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재택근무라 모처럼 집에 있었는데, 아내와 심하게 싸워서 심란하네요.
아내는 전업주부인데
큰 거 안바라고 아이들 세끼 밥은 제대로 차려줬으면 좋겠다고 항상 얘기했는데
오늘 오전 9시까지 자다가 10시에서야 둘째 아이 밥 차려주는 모습에 너무 열이 받더군요
그마저도 3일 전에 해 놓은 정말 맛없는 정체 불명의 국(군대에서도 안나올 듯)과
매일 똑같은 반찬에 질린 아이가 배고픈데 밥도 잘 안먹는 모습이 슬프더군요
집안 형편이 안좋아서 식재료 살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순전히 아내의 게으름 때문에 아이들이 저렇게 먹어야 한다는게 화가 납니다.
저는 고콜레스테롤 때문에 샐러드 위주 식단 조절 중인데
저한테 샐러드 드레싱이라고 던져준 통을 열어보니
이틀 전에 먹고 남은 것인데 웃프게도 다 먹고 남아 있지도 않더군요
남편이 집에 있으면 밥을 더 해야하니 귀찮다고 습관적으로 한숨 푹푹쉬는 바람에
눈치 보이기도 하고 수고 덜어주려고 좋아하지도 않은 배달음식으로 끼니 때운 적도 있어요
남편이나 자식에 대한 마음이 있으면 저럴까 싶네요
저는 나름 외벌이로 집사고 처자식 부양하려고 건강 악화되면서까지
회사에서 치열하게 일하고 있는데 집에서 이런 꼴을 봐야하니 속이 뒤집히네요
어디서부터 잘 못 됐는지..답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