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팅 회원입니다.
니콘 카메라의 대표적인 생산공장인 '센다이 니콘'에서 카메라 본체 생산을 종료한다는 소식을 듣고, 포럼 분들도 관련 소식을 궁금해 하실 거라고 생각되어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지만 태국의 니콘 공장도 설립된 지 벌써 30년이 되어 빌드퀄리티 등에 있어서는 일본 공장과 다를 바 없는 수준이니, 생산 이관에 따른 QC 문제 같은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
다만, 플래그십 생산만큼은 일본 공장을 고집하던 니콘이 모든 카메라 본체 생산을 태국 공장으로 이관한다는 소식이 쪼그라드는 카메라 시장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 같아 씁쓸한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아래는 아사히카메라 기자 요네쿠라 아키히토 씨의 기고문입니다. 동일본대지진 이후에 센다이 니콘을 방문했을 때의 추억담을 곁들여 아쉬운 마음을 적으며, 이후의 운영 방향에 대한 짧은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원문 링크는 https://dot.asahi.com/dot/2020121500061.html?page=1 )
일본어 공부가 부족하여 오역이 있을 수 있으니 감안하여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니콘, 일본 내에서의 카메라 생산 종료
아사히카메라 기자가 본 ‘니콘은 하나’의 추억
요네쿠라 아키히토 2020.12.19. 18:00
결국 니콘이 70년 이상 지속해 온 일본 국내에서의 카메라 본체 생산의 막을 내린다. 지금까지는 미야기 현에 있는 ‘센다이 니콘’과 태국의 ‘니콘 타일랜드(NTC)’에서 카메라를 제조해 왔지만, 비용 삭감 문제로 인하여 이후로는 태국 공장에서만 제조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미러리스카메라 Z 7, Z 6 생산은 지난 9월 말에 완료했고, 10월부터는 태국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이관을 진행하고 있다. DSLR D6도 2021년 중에 태국 생산으로 이관할 예정이다.
1971년에 설립된 센다이 니콘은 센다이 시 남부에 인접한 나토리 시에 있다. SLR카메라 생산은 ‘리틀 니콘’이라는 애칭으로 알려져 있는 EM(1979년 발매)을 시작으로 점차 고급 기종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발전해 왔으며, 해외 공장의 기술 지도를 담당하는 ‘모체 공장’으로서의 역할도 맡아 왔다.
나는 지금까지 센다이 니콘을 세 번 방문하여 취재했는데, 최근의 생산 현장은 카메라가 디지털화됨에 따라 클린룸으로 바뀌었지만 예전에는 니콘 F5 등의 필름카메라가 만들어지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볼 수 있었기에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
■눈에 띈 응원 메시지 ‘니콘은 하나’
그중 가장 인상에 남았던 것은 2013년에 방문했을 때였다.
그 2년 전, 나토리 시는 동일본대지진의 대형 쓰나미에 휩쓸렸다. 쓰나미가 센다이 니콘 공장을 덮치지는 않았지만, 지진으로 인해 흔들리면서 큰 피해를 입었을 때였다.
공장에 들어서자 큰 글씨로 쓰인 ‘니콘은 하나’라는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거기에는 수많은 응원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NTC에서 피해를 입은 센다이 니콘을 격려하기 위해 보내 온 것이라고 했다.
회의실로 안내되어 담당자의 인사를 듣는 순간, 몸이 굳어졌다.
“대단히 유감스럽게도,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해 센다이 니콘의 종업원 중에도 희생자가 나왔습니다.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이제부터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피해 상황과, 그것을 어떻게 복구해 갈 것인지를 설명하겠습니다.”
앞에 걸려 있는 스크린에 해안의 울창한 소나무숲이 비춰지고, 그 위로 쓰나미가 넘어온다.
“센다이공항 근처입니다. 이 마을에도 사원의 집이 있었지만 쓰나미에 떠내려갔습니다.”
화면이 바뀌고, 공장 동쪽 해안의 유리아게 지구의 전망을 낮은 언덕 위에서 찍은 영상이 나온다. 즐비했던 주택들은 거의 대부분이 떠내려가서 기초 부분만 남아 있다. 설명도 없이, 모두가 아무 말 없이, 그저 화면을 응시하고 있었다.
■최우선과제였던 F마운트 생산 재개
그리고 지진 피해를 입은 직후의 공장 내부. 여러 종류의 부품들이 바닥에 흩어져 있고, 그 안에 조정용 장비가 무참한 꼴로 쓰러져 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카메라 조립 공정 현장의 모습이었다. 베이어닛마운트(F마운트) 가공 기기 위에 있던 크레인도 떨어져 있다. 몇 톤이나 되는 전장공정용 설비도 미끄러져나가 있다.
“그래도, 저렇게 여러 가지가 쓰러지고 천장 일부도 떨어졌지만 공장 안에서는 한 사람도 다치지 않았습니다.”
센다이 니콘은 1978년의 미야기지진을 교훈 삼아, 지진 발생 시 땅이 흔들리기 전에 알려주는 경보시스템을 도입하고 피난 훈련도 실시해 왔다. 또 건물을 보강해 둔 것도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지진 발생 사흘 후인 3월 14일. 사이토 지로 사장(당시)은 핸드마이크를 들고, 출근한 종업원들에게 공장 복구 활동을 시작해 줄 것을 호소했다.
