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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상사가 아이 봐달라고 했던 썰의 후기 + 기프티콘 나눔


안녕하세요! 지난번에 직장 상사가 아이를 봐달라고 했던 글을 남겨 베오베에 갔어요.

그 때 많이 혼란스러웠는데 덧글을 읽으면서 위로도 받고 정신이 좀 맑아지는(?) 기분이 들어서
감사의 마음을 담아 글을 다시 한 번 남겨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4월까지만 일하고 퇴사하기로 했어요.

그 때 사과를 받는걸로 사건이 종결되는 것 같았는데
이 회사에 더 다녀도 제게 남는 게 없을 것 같아서 도망(?)치기로 했답니다.
2년정도 몸담은 회사인데 아쉬운 감정이 하나도 없어서 솔직히 좀 후련하네요.

사실 지금 회사 재정이 좀 많이 안좋다고 여러차례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이대로 하다가는 직원 월급이 못 나올수도 있다고 더 열심히 일하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콕 집어서 저한테 니가 제일 열심히 해야된다고.. 하는데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대단한 애사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열심히 해도 회사가 내일 없어질 수도 있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리고 저는 회사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데, 이미 제 연봉 이상의 돈을 벌어다주고 있지만
인센티브도 없고 영업을 따온 일도 결국 다 제가 하고 있거든요.

이미 회사에 억하심정이 쌓여있는 가운데, 그 열심히 하라는 말이 왜이렇게 서운하게 들리는지..
그래서 저는 요즘 일하면서 동기부여가 잘 안되서 지친다고 푸념하듯 이야기했어요.
그러니까 실장 + 팀장이 또 합세해서 정이 없다는 둥, 돈만 밝힌다는 둥 공격하기 시작하더라고요.

그 와중에 "그 때 아이 안 봐준다고 했을 때 부터 알아봤다. 어떻게 애 좀 봐달라고 했다고
사람을 무안을 줄 수가 있냐."라고 이야기가 튀는데

여기서 인내심이 끊어져서 회사 내에서 개인적인 부탁을 했고, 그것을 거절했다고 해서
정이 없다는 식으로 사람을 몰아가지 말라는 식으로 얘기하니까
그건 너의 주관적인 의견일 뿐이라면서 부부가 다구리를..까더라고요 (..)
제 의견이 주관적이라고 한들, 본인들의 의견은 객관적이라고 생각하는건지.

그러면서 저한테 그동안 자기들이 해준게 없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그동안 니가 돈 쓰고다니고 월급 받은 건 우리 주머니에서 나온거라고..
제가 이 회사를 다니면서 2년동안 해외 여행을 두 번 다녀왔는데,
그걸 보면서 자기들이 보내준 것 같아서 기분이 뿌듯했다고 하는데..

솔직히 여기서 좀 소름이 돋았어요. 제가 부모님한테 용돈 받은 것도 아니고
정당하게 일해서 번 돈, 원하는대로 썼는데 생색을 내기 시작하니.. 할 말이 없더라고요.

뭐 사실 이거 말고도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소소한 일 까지 다 꺼내서 거의 소리지르고 싸웠습니다.

- (좀 치사하지만) 책상에 두었던 개인 간식 말 안하고 먹은 일 (한 두번 아니고 거의 있을때마다)
- 나이가 28살이니까 임신에 관심을 가지라며 훈수두던 일 (결혼은 커녕 남자친구도 없음)
- 네이트온 메시지로 야한 짤방 보내며 웃기지 않냐고 물어봤던 일
- 회사에 아이가 놀러와서 제 개인 물품 (노트나 메모지같은 것) 찢고 낙서했지만 애가 그런거라며 참으라고 했던 일

등등 진짜 드럽고 치사해서 말 안했던 일까지 다 꺼내서 쏘아붙이고나니 속이 좀 시원하더라고요.

이번 달 까지만 근무하겠다고 패기있게 말했는데 생각해보니 아직 4월 초라서

"꽃요다 대리 말은 못주워담는거 알지~?" 라며 깐족대는 저 사람들 보름은 더 봐야되지만
그래도 저는 퇴직금 받은 걸로 뭘 할까.. 풀옵 컴이나 살까....^^
하면서 근근히 구직 사이트를 구경하며 마음의 평화를 되찾았답니다.

