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엄청나게 잘살진 않지만 꼭 경험해봤으면 한다고
어릴때 동생도 저도 유학을 보냈었습니다
부모님은 일 관련 제외 한번도 해외여행을 해본적 없었고
항상 이 부분에 대해 미안했었는데요
대학생때 여행다니는거에 재미들려서 알바 과외 공모전 등등
학기중에 번 돈으로 방학때 해외여행을 다녔습니다
짧게는 몇일 길게는 두달까지 여행을 다녀오고
집에 오면 기념품들을 늘어놓고 다녀온 곳에 대해 말하고
지역별로 사진을 보여주면서 여기 정말 좋다고 할때마다
엄마랑 아빠는 언제 시간내서 저런데 가보냐면서
너는 참 좋은 시절에 산다고 부러워했었거든요
그때 한편으로 드는 생각이
엄마아빤 돈도 훨씬 많이 벌고 휴가도 쓸수있고
교사라 방학도 있는데 왜 안갈까 였는데
그거라도 아껴서 동생 유학비 보내주고 할머니 용돈드리고 생활비도 나가고
참 돈 쓸데도 많고 시간도 없구나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무튼 그때 든 생각이 다음 방학때까진 돈 모아서
조금이라도 젊을때 부모님 여행보내드리자 였고
운좋게 과외가 하나 잡혔고 적금이 만기돼서
다음방학때까진 힘들었지만 1년 뒤에 유럽여행을 보내드렸습니다
우선 엄마 방학기간으로 잡고
아빠가 쓸 수 있는 휴가기간을 물어보고는
무작정 비행기표부터 끊어버렸습니다
비지니스석같은 좋은 좌석은 너무 비싸서 못끊었지만
나름 직항으로 좋은 비행기표도 구하고
오성급 호텔은 아니더라도
특가할인 들어간 비지니스호텔이랑
에펠탑 보이는 에어비앤비도 끊어주고
부모님이 퇴근하면 나라별 관광지랑 호텔가려면 어떻게 갈지
매일 설명해주고 프린트해서 책자도 만들어주고
구글맵에 맛집이랑 호텔 관광지들 핀도 꽂아주고
여행가는 당일에 공항버스타고 같이 인천공항 가서
유심칩 사고 유레일패스도 받고 현금 환전해서 용돈도 드렸습니다
여행 중간에도 사진이랑 함께 간혹 메일이나 톡이 왔지만
집에 돌아와서 제가 재잘댔던 얘기처럼
여긴 어땠고 뭐가 맛있었고 뭐가 좋았고
며칠동안 떠드는데 정말 여행 보내드리길 잘했다 싶었습니다
그 후로도 뭐 보면 그때 여행에서~
라면서 이야기 하고
뭘 먹으면 그때도 이거랑 비슷한거 먹었는데~
라고 말을 꺼낼때마다
좀 짠하더라구요
오늘 여행다큐를 같이 보다가
엄마 아빠가 어? 우리도 저 시장 갔었는데
라면서 여행했던 얘기를 하다가
여행 준비할때 정말 재밌었다고
같이 호텔 찾아보고 예약하고 어디갈지 얘기하고
그게 너무 좋았다면서
또 여행했던거에 빠져서는 구글포토 찾아보면서 막 얘기하는데
어린아이들같기도 하고 괜히 미안하기도 하고..
다시 여행 갈수있게 되면 가족 다 같이 여행 한번 가고싶네요
https://cohabe.com/sisa/1805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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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시네요
부럽네요. 나이들면 직장일이랑 애들 챙기느라 살림 빠듯하고 시간도 없고, 그사이에 부모님은 갑자기 늙어버리시더군요. 젊을때 여행도 좀 보내드리고 이런것도 해드릴걸 하면서 항상 후회스런 마음 뿐입니다.
진짜 잘하신거예요.
잘 하셨어요.
부모님이 성실하시고 깨이신 분들이시라
자식들 어릴때 여러경험도 시켜주시고
또 그 자식들이 잘 자라주어 부모님들 챙기는 모습 보니 훈훈하네요.
내내 가족분들 모두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부모님 돌아가시니 같이 술한잔하며 얘기들어드릴 수도 없고 돈은 있는데 찢어지게 가난했던 어머니에게 보답할 길이 없네요. 부모님 계실때 더 많은 시간과 따뜻한 마음을 함께하셔요. 너무 부럽고 글쓴님의 따뜻한 이야기로 잠시 너무 즐거웠습니다.
코로나때일수록 그때의 추억 만들기 잘했다고 생각ㅠ
좋은 부모님 밑에 훌륭하게 교육받은 좋은 자녀분이 난다는게 새삼 느껴지네요
멋있으세요 ㅎㅎ
[리플수정]부모님들께 평생추억 만들어드렸군요. 정말 잘하셨습니다. 저도 비슷한 생각으로, 부모님 두분 여행좀 보내드리려고 했는데, 평생 어디 다녀버릇을 안하셔서 그런지, 안가신다고 하시더라구요. 항공권, 숙박, 여행장소, 맛집 등등 전부 다 셋팅해놨는데, 정작 두분께서 안가신다고 하셔서 허탈했던 기억이 있네요ㅜㅜ 그래서인가, 작성자님 부모님들께서 여행 다녀오시면서 평생 추억거리를 간직하게 되신 것이 너무 부럽습니다. 코로나 시국이라, 앞으로도 여행가기 쉽지 않을텐데, 빠른 시일 내에 저도 부모님 모시고 여행 한번 가고 싶네요.
우와
효자추 ㅠㅠ
효자추
패키지가 아니라 에어텔로 잡아주셨네욥. 돈도 돈이지만 정성이네요
정말 멋지네요
진짜 멋있고 또 부럽습니다. 시간이 많을땐 돈이 없고 돈있을때는 시간이 없죠.
그리고 둘다 생겼을땐 부모님이 안계십니다 ㅠㅠ
저도 어머니 계실때 진짜 짬내서 2박3일 제주도 다녀왔던게 그나마 다행인거 같아요.
그게 마지막일주는 몰랐는데
와..효자다
저도 효자추 꼭 유럽여행처럼 거창한 곳 아니더라도 부모님 모시고 가까운 곳이라도 여행 많이 다녀오세요 지나고 나니 그게 제일 한스럽네요
행복한 가정이네요.
효자추
효녀시네요!
조금이라도 젊을 때...가 포인트 같습니다. 부모님 연세 드시면 체력도 딸리지만 눈과 귀가 어두워지면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하지 못하고, 부모님끼리 여행 다니는 건 언감생심이 되더군요. 부모님 젊을 때 여행 보내드리려면 내가 젊어야하는데 그 나이에 목돈 마련해서 부모님 여행 보내드리기 정말 어렵죠. 정말 큰 마음 먹고 보내드린 여행이고 큰 효도라고 생각합니다.
[리플수정]나중에 시간되시고 상황이 나아지면 부모님 모시고 여행 한번 해보세요~ 저희 부모님은 여행을 참 좋아하셔서 안가본데가 거의 없으신데 항상 가장 즐거웠던 여행을 제가 모시고 갔던 독일 바이에른주 일주했던 여행 (옥토버페스트를 경험해보고 싶어서 갔던...)을 꼽으시더라구요. 그 전에 친구분들이랑 다녀오셨던 곳인데도 저랑 같이 갔던게 더 좋으셨나봐요~
[리플수정]저도 부모님이랑 배낭여행 꼭 가려구요. 어떻게서든 개인 가이드를 껴서라도 가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