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 각 그랜저부터 시작합니다.
현대 측의 광고처럼 그랜저가 정말 '성공의 상징'인지는 논란이 있지만 80년대 후반 등장한 각그랜저(L-CAR, L1)가 성공의 상징이었다는 점에는 논란의 여지가 없겠죠.
그랜저는 로얄 시리즈를 압박할 고급 승용차가 필요했던 현대자동차와 60년대 출시된 데보네어를 80년대까지 팔며 사골을 끓이던 미쓰비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공동개발한 차량입니다. 많은 분들이 현대에서 로열티를 주고 들여온 차량이라고 알고 계시는 것과 달리 현대에서 상당부분 자금을 대고 공동개발된 차량이죠.
그러나 어찌되었든 미쓰비시가 기술적인 부분을 대부분 담당했고 미쓰비시의 시리우스 엔진과 시그마(사이클론) V6 엔진이 장착된 사실상 미쓰비시 차량입니다.
신비주의를 위해 지면광고만 내보냈던 1세대 그랜저.
임페리얼을 견제하기 위한 164마력의 그랜저 V6였지만 임페리얼은 180마력대의 독일제 엔진을 장착했고 고속주행감이 좋았습니다. 그러나 임페리얼은 트러블이 잦았고 비싼 가격때문에 결국 그랜저의 완승으로 끝났죠.
안전사양으로는 ABS가 최초로 적용됐습니다.
무쏘와 각그랜저의 대각선 정면충돌
무쏘가 중앙선을 침범해 거의 정면으로 그랜저의 운전석에 대각선으로 충돌했습니다. 당연히 그랜저의 피해가 훨씬 커졌지만 무쏘도 윈드쉴드가 깨지고 루프가 접히는 등의 피해가 있었습니다.
그나마 형체는 알아볼 수 있던 무쏘와 달리 그랜저는 실내 공간의 보존 자체가 어려웠습니다. 보닛이 모두 밀려들며 A필러와 루프가 꺾이는 건 물론 2열 도어까지 찌그러졌습니다.
물론 90년대 설계의 바디 온 프레임(프레임바디) SUV와 수출조차 거의 하지 않던 80년대의 일제/국산 모노코크 세단은 차이가 크겠죠.
그랜저의 운전석 모습. 스티어링과 시트가 거의 맞닿았습니다. 생존공간이 완전히 무너졌네요.
피해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랜저(피해차량)-운전자, 동승자 2명(아내, 아들) 전원이 숨졌습니다.
무쏘(가해차량)-운전자 사망, 동승자 3명 중상
유선형 디자인과 DOHC 엔진의 적용으로 한국 고급 승용차의 새 장을 열었던 뉴 그랜저입니다. 이 때도 대우에서 아쿠라 레전드를 아카디아라는 이름으로 3.2 DOHC 사양을 들여왔고 그랜저 역시 V6 3.5 DOHC(G6AU) 시그마(사이클론) 엔진을 적용했죠.
뉴 그랜저(LX) 역시 미쓰비시와 공동개발한 차량이지만 혼다 레전드(아카디아)가 핸들링, 고속주행성 등에서 모두 앞섰는데요 너무 비싼 가격 때문에 결국 이번에도 그랜저가 주도권을 잡았습니다.
국산차 최초로 에어백을 적용한 차량입니다.
뉴 그랜저의 '클라스'가 잘 나타나는 영화의 한 장면.
뉴 그랜저와 아반떼 XD의 정면충돌사고
두 차량 운전자 모두 큰 부상은 입지 않았습니다.
뉴 그랜저와 NF 쏘나타 택시의 조수석 옵셋 정면충돌
뉴 그랜저가 역주행을 시도하여 고속으로 충돌한 상황인데요, 그랜저는 조수석이 심하게 밀려들어가며 생존공간이 완전히 무너진 모습입니다.
NF 택시의 모습. 역시 A필러가 접히고 실내 공간이 심각하게 밀려들어갔지만 그랜저보다는 더 버틴 모습입니다.
NF 택시에서는 보기 힘들던 에어백이 눈에 띄는데요, 택시기사는 돈 대신 안전성을 선택한 덕에 큰 부상을 입지 않고 생존했습니다.
NF 택시 전면부의 모습.
피해내용
뉴 그랜저(가해차량)-운전자 생존
NF 쏘나타 택시-운전자 생존, 조수석 승객 중상(하체를 크게 다쳤습니다.)
이번 사고는 고속상황이라 한눈에 파악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죠. 차체를 공유한 다른 차량으로 비교해보겠습니다.
1996년 그랜저의 차체를 공유해 출시한 다이너스티. 96년 자동차생활 등의 자료에 따르면 현대는 내부적으로 그랜저 LWB 버전을 계획 중이었고 V8 엔진까지 적극적으로 검토했지만 결국 V6 3.5를 그대로 가지고 다이너스티라는 신차를 출시했습니다. 고 정주영 회장의 마지막 차량이기도 했죠.
