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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마음 먹고 자랑한번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보배형님들 ^.^

눈팅만하고 차사고싶어서 가끔 글올려대던 

서른살 시골청년 자랑거리가있어 소주한잔하고 글써봅니다!

 

저는 올해만 두번의 장례식을 치뤘습니다.

강원도 시골에 부모님의 양가가 같은지역에 거주하셨고

친할아버지는 만94세 외할아버지는 만92세의 연세로 장수하던 가족입니다. 

 

때는 2012년 10월 군전역을 하고나서부터 외할아버지(92세)께서 당뇨합병증 만성심부전증과 고통으로 인한 망상. 치매. 섬망증상이 심하고  고통스러운 투병생활을 이어가시던 중이였습니다. 외할아버지께서는 과거 한국전쟁중에 4863부대 북파공작원으로 활동하셨고 평소에도 북한에 대한 관심과 첩보원활동 당시에 대한 이야기를 가족과 저에게  매번 말씀하셨습니다.  첩보원은 당시 소매에 첩보원만의 표식을 몰래 소지하고 다니셨고 북에 넘어가서 배가너무고파 주민에게 감자를 얻어먹었다던 이런저런 에피소드와 아주많은 경험담도 전하셨습니다. 허나 현실은 국가유공자도아닌 특수임무수행경위자도 아닌 헌신과 노고를 인정받지도 보상을 받지도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군전역을 했던당시라 당시 어르신께서 수행하셨던 임무가 얼마나 국가적으로 중요하고 고마웠던 일인지 인지하고 외할아버지의 명예를 찾아드리고자 특수임무자보상심의위원회 등 여러군데 절차를 밟아 외할아버지의 명예를 찾아드리고 싶었으나 당시 서류가 온전하지않고 증인이 될수있는 어르신들 조차 모두 운명하신뒤라 외할아버지는 명예는 끝내 찾지못한채 2020년 3월 향년 92세로 영면하셨습니다.  외할아버지의 군생활을 유일하게 입증해주실 특수임무수행자인 동네어르신이 2019년에 운명하셨다는걸 알고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렇게 2020년 3월 외할아버지를 떠나보내고 7개월뒤 2020년 10월 저에겐 친할아버지 95세의 친할아버지께서 건장하게 자전거를 타고 다니실정도로 하루하루 생활을 하고계셨고 친할아버지께서는 한국전쟁 6.25 참전용사로 국가와 지자체에서 보조와 지원을 받으시며 외할아버지와는 아주 다른 대우를 받고계셨습니다.

 

같은지역에서 30년동안 뵈었던 양가어르신들이지만 차이가 참 크게 느껴졌습니다. PX이용, 의료혜택, 국가유공혜택, 세금, 보조금 등 각종 여러분야에서 친할아버지의 참정용사의 복지와 대우를 느꼈습니다. 외할아버지께서는 어떤 혜택도 받지못한체 영면하셨지만요...

 

그러던 친할아버지께서도 얼해 10월 비가참많이 오고나서 습한  날들이 계속되던 당시 빗물로인한 미끄러짐 사고로 몸이 다치셨고 급격히 건강이 악화되어 대학병원 소재의 큰병원을 찾았으나 결과는 뜬금없는 폐암 말기... 간 혈관 뼈 전이... 앞으로 길어야 2개월... 하늘이 무너졌습니다 한분을 보내고나서 또 보내야한다니.. 어르신은 병원에 입원하시고 한달만에 영면하셨습니다.. 큰고통없이 주무시던상태로 눈감으셨어요.. 다행이죠

 

장례식 당시에는 외할아버지와 다르게 친할아버지는 대통령근조기. 관위에 태극기. 국립묘지. 한달 병원비 90프로 감면 등.. 화려하더군요 명예롭구요....참 많은 생각이 스치듯 지나갔습니다. 

 

오늘 친구놈이랑 술마시면서 친구놈 어르신이 곧 돌아가실거같다는 얘기를 전해들었어요. 마음이 좋지않더라구요... 

한편으로는 안쓰럽기도하고 명예롭고 자랑스럽기도한 어르신 두분이였지만 우리가 이렇게 살고있는 이유..하루하루 짜증내고 일에치이고 별거아닌일로 스트레스 받지만 그래도 우리가 살수있는이유 그 존재자체를 잊고사는건 아닌지.. 

 

우리가 젊다는 이유만으로 인생선배.. 영웅들의 말씀을 꼰대라고 비꼬고있는건아닌지 참 많은 생각을 했던 하루였습니다. 

우리어르신들은 보잘것없던 나라에 몸을 받쳤고 누구보다 자랑스럽고 용기있는분들이라고 그냥 자랑하고싶었습니다. 어디가서 편히 얘기할수도없다는것도 참 마음아팠지만 술먹은김에 얘기해보려구요

 

우리 어르신들 너무 존경스럽고 멋있지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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