최우선과제는 카메라 본체와 교환 렌즈를 결합하는 베이어닛마운트의 생산 재개였다. 이 부품이 공급되지 않으면 센다이 니콘 외의 카메라, 렌즈 공장도 생산을 멈춰야 한다. 마운트 가공 기기 위에 떨어져 있던 크레인을 끌어올리고 보니, 다행히 기기의 파손은 경미한 수준이었다.
일반적으로 정밀 측정 기기를 조정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지만,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 같은 달 28일에는 일부 생산 라인을 재개할 수 있었다고 한다.
■숙련된 기술이 요구되는 파인더 조정, 셔터유닛 조립
회의실에서 설명을 들은 후 니콘 D800의 총 조립 공정으로 안내되었다. 그곳에는 클린룸 안에서 카메라가 조립되어 가는 모습을 창 너머로 볼 수 있는 견학용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길이 80미터 정도의 좁고 긴 방으로, 그 안에서는 D4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조립 단계는 70~80가지 정도로, 카메라의 골격이 되는 부분에 파인더와 셔터, 이미지센서 등의 부품이 조립되어 간다.
특히 어려운 것은 파인더 주변의 조정인데, 상당히 숙련된 작업자가 아니면 불가능한 공정이라고 한다. 차트의 지표를 눈으로 확인하면서 시야율이 100%가 될 때까지 미세하게 조정해 나간다. 조정 결과는 측정기에 의하여 자동으로 판정되며, 결과는 작업자 앞의 모니터 화면에 표시된다. 판정을 기계에 맡김으로써 각 작업자 사이의 조정 편차를 최소한으로 억제하고 있는 것이다.
셔터유닛 조립 또한 척 봐도 어려워 보인다. 자그마한 유닛인데도 부품의 수는 백 수십 점에 이른다. 아주 작은 부품을 얇은 셔터 블레이드에 장착할 때, 그것을 공구로 찌부러뜨려 블레이드를 닫아 주는데, 이때 실수하면 성능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D4의 경우 40만 회, D800/D800E의 경우 20만 회 이상의 셔터 내구성을 달성하려면 숙련자의 예술적인 기술이 요구된다는 설명이었다.
셔터와는 대조적으로 간단하면서도 중요한 부품이 베이어닛마운트이다. 그것을 만들어내는 자동화 라인이 24시간 체제로 쉴 틈 없이 움직인다. 그 소재가 되는 것이 스테인리스와 황동을 프레스가공하여 모양을 낸 ‘스탬프 재료’로, 이것을 깎아 우리에게 익숙한 F마운트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외국 업체는 니콘과 같은 품질의 카메라를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카메라 제조’ 하면 숙련된 기술자에 의해 유지되어 간다는 이미지가 있다. 그러나 사이토 사장은 그것뿐이 아니라고 말한다.
“카메라는 공업제품이므로 종업원이라면 누구나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감의 감각이 필요한 부분도 있고, 그런 작업은 어느 정도 시간을 들이지 않고서는 습득할 수 없지요. 또 카메라로 제품의 차별화를 도모해 나가는 데에는 나름의 노하우가 필요합니다. 그런 게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죠.”
생산에는 다양한 노하우가 필요하지만, 그런 것들을 모두 모아야 카메라를 만들 수 있다.
“검사 장비와 금형 등, 전문 메이커에서 만들 수 있는 것은 그것을 이용하고 있지만, 니콘 고유의 것은 대부분 그룹 회사 내에서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외국 업체는 니콘과 같은 품질의 카메라를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취재 이후로 7년이 지났다. 때때로 방문했던 니콘카메라의 생산거점이 사라져 버린다니 솔직히 허전한 기분이 든다. 아무튼, 센다이 니콘은 이후로도 카메라 생산에 관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한다.
그 내용에 대해 니콘 측에 질문하니 상무집행이사 겸 영상사업부장 이케가미 히로유키 씨로부터 다음과 같은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센다이 생산공장(센다이 니콘)은 약 40년간 지속해 온 카메라 생산을 태국 공장으로 이관하지만, 영상 제품에 필요한 고기능•고정밀 부품은 계속 생산하는 한편 이후로도 태국 생산공장의 라인 설립 등을 지원해 갈 것입니다.
동시에 카메라 생산과 신제품 개발로 축적된 생산기술력, 기동력을 바탕으로 니콘의 미래를 열어갈 신규 사업의 스타트업 공장으로서도 활약하게 될 것입니다. 태국의 생산 공장은 1990년에 설립되어 30년간 카메라와 교환 렌즈를 만들어 왔으며, 니콘의 주력 공장으로서 오랜 시간에 걸쳐 ‘니콘 퀄리티’를 실현해 왔습니다. 이후로도 변함없이 고객 여러분께 만족스러운 고품질의 제품을 제공해 드리겠습니다. 이후로도 니콘 제품에 많은 사랑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글: 요네쿠라 아키히토)
https://cohabe.com/sisa/1792324
니콘, 일본 내에서의 카메라 생산 종료 (요네쿠라 아키히토, 아사히카메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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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번 제육 제칠 2세대는 전부 태국 생산이네요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
큰 문제는 없겠지만, 조금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