서 촬영을 이어갔다. 이번 촬영은 젓될 것 같았다.
하지만, 분량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그 카메라맨들이 양보할 때까지 기다리다가는 다 놓칠 것 같았다.
그냥 바추카포가 있던 없던 촬영을 하였다. 그러면서 최대한 안나오도록 이동해가며 105mm 위주로
스나이핑 했다.....
여차저차해서 본식은 종료되었고, 원판촬영과 폐백이 있었는데 그 2명의 카메라맨들은 마치 프로그램
촬영하듯이 열과 성을 다하였다. 카메라 옆면 눈에 익은 두 방송사 로고가 진하게 박혀있었다.
종편의 YT*과 JTB*였다. 모든 촬영이 종료되고 메인작가는 신랑, 신부님께 특이사항을 바로 말씀드렸다.
지인분들 카메라맨 2분의 촬영으로 인해서 원활하지 못한 부분들을 어필했다. 인지를 시킨후 메인과
나는 야외 흡연구역으로 바로 향했다. 서로 촬영분을 리뷰하면서 마음을 졸였던 것 같다.
나중에 알았지만, 다행히 고객분들의 클레임은 없었다.. 참 색다르면서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에피소드였다.
글이 좀 길고 지루하진 않았나 모르겠네요. 그저 재미있게 읽어 주셨다면 좋겠네요 ~!

댓글
  • waterfall. 2021/01/23 22:35

    무빙맨은 차라리 비키라고 말하면 되는데 진짜 무서운건 단상 위에 삼각대 아예 짱박아놓고 고정샷 때리는 영상분들... 저희끼리는 그런 영상 오면 지박령 떴다고 합니다...
    저도 저번에 스냅 2 영상 3 으로 다섯명이 투입된 촬영 있었는데 영상 3명이 알고보니 신랑 친구. 그 중 한명만 영상 경험이 있는것 같았고 나머지 두명은 장담컨데 그 날 카메라 처음 잡았거나 웨딩을 처음 해보는 것..
    신부대기실에서 신부 촬영하고 있는데 그 옆에서 신랑이 카메라 조작법 설명해주고 있더군요. 자 이건 조리개야. 이건 감도고...(실제로 한 말) 카메라 슬쩍 봤는데 캐논 7d.... 왠지 이번 촬영 예감이 매우 안좋더군요. 그 뒷 이야기는 본문과 같습니다. 자리쟁탈전 ㅋㅋㅋㅋㅋㅋ

    (QgYRKt)

  • 삼안목운(데나우시) 2021/01/24 01:25

    비슷한 경험이 있으시군요 ㅋㅋㅋ 정말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더군요 ~ 즐거운 주말 되십시요 ~

    (QgYRKt)

  • 문브러쉬 2021/01/24 02:02

    저는 버진로드에서 갑자기 앞을 막아서더니 메츠 45CL을 뒤쪽으로 돌려서 바운스치는 진사를 만난적있는데 눈 멀어버리는줄 알았습니다 정말...

    (QgYR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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