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입니다.
먹을 게 별로 없는 나라라
겨울 밤 입이 심심할 때 먹는 게
그냥 아이스크림 정도인 가 봅니다.
그런데, 덴마크 겨울밤 아이스크림 하면
함께 떠올려 지는 소리가 있어요
딸랑 딸랑
그다지 크지 않는 벨 소리인데요.
따지고 보면 아이스크림 브랜드 일 뿐인데
조금은 특이한 방식으로 운영하는
히엠 이스 Hjem Is (Home Ice cream) 의
아이스크림 배달 자동차 소리입니다.
아주 옛날에는 어찌 운영했을 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앱으로 주문을 하면
집 앞까지 이 배달 자동차로 배달해 줍니다.
이때 목적지에 가까이 오면
꼭 아래 영상에서처럼 벨 소리를 울립니다.
(2분도 안되는 영상이지만 처음 3초만 보셔도 됩니다)
주문한 사람한테는 아이스크림 도착했다는 소리이기도 하고
주변 이웃들에게도 아이스크림 주문의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선주문 하지 않아도 즉석에서 살 수 있거든요.
동네 어디나 있는 수퍼마켓에 아이스크림 안 파는 것도 아니고
가격 따져 보면 특별히 싼 것도 아닌데
꾸준히 장사가 되는 데는 이 벨 소리가 기여한 바도 있지 않을까
짐작해 봅니다.
물론 이 배달을 겨울에만 하는 것도 아니고
밤에만 배달하는 것도 아닌데
저 벨 소리가 저한테 겨울 밤 조금 더 정겹게 들리는 거는
저 벨 소리 들을 때마다 저한텐 이런 환청도 들리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독일 땅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마을 중에 하나인
로슈탁Rostock 그리고
그 주변에 바렌뮨데Warenmünde 라는 곳에
가 본 적이 있어요.
이태리의 젤라또 같은 세계적인 차원의 명성은 없지만
인근 지역에서 만큼은
덴마크도 나름 아이스크림 강자인 모양입니다.
덴마크어로 아이스크림이 ‘이쓰’라서
(스펠링도 엄청 간단하게 is 입니다)
말장난도 하기도 쉬워요.
현재 덴마크에서 제일 잘 나가는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가
Paradis 입니다.
나름 독일 입장에서는 로슈탁이나 바렌뮨데가
‘땅끝 마을’입니다.
눈 앞에 바다를 경계로 독일 땅이 끝나죠.
하지만, 그 바다를 건너면
또 새로운 땅과
또 다른 사람들의 삶이 시작되네요.
시간도
공간도
어디가 끝이고
어디가 시작인지....
좋은글
조코비치// 크, 빨리 읽으셨네요. 감사합니다.
정성글 추천 드립니다
찹쌀떡 메밀묵 느낌이네요 ㅎㅎ
축구선수// 감사합니다^^
우와 사진도 너무 예쁘고 글 구성도 좋고 재밌어요 ㅊㅊ
전야제// ㅋㅋ, 네, 저한테는 저 벨소리가 찹싸알 떠억, 메밀 무욱, 이렇게 들리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냉장고에 액설런트 먹을지 말지 고민되네요 ㅎ
커숑// 에구, 감사합니다.
Dr라됴헤드// ㅎㅎ 고맙습니다. 드세요!!
캬 먼가 두부장수 벨소리 듣는 기분일까요?
덴마크는 유제품 잘 만드는 나라로 들은것 같은데
아이스크림도 맛있을듯
풍경이 그림같네요 말그대로
제가 다소 그리워하는 시절의 불펜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님의 글에 늘 감사합니다.
종종 바빠서 댓글 없이 추천만 하고 빠지기도 하지만 애독자랍니다.
아 글만 읽어도 행복한 느낌 넘 좋아요
고팠던 게시물이네요
감사합니다 🙏
[리플수정]hanerang// 두부장수 벨소리 생각하시니 공감대가 있네요 ㅎㅎ 네, 저가 아이스크림도 두루두루 맛이 괜찮네요.
춘천쌍둥이// 바닷가는 다 이쁜거 같아요^^ 여름에 멀리 지중해로 못가는 북부 독일 사람들에게는 또 피서지기도 합니다.
23년전 여름...배낭여행가서 코펜하겐 반나절 있다가 떠났는데...
인어공주보다는 티볼리공원에서 거리 공연하던 재즈밴드가 더 기억에 남아 있네요...