안전 사양으로는 사이드 에어백이 추가되었고 특이하게 뒷좌석 에어백이 적용되었습니다. 뒷좌석 에어백은 다이너스티 이전 닛산 프레지던트에 최초로 적용되었는데요, 시트의 각도 등에 따라 오히려 더 큰 부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판단으로 지금은 사라졌고 보완하여 7세대 S-Klasse에 최초로 적용 예정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그 과정에서 '최초'라는 표현을 썼다가 곤혹을 치른 물론 메르세데스 측은 다음과 같은 해명을 내놓았습니다.
"현대차의 뒷좌석용 에어백은 앞좌석 에어백처럼 동그랗게 펼쳐져 탑승객을 보호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 제품은 크기가 충분하지 않아 실효성이 떨어지는 데다, 앞좌석 시트의 각도에 따라 뒷좌석 승객을 향해 펼쳐지는 에어백이 오히려 상해를 줄 가능성이 있어서 다이너스티 리무진 이후로는 모습을 감췄다. 벤츠 제품은 정육면체 모양의 에어백 테두리를 튜브 형태로 만들고 이 튜브에만 공기를 채운다. 나머지 부분은 외부 공기를 끌어들이는 방식이어서 팽창력이 과도하지 않도록 해 승객 보호 효과를 더 높였다는 설명이다."
각설하고 넘어갑니다.
NF 쏘나타와 다이너스티의 운전석 옵셋 정면충돌
내부 공간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된 NF.
A필러와 루프가 접히며 실내공간이 밀려들어온 다이너스티. 뉴 그랜저, 다이너스티와 NF의 정면충돌을 비교해보면 비교적 신차인 NF가 비교적 잘 버티는 모습을 보이네요.
피해내용
양 차량 운전자 모두 사망(두 차량 모두 택시 사양, 에어백 미장착)
다이너스티와 무쏘의 운전석 옵셋 정면충돌
여러 커뮤니티를 돌며 무쏘의 안전성을 보여주는 듯한 사진입니다.
하지만 다른 각도에서 보면 무쏘 역시 A필러가 심하게 접힌 게 보이네요. (뒷문이 열린 무쏘는 다른 차량처럼 보입니다만 무쏘가 맞습니다.)
*중요한 인명피해 관련 정보가 없네요.
플래그 타입 사이드미러와 프레임 리스 도어 등 당시 극산차 중 파격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며 등장한 그랜저 XG. 그랜저 중 최초의 국내 독자개발 모델입니다.
사실 위의 그랜저들과는 급이 다른 차량으로 쏘나타의 고급형이었던 마르샤의 후속인데요, 다이너스티와 에쿠스의 출시로 네임밸류가 높았던 그랜저가 단종되자 마르샤 XG대신 그랜저 XG라는 이름으로 출시했고 성공적으로 고급형 오너드리븐 차량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IIHS 충돌실험에서 A필러가 살짝 접혔음에도 Good 등급을 받았습니다.
코란도 훼미리와 그랜저 XG의 조수석 옵셋 정면충돌
역주행하던 코란도 훼미리가 정상 주행 중이던 그랜저 XG와 정면충돌한 사고입니다.
조수석 에어백이 정상작동했지만 충격이 커 A필러가 꺾이고 조수석 실내 공간이 변형됐습니다.
80년대 설계의 코란도 훼미리는 차체가 변형된 게 눈에 띄네요.
그랜저 XG보다는 적은 피해지만 코란도 훼미리 역시 조수석이 크게 변형됐습니다.
에어백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코란도 훼미리의 운전석 사진.
피해내용
그랜저-운전자, 탑승자 2명(아들) 중상, 조수석 탑승자(아내) 사망.
코란도 훼미리(음주 역주행, 에어백 미장착)-운전자 사망.
4세대 그랜저(TG) 역시 현대 독자개발 모델로 아직까지 미쓰비시 라이센스의 시그마 엔진이 적용되던 XG와 달리 완전 현대 독자개발의 뮤 V6 2.7, 람다 V6 3.3/3.8 엔진이 적용됐습니다. 안전사양으로는 VDC, 커튼에어백, 뒷좌석 사이드 에어백이 추가되었으며 2열 사이드 에어백은 LF 쏘나타보다도 우위인 부분이네요.
그랜저의 8에어백과 2열 사이드 에어백 대신 무릎에어백이 적용된 LF 쏘나타의 7 에어백 시스템. 다행히 DN8부터는 쏘나타의 2열에도 사이드 에어백이 적용됩니다.
로체와 조수석 옵셋 정면충돌한 그랜저 TG
로체는 조수석 도어를 중심으로 약간 변형이 일어난 것 외에는 실내공간이 안정적으로 유지됐습니다.
로체는 NF와 차체를 공유했고 TG 역시 NF의 플랫폼인데요, A필러는 물론 윈드쉴드도 깨지지 않은 모습입니다.
