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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x

DSC05114.JPG
Tri-X
꾀 오랜 동안 거의 이 필름만 사용했다.
장르 불문 맹신에 가까울 정도로...
종로에 있었던 서울상사에 가서 몇 롤 요 하면 으레 이걸 꺼내 주곤 했다.
물론 T-max 가 나오기 전이 기도 했지만.
나와 친구들은 Tri-X에 젖 여 있었고, 중독 돼있었다.
마치 매운 맛에 길들여진 입처럼....
언제 엿 더라?
88 올림픽 쯤 이였나??
코닥에서 대대적인 광고를 때린다.
T-max 다.
사용 해 보니, 전혀 새로운 맛 이였다.
이걸 좋다고 해야 하나 아니라고 해야 하나
아리송했다.
새로운 필름은 톤이 더 풍부했고, 짖은 회색이 지배했다.
입자도 덜 튀었다.
보다 더 존 시스템에 충실했다.
Tri-X 는 중간조의 회색을 담당하는 존 5가 빠졌다고 해야 할까...
해서 이미지가 강하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강하게 표현된다.
그리고.... ^^.
Tri-X의 트레이드마크, 그 유명한 톡톡 튀는 입자이다.
마치 비가 내리듯, 어느 땐 쏫아 지듯이 말이다.
이 맛에 많은 사진가들이 중독되어 있다.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에겐 거의 뭐.... ( 물론 취향이라 싫어하는 경우도 ^^)
새로운 필름에 실망한? 사진가들이 다시 Tri-X 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았다.
내 경우엔 컨셉에 따라 혼용해서 사용했다.
우연이 서랍을 뒤지니
Tri-X 한 롤이 나왔다.
얼마나 이리 치이고 저리 치였으면 포장지 박스가 찌그러지고 헐어 있다.
89년 9월생.
내 그렇게 이뻐 했건만.
디카에 밀려, 이런 초라한 모습으로 .....
많은 추억과 생각이 교차한다.
미안하구나.......,
댓글
  • 슈얌 2017/04/10 15:17

    사연이 멋진데요 ~뒤에 카메라도 멋집니다~

    (jhYqJt)

  • 行人 2017/04/10 15:29

    흑백필름 오래 써본 사람들중 tri-x에 안빠져 본 사람은 없을듯..
    저도 엄청 찍었던 필름이네요.사진스타일이 그렇게 흘러간 원인도 이 녀석때문인듯..

    (jhYqJt)

  • 수술 2017/04/10 15:54

    내공도 경험도 미천하다보니
    말씀처럼 이 필름이 인기를 끌땐
    사진은 단 한번도 생각해보지도 못한 시기였네요...
    지금도 무작정 그냥 Tmax 필름을 메거진에 넣고 셔터만 누를 줄 알았지
    세세한 색감은 안중에도 없으니...글을 읽으며 필름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느낍니다..

    (jhYqJt)

  • 梅山 2017/04/10 16:16

    필름이야기를 통해서 우리사회 사진가님들의 이야기들을 듣게되니 무척 흥미롭습니다.
    오래된 필름박스와 마그네슘 전구를 통해 아나로그시대도 돌아보며 좋은글을 감상합니다.

    (jhYqJt)

  • 1827 2017/04/10 17:45

    135에선 트라이엑스를 많이 썼는데 중형은 TMY를 더 쓰게 되더군요

    (jhYqJt)

(jhYqJ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