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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렬아, 형이다. 차비 10만원 보냈다.

니가 이 글을 볼지 안볼지는 모르겠지만,

차비 10만원 보냈으니까, 그걸로 차비하고, 밥 사먹고 해라.

 

너한테 따로 카톡으로 보낼수도 있지만,

다른 분들도 보시게 여기에도 글 올리는게 맞다고 보고, 글 쓴다.

 

다른 분들은 너에 대해 다른 말씀 많으시겠지만,

사실 나도 비슷한 느낌으로 고민도 많이 했고, 그래서 주저했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얼굴도 보고, 술도 한잔 하고,

무엇보다... 

그때 뵈었던 네 할머니 모습이 자꾸 어른거려서,

그냥 속는셈 치고 차비 보냈다.

 

속는 셈치고, 라는 말을 다시 쓴다.

네 할머니 생각해서 차비 보냈다.

 

그때 형이 얘기했던 것처럼,

한달 정도 일용직이라도 하면서 돈 벌고,

어느정도 방값 보증금 정도 모이면,

형이 준 명함 잘 들고 있다가,

구미에 있는 형 회사로 와라.


그래도 형 회사는 아직 먹고 살만해서,

너 하나 취직 정도는 시켜줄 수 있다.

재워줄 곳이 없어서 그렇지만,

그 정도는 너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을거라 믿는다.

 

말이 길어지네.

잘 살고, 힘 내라.

그래도 니 얼굴 직접 보고, 얘기도 해본 사람으로써,

믿는다.

 

할머니 생각해서라도, 잘 살아라.

알았지?

한번씩 연락해라.

또 돈 필요하다고 연락오면, 그땐 두 번 생각 안하고 차단 박아버릴테니까,

그런 일 없도록 당분간은 열심히 살고, 구미에서 볼 수 있도록 하자.

 

잘 살아, 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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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TcrL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