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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 크론 50 (apo summicron 50mm) 소감 (+장비 사진)

새벽에 일찍 깨서 글을 남깁니다.
포럼 분들에 비하면 소소하긴 하지만 거의 20년 동안 RF, SLR, 미러리스 / 필름, 디지털 등등 가리지 않고 이런저런 장비를 접해보고 있네요.
최근 접하게 된 렌즈는 아포 크론 50mm 인데, 매우 인상적이어서 이미 국내외 많은 정보들이 쌓여있지만 혹시라도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 조금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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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밝은 렌즈들을 좋아해서 밝은 렌즈들을 꽤 써봤는데요, 나이를 조금씩 먹다보니 크고 무거운 것도 부담이 되고, 과도한 아웃포커싱도 조금은 식상하게 느껴지던 참에 아포 크론 50mm에 흥미가 생겨서 알아보다가 결국 영입하게 되었습니다.
몇일 써보니 밝은 렌즈들만 찾던 저와도 의외로 잘 맞는 렌즈네요.
물론 시간이 흐르면 지금 생각과 달라질 수 있지만 현재 제 주관적인 평가를 요약하면 일단 제가 가장 좋아하는 50mm인 점, 작고 가벼우면서 외관이 수려한 점, 성능(선예도, 색수차 등)이 아주 훌륭한 점이 마음에 듭니다.
좀더 주관적으로 말하자면 초점이 맞은 부분은 눈이 시릴 정도로 선명한데 그 선명한 느낌이 단순히 선예도가 좋다라는 것을 넘어서 눈앞에 있는 듯한 생생함을 주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색수차가 거의 없어서 그런 것 같은데 이런 묘한 느낌이 시각적 만족감을 상당히 높여줍니다.
특히 밝은 렌즈를 좋아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긴 하지만 특히 인물사진에서의 부드러운 배경처리, 원경에서의 피사체 분리감(공간감, 3d pop 등 주관적인 다양한 용어로 설명되는..) 때문인 경우가 많을 텐데요, 비록 f2.0의 렌즈이긴 하지만 인물사진에서 유용할 수 있는 위와 같은 특성이 아포크론50 에서도 드러납니다. 공간감과 보케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워낙 성능이 좋아서 그런지 전신에서도 원경이 부드럽게 살짝 뭉게지면서도 피사체의 디테일은 상당하게 보전되어 자연스러운 공간감이 느껴집니다. 특히 자연스러운 보케가 너무 마음에 들고, 색감의 경우 컨트가 너무 강할까 걱정되었는데 오히려 인물사진에서 맑고 투명한 느낌을 줘서 좋습니다.
물론 f2.0이라는 물리적 한계는 존재하지만, 덕분에 작고 성능 좋은, 어떻게 보면 가장 라이카스러운 렌즈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부족하지만 최근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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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정리하다가 지금은 팔고 없는 과거 장비 사진들이 나와서 괜히 한번 올려봅니다 ^^;
예전에는 블랙페인트가 좋았는데 요즘은 실버크롬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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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INSTINCT.J 2021/01/03 09:29

    요즘 아포 고민중이었는데 올리신글 보니 올해 제 통장은 망했네요 ㅜㅠ 더는 못참겠습니다

    (mjKH8U)

  • 홍쓰아저씨 2021/01/03 09:39

    비율이 참 이쁜 렌즈인 아포 글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

    (mjKH8U)

  • 2021/01/03 15:15

    요며칠동안 아포크론 열심히 검색하고 있었는데 이런 딱 맞는 타이밍으로 결정타를 날려주셔서...감사합니다 ^^

    (mjKH8U)

(mjKH8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