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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휴게소(목포방향)

충청도쪽이 일이 있어 다녀오던 중에 휴게소에서 요깃거리 좀 사려 들어가 주차하던 와중 저 앞에 청소하는 분이 계시더군요.

 

제 차 앞에서 머뭇거리시더니 

 

고개를 꾸벅이시면서 인사를 하고 지나 가시더군요.

'어...날 아시는분인가?' 

하며 차에서 내려 지켜보니 전혀 모르는 분이었는데 

인사를 하시다니 참 이상한 일이다 생각하고 음식을 사서 나오는도중 다시 뵙게 되었는데 

 

"안녕하세요" 라며 인사를 건내시더군요.

저도 "안녕하세요" 라며 인사를 건넸는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를 해주시길래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받아드리니

"감사합니다" 하고 다시 주차장을 청소를 하시더군요.

 

기분이 이상해서 차 안에서 한참을 지켜보았습니다.

맨살이 보이는 얼굴과 손에서 세월의 모진 풍파가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고생을 많이 하신건지 어쩐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냥 그렇게 느껴지더라구요.

 

들어오는 차 한대한대에 인사를 하시고 차에서 내리는 사람들마다 인사를 하시는데 받아주는 이는 거의 없더라구요.

참 그걸 보면서 그냥 만감이 교차하더라구요.

 

이 힘든시기에 청소하는 일이라도 할 수 있어서 받아주는 이 거의 없지만 인사를 하시는건지..... 아니면 그냥 사람과의 대화가 그리워 받아주는 이 거의 없지만 한 두사람이라도 받아줄까 하는 생각에 하시는건지....

이생각 저생각하다가 트렁크에 핫팩이 가득 실린게 생각이나서 

트렁크를 열고 드리려고 보니 어느샌가 사라지셨드라구요.

괜히 오지랖인가 싶어 차에 타서 휴게소를 나오는데  여운이 남데요.

 

혹여나 서천휴게소(목포방향)를 들르신다면 인사하시는 청소부가 있으시면 반갑게까지는 아니더라도 "고생하십니다."라는 한마디라도 해주시면 그 분도 참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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