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반 제 또래 남자분이 제 시집을 사서 아내에게 선물로 드렸더니 아내분이 대뜸 그러시더랍니다. 너 바람 났냐고. 남편분, 아니아니 그게 아니고 그게 시인 응원하려고 책 한권 샀고 읽어보라고 주는 거라고 하셨다네요.
아내분 말씀이 걸작입니다. 아니 이 새끼가 이제 남자를 좋아하는 거냐고.
아니아니 그게 아니고요, 아내분, 잠깐만요, 설마 그렇겠습니까. 다 그렇게 지지고볶고 사는 것이지요. 팔자에도 없는 시집도 한권 읽어보시고요, 두 분 연애시절도 다시 느껴 보시고요.
우리는 누구나 타인에게, 시집 속의 한 페이지 종이처럼 간절하게 매달려 있는 한 잎 나뭇잎 같은 존재이니까요.
하와와, 만추입니다.
님이 웃는 모습이 보이는거 같아 저도 기분이 좋아지려 합니다.
저도 한번 해봐야겠네요
울집에 있는 전 여친님은 뭐라고 하시나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