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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혼자 아이를 키운지 60일째

무속인 점집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무속을 전혀 믿지 않는 저였기에 한번도 가보지 않은 곳이지만
답답한마음에 수소문 하여 찾아가보았습니다.

가자마자 저와 딸은 삼재이고 올해 큰일이 많을 거라고 
하시네요.
아내의 사주를 보더니 무언가 이상하다합니다.
사진을 보여달래서 보여줬더니 상이 보이질 않는다고
제가 가르쳐 준 정보중 틀린게 있는지 확인해보라 했습니다.
아내가 개명했음을 알리자 그제서야 알겠다는듯 말하시네요.

아내가 개명한 이유는 분명히 있고 처가에선 아마도 그것을 알았기에 
일부러 개명 했을것이다.
하지만 운명을 바꾸진 못했고 아내는 결혼을 세번 하게 될것이며 그중 마지막
결혼은 저 때문에 실패하게 될것이다라고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지금 제가한 선택은 잘못되지 않았고 올해 힘들겠지만 내년에는 괜잖아질것이다... 등등등

차를 타고 집에 오는길에 곰곰히 생각해보았습니다.

아내는 저와의 결혼이 두번째 결혼이었습니다.
결혼 직전 멀쩡했던 이름을 개명하는게 이상했지만 그러려니 했습니다.
이미 결혼을 한번 했었던것도 결혼직전 아버님을 통해 들은 상태였고요

결혼후에 처가에서 집현관과 액자, 베게, 차량에 부적이라며 가져다 놓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냥 절에 열심히 다니기에 그런가 싶었습니다. 

무속인의 몇마디에 잠시나마 머리속 퍼즐이 완성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딸이 쫓겨났는데도 처가에서 아무런 반응 없고 연락도 없는것이
운명을 알고 있어서였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머 이런이야기들입니다. 살짝 소름이 돋았긴 하지만
점이라는게 그냥 잘때려 맞추면 대박 안맞으면 본전 아니겠습니까..?

사실은 점집에서 지금의 내선택이 틀렸다라고 말해주길 바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남자혼자 아이를 키운지 60일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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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동물원도 가고 꽃놀이도 가고 
딸 아이와 신나게 놀아서인지 아침부터 허리에 담이 왔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네고 
헬스장에서 덜덜덜 거리는 기계에 허리를 풀어주니 효과가 좋다.
자주 애용 해야겠다.

헬스장 다녀와서 잠시 점집에서 점을 보니 오늘의 일과가 끝났다.
하루는 참으로 빠르고 한달은 너무도 느리다.

아이를 데리러가기전 옷을 갈아입는다.
혹시나 내아이가 밑보일까싶어 깔끔하게 차려입고 어깨 쫙펴고 아이를 찾아온다.

역시나 내딸은 아빠를 보고 달려와 안아주고 뽀뽀해준다.
이맛에 사는가 싶다. 기분이 좋아진다.
아이를 데리고 아파트 놀이터로 갔다.
날이 좋아서인지 같은 어린이집 친구들이 다들 놀이터에 나와있다.

부모들은 쪼르르 벤치에 앉아 수다중이다.
아이를 놀이터에 풀어놓으니 친구들과 알아서 논다.

완전 편하다.

이래서 부모님들이 어린이집 퇴원후 놀이터로 모이나 싶다.

집에 들어와서 배가고프다 보채는 아이에게 저녁을 차려주고
목욕을 시킨다.

쇼파에 아이와 같이 누워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을 생각없이 보다가
생각지도 못한 장면에서 눈물이 흘렀다.

자세히는 안봐서 내용을 잘 모르는데
짱구아빠가 기억을 잃어서 짱구가 아빠양말을 코에 대주니까
본인이 태어나서 어른이되고 결혼을 해서  짱구의 아빠가 되기까지의 장면이 
나오는데..
짱구 아빠의 꼬랑내가 너무도 슬펐다.

짱구를 그렇게 좋아하는건 아니지만
세상 모든 아빠라면 한번쯤 이장면 만큼은 봤으면 좋겠다.


아이를 재우고 pc에 앉아 일기를 쓰면서 그장면을 
다시한번 보고 싶어 유투브를 검색해보니 왁스의 노래에 
해당 장면을 입힌 영상이 있기에 반복해서 들었다.

노래 참 좋다.



동영상에 광고가 없는거 같아서 유투브에서 퍼와보았습니다. 혹 문제된다면 삭제하겠습니다.

댓글
  • 베스트선비 2017/04/11 11:05

    좋은 노래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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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러리스트윈 2017/04/11 11:45

    좋은 일 많이 찾아올고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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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장난 2017/04/11 13:07

    힘내시라는 말씀밖에 못드리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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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로운나라 2017/04/11 13:14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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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이럴려고 2017/04/11 13:22

    글 잘보고 있습니다. 언제나 화이팅입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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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용한사람in 2017/04/11 13:34

    저도 아빠 밑에서 자랐습니다. 삼남매였고 서로 의지하며 청소년기를 보냈어요. 저희 아빠도 학창시절 일찍 일어나 밥을 차려주고 학교에 일일히 바래다주었어요. 커서도 항상 아빠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요. 작성자님도 위대한 아버지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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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재이 2017/04/11 13:40

    쪼로록 달려와 안아주고 뽀뽀해주는 딸..ㅎ
    마자요. 그맛에 아빠하는 겁니다.. 세상에 둘도 없는 피로해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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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드본좌 2017/04/11 13:59

    30대때 이 노래를 들었을땐 그저 그랬는데, 40대때 다시 들으니 노래 가사가 가슴에 와 닿네요. 많은 생각이 지나쳐 갑니다. 50대때 60대때 다시 들으면 어떤 느낌이 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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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구마! 2017/04/11 14:10

    저영상은 몇번을 봐도 좋아요....
    따님이 달려오는걸 보니 이미 좋은 아버지이심다..! 올해가 힘들다 하니 지치지 마시고 더 좋아질 내년 맞이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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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남만세 2017/04/11 14:12

    잘보고 있습니다! 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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