베레타// 에구, 영광입니다만 또 서글픈 얘기이기도 하네요. 로그인 하지 않은 상태에서 보면 머리 지끈 지끈 아프고, 로그인 하고 보면 내 자신이 모래 속에 머리 박은 타조 같다는 느낌도 듭니다.
겨울밤에 아이스크림요? 잘 상상이 안되네요 ;;
키움러셀// 감사합니다^^
Friedbear//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닥터드레// 어후, 저보다 훨씬 더 일찍 코펜하겐 오셨군요. 티볼리 공원 좋죠.
라이언GO// 우리나라도 투게더 아이스크림 처음 광고 할 때 왠 겨울에 아이스크림이냐 그런 얘기들 했지요 ㅎㅎ
옛 추억도 떠오르고 너무 좋네요.
좋아하는 보칼리제 한번 갑니다.
https://youtu.be/qbMhfFikkDQ
flythew// 오, 보칼리제. 어떤 연주로도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스웨덴에서도 저렇게 비슷하게 생긴 아이스크림 배달차를 보고
사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덴마크도 있네요.
녹색망토// 헐, 나름 다국적 브랜드가 보네요. 북구 나라들은 공유하고 있는 게 워낙 많아서 말이죠. 감사합니다.
이런글 너무 좋네요. 또보고싶어 추천
실수로 두글을 합치신거 아니에요?
쿠스케냐//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번역의탄생// 실수는 아니구요 ㅎㅎ 원래 각기 따로 쓸 생각도 있었는데, 합쳐 봤습니다. 연결 매체는 덴마크 아이스크림 뿐이라 매끄럽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겠네요. 예리하십니다^^
독일 땅이 끝나는 곳에 덴마크가 시작이니 그렇게 쓰신건가했네요. 글 좋네요
번역의탄생// 네, 그 뜻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최근 덴마크 북쪽 끝 마을에도 가 볼 기회가 있었는데 코로나 시국으로 포기했어요. 그랬다면 땅끝 마을 이야기끼리 모아볼 수도 있었을 텐데, 그게 불가능이라, 아이스크림 얘기로 묶어 봤네요.
멋진글입니다 자주올려주세요 ㅎㅎ
불소다// 에구 과찬이십니다. 감사합니다^^
좋아요 잘 봤습니다
최민식// 감사합니다, 꾸벅^^
아 같은 브랜드는 아니구, 배달하는 아이스크림 트럭이 비슷했어요. ^^ 아이스크림 트럭문화가 있는것 같아요
녹색망토// 아, 네 컨셉이 비슷한 거군요. 스웨덴은 인구 밀도가 더 낮아서 저런 게 정말 필요하기도 히겠네요.
막줄 감탄
근데...왜 찹쌀떡과 메밀묵이었을까요?
찹쌀떡은 겨울 밤 간식으로 나름 어울릴거 같은데...메밀묵은 왠지 좀 ^^;
그냥 양념장 뿌려 먹는 반찬이나 술안주 느낌이 강해서
어릴때부터 늘 궁금했던...
너의곁으로// 이런, 쑥스럽네요 ㅎ
닥터드레// 아마, 야식이라 속에 부담 안 가고 열량도 너무 높지 않은 걸 고르다 보니 그랬지 않을까 싶네요. 낮이라면 굳이 둘을 나란히 먹어야 할 이유는 없을 거 같고. 맛으로는 찹쌀떡이 확실히 나은데, 밤에 먹고 살찌는 거 부담스러워 하는 분들을 위해 그러면 이것도 있어요, 라는 식으로 내세운 게 아닐까 싶어요.
어렸을땐 8시만 되도 어둡고 사람들도 별로 안다니던 조용한 동네를 저 목소리 하나에 온동네 사람들의 주의가 집중되던 느낌이 있었네요.
앞으로도 유럽의 소리들 추억 많이 만드시구요.
LetG0// 그러고 보니, 시각, 미각의 기억과 추억은 쉽게 갖는데, 청각의 추억은 참 드문 거 같아요. 인지하지 못한 탓이겠지요. 곰곰히 짚어 보면 우리 모두에게 소리가 주는 추억들이 더 있을 텐데, 보통 잊고 사는 거 같습니다.
멋지네요!! 이런 멋진 경험을 가지신 게 부럽습니다.
와.. 뭔가 찹쌀떠억~ 느낌이네요 ㅎㅎ
잘봤습니다.. 추천
보성LG태윤// ㅎㅎ 그 느낌이 전달된 거 같아 저도 기분 좋네요. 감사합니다^^
블루라이온// 에구, 그냥 소소한 경험일 뿐이지요. 댓글 감사합니다.