다음 회사는 조금 더 건강한 곳이였으면 좋겠네요. 꺄륵


지난번에 감사했던 일이 있어서 기프티콘 두 개 올려두고 가요.
쓰신 분들은 꼭 덧글에 인증샷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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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드립치는중 2017/04/11 13:01

    ㄴㄴㅇ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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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똥강아지키움 2017/04/11 13:02

    고생하셨어요 ..
    아랫분이 드시라고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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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웅챱챱웅챱챱 2017/04/11 13:14

    쌍으로 발암이네여 ㅋㅋㅋㅋ 잘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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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름이뭐라고 2017/04/11 13:25

    노답회사네요 당장나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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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대영역 2017/04/11 13:28

    고생많으셨어요!!!
    ㄴㄴ&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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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keItBetter 2017/04/11 13:29

    가 족같은 회사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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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NTAX_S2◀ 2017/04/11 13:32

    (결혼은 커녕 남자친구도 없음) 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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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랑비랑 2017/04/11 13:39

    원래글에서 제 촉은 아래였습니다. 얼추 맞은건가요?
    저 X같은 사장인지 실장인지가
    '나중에 뭔일 있으면 내 쫓아야지' 하고 생각했다에
    제 짝X랄중 작은거 한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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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ken 2017/04/11 13:39

    퇴직금으로 풀옵컴터사도
    오유는 풀옵으로 돌리지 못했다..
    이런 후기 올라올거같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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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격렬한총잡이 2017/04/11 13:40

    회사가 왜 망하는지 대표를 보니 알겠네요.
    수고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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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니멀테라피 2017/04/11 13:44

    여행얘기 진짜 극혐이네요ㅋㅋ 지들이 용돈준것도 아니면서 와.. 옳은 결정 하셨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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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다르 2017/04/11 13:49

    고생하셨어요 완전 사이코들이네요 ㅋㅋㅋㅋ 뭐 자기주머니?? 글쓴이님이 일해서 월급주고 남은돈이니 글쓴이님이 번돈이지 뭔 ㅆㅃㅃ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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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시46분 2017/04/11 13:54

    혹시라도 애 한번 돌보기전에 퇴사해서 다행이네요
    저렇게 물고 늘어지는거면 뒤끝 좋을리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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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삿날 2017/04/11 13:56

    회사 망하기전에 퇴직금 빨리 받아내셔야겠어요
    질질끌것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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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스라구스라 2017/04/11 13:57

    오지구요 지리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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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밥은먹고살자 2017/04/11 14:00

    탈출을 축하드리며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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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르르륵 2017/04/11 14:00

    야한짤 성희롱 각입니다 근기법+형법위반이라 빡셀겁니다 증거 모아서 수사기관에 넘겨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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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랄딘 2017/04/11 14:03

    화이팅입니다+_+. 꽃길만 걸으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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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빛56 2017/04/11 14:03

    잘 나오셨습니다. ㄱㅈ깽깽이같은 것들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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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cos에이브이e 2017/04/11 14:06

    탈출을 축하드립니다. 잘 풀리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전직장이 될 작성자의 현회사를 위해 덕담 한마디 하겠습니다 : 망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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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뱀디 2017/04/11 14:08

    하는 꼬라지를 보니 막상 나갈때 되면 사탕 들이밀며 또 잡을거같은데?ㅋㅋㅋ
    왜 굳이 1달 유예를 주셧는지 모르겠네요. 사용자 측은 갑작스런 해고에 대해 보상할 책임이 있지만 근로자는 인수인계 안해줘도 되고 굳이 사업주 측에 유예 안줘도 됩니다. 1달 동안 사람 엄청 괴롭힐거에요 쟤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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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모링♡ 2017/04/11 14:09

    별 미치갱이 부부깡패단을 보겠넹....!
    끼리끼리 결혼하나바여
    자유의 몸이 되신 걸 축하드립니당!!!!
    담 회사는 정상인들만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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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지정색 2017/04/11 14:13

    이래서 가족 기업은 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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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ndante31 2017/04/11 14:14

    ㅎ 미혼이셨네요.
    미혼 부하직원에세
    애보라고 하는 것도 성희롱에 추가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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