피해내용
그랜저(역주행)-운전자 경상
로체-운전자 사망(개인적으로 운전자가 사망할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닛산 큐브와 운전석 옵셋 정면충돌한 그랜저 TG
박스카인 큐브는 차체가 높지만 보닛이 짧고 차량이 높아 운전석까지 밀린 후 전도된 모습입니다.
반면 그랜저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실내공간이 유지됐습니다.
피해내용
그랜저 TG-운전자 중상, 승객 사망(안전벨트 미착용 추정)
큐브-운전자 사망
신형 E클래스(W213)과 조수석 옵셋 정면충돌한 TG
충돌 후 E. 윈드쉴드 바로 앞까지 밀렸지만 실내 공간에는 아무런 변형이 없습니다.
그랜저 역시 내부공간이 온전하게 유지되었습니다. TG의 파손 정도도 E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만 피해내용이 좀 다르네요.
피해내용
그랜저 TG- 운전자 중상, 조수석 탑승자(아내) 사망
E-Klasse-운전자 중상
이번에 보여드릴 사고는 각도의 차이가 큰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니라면 기아에서 원가절감을 목적으로 강성이 형편없는 신차를 개발한 게 되겠죠.
초기형 K5의 40% 옵셋 충돌테스트. 이전세대의 NF도 저 정도는 아닌데 K5는 A필러가 심하게 접히네요.
그 NF와 차대를 공유한 TG vs K5 운전석 옵셋 정면충돌
A필러가 살짝 접힌 것 외에는 양호하지만 충돌 후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K5는 실내공간이 심각하게 변형된 모습입니다.
피해내용
그랜저 TG-운전자 병원에서 사망, 조수석 탑승자 중상
K5-운전자가 병원에서 숨졌습니다.
대각선 충돌이라 이런 차이가 발생했다고 추정만 할 뿐입니다.
5세대 HG. GDi 엔진이 처음 적용되었으며 여러 능동형 안전방치가 적용되었고 2세대 플랫폼을 통해 안전성을 향상한 게 특징입니다.
G30 5시리즈와 정면충돌한 그랜저 HG
충돌 후 G30의 모습. 비교적 안정적으로 실내가 유지됐습니다.
HG는 대시보드가 운전서에 밀려들 정도로 차체가 변형되었습니다만 충돌 후 전도되었기에 2차 충격의 가능성도 있습니다.
피해내용
그랜저 HG-운전자 사망
G30 5-운전자, 탑승객 2명 중상
포터II, 그랜저 HG 운전석 옵셋 정면충돌
얼마 전 강원도 정선에서 발생한 사고입니다. 고속 정면충돌로 추정됩니다.
포터는 차체가 높아 윈드쉴드 부분의 변형은 적지만 그랜저와 충격한 하부가 완전히 밀려들어갔습니다.
그랜저 HG는 포터보다 양호하게 버텨냈지만 여전히 A필러의 손상이 추정됩니다.
피해내용
그랜저 HG(역주행)-운전자 사망
포터 II-운전자 중상(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하체를 중심으로 심각한 부상), 조수석 탑승자 중상(전신마비)
국민일보 기사(박은주 기자)에서 일부 발췌했습니다.
이 사고로 그랜저 운전자 30대 A씨가 사망했다. A씨는 사고 현장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포터 운전자 60대 B씨는 우측 하지 골절상, 조수석에 탑승한 50대 C씨는 전신마비의 중상을 입었다. 이들은 긴급출동한 강원 소방헬기로 강릉아산병원과 원주기독병원으로 이송했다.
경찰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TN, 그랜저 HG 운전석 옵셋 정면충돌
TN은 메르세데스 벤츠에서 1977년부터 1995년까지 생산한 미니버스로 대략 르노 마스터 정도의 크기입니다.
그랜저가 주차된 TN에 돌진한 사고.
TN에 비해 운전석이 양호하게 보존되었으며 운전자도 생존했습니다.
그랜저 HG, NF 쏘나타 조수석 옵셋 대각선 정면충돌
캐빈 바로 앞까지 밀렸지만 비교적 안정적 실내가 유지된 그랜저 HG. 그랜저의 운전자가 음주운전 중 좌회전하던 쏘나타 택시의 조수석에 대각선으로 충돌했습니다.
쏘나타도 불리한 각도였음을 감안하면 나름 잘 버텼습니다. 조수석 승객이 있었더라도 안전벨트만 착용했다면 살아남았을 정도네요.
하지만 택시기사는 안전벨트 미착용 중이었습니다. 충돌로 유리창을 깨고 조수석으로 튕겨나갔습니다.
피해내용
그랜저 HG-운전자 부상x
NF 쏘나타-택시기사 전치 12주(에어백 미장착, 안전벨트 미착용)
그랜저 IG는 의외로 차대차 정면충돌 자료가 없네요.
다음에는 SUV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