꼭 성인되면 이런 멋진 삶 살고싶네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pH-1// 헐, 닉네임이 pH 마이너스 1 인가요? 그럼 엄청난 강산인데요 ^^
사진이 이뻐요 :)
조코비치// 에구, 그냥 그냥 그런 사진인데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덴마크 아이스크림 유명하죠? 보기에도 맛있어보이네요
풍경사진 잘찍으셨네요 이뻐요
흥분대여// 아이스크림을 별나게 좋아하진 않아서, 덴마크 아이스크림이 유명한 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가끔 사 먹어 보면 맛이 괜찮습니다. 나름 고급 브랜드는 기대치만큼, 저가 브랜드도 가성비에 맞게끔 괜찮습니다. 사진 칭찬 감사합니다^^
덴마크 이야기도 좋지만.. 로스톡이 등장하니 반갑네요.ㅎㅎ 20년전에 배낭여행 다닐 때, 동양인은 거의 다니지 않는 루트인 한코(핀란드)->로스톡(독일)로 배타고 넘어갔었는데... 선실에서 러시아 사람, 이탈리아 사람, 저 셋이서 밤새 술마시고 아침에 배에서 못내릴뻔 했다는..ㅎㅎ
야생망아지// 오, 로스톡에 가 보셨다니 반갑네요. 덴마크에서 출발하면 한 시간이던가, 암튼 금새 내리는데, 핀란드에서 가면 꽤나 걸리겠습니다. 저는 로스톡 시내는 일부러 짬내서 두 시간쯤 돌아 다녔고, 모래사장 있는 해변 사진 그리고 그 앞에 작은 항구 사진은 모두 바렌뮨데입니다
불펜을 떠날 수 없는 이유! ㅎㅎ 좋은 글, 사진 감사해요
걸어서 세계속으로 엠팍 불펜 버전이네요.ㅎㅎ
정겨움이 묻어나는 글입니다.ㅎㅎ
뭐가궁금해// 네^^ 다양한 이야기들이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로버트콜리어// 어휴, 과찬이십니다.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풍데쿠// 페리로 로스톡 항구에 도착해서 반나절 돌아다니면서 로스톡 맥주도 한잔 마시고 기차타고 베를린 갔는데 새벽 1시인가에 도착해서 개고생했던 기억이..ㅋㅋ 100일정도 유럽 돌아다녔었거든요.
진짜 평화로워 보이네요
힐링됩니다
힐링글엔 추천
저도 추천 입니다~~
사진,글 참 좋네요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ㅠㅠ 너무 좋네요 추천
갑자기 얄마르 샤흐트가 팅클리프 출신이라는
게 생각나는.
추천했습니다
부럽습니다. 덴마크 살고 싶은 나라중 하나인데. 근데 의외네요. 먹을게 별로 없는 나라라니
왜 먹을게 없는 나라인가요?
이한치한하네요
또 여러분들이 좋은 댓글과 추천을 주셨네요.
모두 감사드립니다.
좋은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다.
아, 이 얘긴 덧붙여야겠네요.
"먹을게 없다" 는 말이 빈곤하다는 뜻은 아니구요 ㅎㅎ 식문화가 그다지 발전하지 않았고, 요런 조런 아기자기한 간식 거리가 별로 없다는 뜻입니다. 다른 거 보다 기후 탓이 제일 크죠. 물론 노마noma 를 비롯한 파인 다이닝 떠올리면 고개가 갸우뚱 하실 분도 있으실 텐데, 일반 서민들 식문화하고 거리가 좀 있습니다. 제 예전 글 중에 덴마크 식문화에 대해 쓴 게 몇 개 있는데요, 혹시 궁금하신 분들 위해 아래 링크를 겁니다.
http://mlbpark.donga.com/mp/b.php?p=1&b=bullpen&id=201910130036565523&select=&query=&user=&site=&reply=&source=&sig=h4a9SY-gghjRKfX2hgjXGg-Y5mlq
http://mlbpark.donga.com/mp/b.php?p=1&b=bullpen&id=201906150032313509&select=&query=&user=&site=&reply=&source=&sig=h4a9SY-Yi3DRKfX2hgjXGg-Y5mlq
http://mlbpark.donga.com/mp/b.php?p=1&b=bullpen&id=201909210035721989&select=&query=&user=&site=&reply=&source=&sig=h4a9Gftgj3DRKfX2hgjXGg-Y5ml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