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코믹스 무비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능글능글한 로다주의 연기가 좋아 아이언맨을 섭렵하였고
그러다보니 어벤져스를 즐기려면 엑스맨의 캐릭터를 이해해야 하는지라 엑스맨 시리즈, 울버린 시리즈, 그리고 캡틴이메리카까지
많고 많은 인물중에 울버린은 좀 평이한 케릭터였습니다.
로건의 평이 좋아 꼭 봐야지 벼르고 있다가도
중년의 삶이 어디 극장가기 쉬운가요
이젠 극장에서도 내리는 분위기라 하루에 딱 두타임 상영하는 곳을 찾아 한적하게 감상하고 왔습니다.
코믹스 액션 히어로물이라고 보면 이상하게 느끼실 영화입니다. 이건 드라마물이라고 보시는게 맞지 싶습니다.
앤딩과 함께 눈물을 훔치고 있었는데
뒷줄에서 젊은 커플의 '좀 지루하다' 소리가 내심 이해가 가더군요.
로건에게 감정이 섞이지 않으면 지루한 액션영화밖에 안됩니다.
중년 남자라면 로건이 꼭 거울을 보는것 처럼 느껴집니다.
시리즈에서 로건이 질색하던 두가지를 스스로 합니다.
첫번째는 양복.
시리즈에서 울버린은 절대로 양복을 입지 않습니다
늘 청바지에, 나시나 티셔츠. 좀 차려 입어봐야 그 위에 단추를 풀어헤친 셔츠나 하나 걸치죠.
하지만 오프닝의 로건은 울버린이 아니라 중년의 로건입니다.
양복을 잘 차려입고, 가족과의 노후를 위해 열심히 운전대를 잡습니다.
두번째는 총
로건은 총을 혐오합니다. 오로지 야성의 발톱만으로 분노를 표출하지 총은 다 부숴버립니다.
하지만 중년 로건의 녹슨 발톱은 더이상 적에게 위협이 되질 않습니다. 그가 결국은 총을 잡죠.
우리네 중년의 삶도 어디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살수 있나요? 소중한 사람을 위해 그저 하루하루 견디는 분들이 더 많을겁니다.
마지막 찰스가 눈을 감기전에 했던 말. '선시커' 요트 이름이죠. 둘이 노후를 보내기로 했던 꿈.
썬시커를 읊조리고 눈을 감습니다.
어쩌면 찰스가 말하고자 했던 썬시커는 요트가 아니라 로라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아만다티움의 중독으로 병들고 늙어가는 로건
그리고 치매로 사람구실은 커녕 시한폭탄같은 찰스
지리멸렬한 그들의 삶에 의미를 주는 희망은
노후를 위한 요트가 아니라
살아가는 이유를 만들어주는 로라가 아닐까 하는
여러모로 중의적이고 함축적인 대사들이 많아서 나중에 다시 한번 감상해보아야 더 깊이 이해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모처럼 따듯한 영화였네요.
https://cohabe.com/sisa/168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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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느낌이구나' 할때 진짜 울컥 ㅠㅠ
눈물은 안났지만 마음으로 울었어요. 그것 또한 중년 남자가 가야할지 모르는 쇠락의 길이기에.
저는 정말 너무너무 재밋었어요
재밋다기 보다는 공감이 갈듯한 영화였죠
너무 좋았습니다
저도 많이 울었네요..
사랑스런 로라 또래 딸아이 둘을 키우는 아재라서...
아이들을 위해선 죽을 수도 있죠 ㅠㅠㅠㅠㅠㅠ
하지만 아이들을 위해서는 살아야 합니다 ㅠㅠ
왜그랬어 ㅠㅠ 작가색히야 ㅠㅠ 꼭 다 가져가야만 했냐 ㅠㅠ
캐릭터 평생 고통만 당했는데 ㅠㅠ
마지막 까지 다 가져가야 했냐 색히야 ㅠㅠ
으으 기회가 안닿아서 아직 못봤는데... 스포고 뭐고 클릭을 안할 수가 없었.... 다음 주에는 꼭 봐야되겠네요. 나도 같은 걸 느끼고파...
저도 속상할까봐 안보려고 했는데 보게 되었고 역시나 속상했어요.
뇌의 능력이 인간의 그것을 훨씬 뛰어넘던 찰스가 치매에 걸리고
육체의 능력이 인간의 그것을 훨씬 뛰어넘던 로건은 그 능력을 거의 상실한데다가 아프기까지...
보면서 너무 속상했구먼요.
그런데 제가 이해를 못한건 찰스가 재산이 있는데 그 재산들은 다 어디로 가고....
그리고 나머지 엑스맨들은 어디로 가고...
저는 로건이 죽는 부분에서 참 안타깝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참 안도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 힘든 삶이 드디어 영면을 맞이했구나, 그것도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는 자신의 오랜 숙원을 풀면서 죽음을 맞이한다니.
한편으로는 구원처럼 보였습니다.
그가 그토록 바라던 죽음, 평화를 가족의 품 안에서 맞이하게 된게 참 다행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왜 인간에게 죽음이 필요한지, 인생에 있어 죽음이 왜 존재하는지 삶에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로건의 죽음에서 저의 모습이 보인 것이 저만은 아니라는게 기쁩니다.
이 영화에서 로건은 우리 모두의 얼굴을 대변하여 주었습니다.
우리네 인생 중 그 어떤 것이라고 그보다 덜 힘들까요.
너무나도 인간적인 영화였고, 2017년 한해동안 제게 있어서 TOP 2 / 3 위의 영화로 남을 것입니다.
이 영화를 봐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호수도 있고... 호수도 있고..
뒷말 못잊는 모습을 보면서 이 나이에 울컥함 ㅠ..ㅠ
로건에서 울버린은 아무것도 가진게 없지만 늙고 병든 노부모를 모시고 어린자식들을 책임져야만하는 집안의 가장과 너무 닮았던것같아요.
로건은 히어로 영화가 10여년동안 하나의 역을 연기한 배우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작별 선물이였어요. 휴잭맨도 팬들에게도 이렇게 멋진 이별을 할 수 있다는건 정말 복이구나. 생각 했습니다.
물론 젊은날의 울버린을 모르는 관객들에게는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요.
저는 마지막에 어깨가 흔들릴 정도로 펑펑 울었어요.
아직 못봤지만 보고싶지 않네유...
현실을 부정하고 아직 나는 튼튼하고 강하고 능력이 있다고 최면을 걸며 살아 가는 일인으로 빨강약을 머꼬 싶지 않아요....ㅠㅠ
로건은 영화로서는 훌륭하지만, 울버린으로서는 신성 모독이라 생각했습니다.
히어로 판타지 영화에서 설정의 재미를 뺏어간 역적이라 도무지 용납이 안되는 영화였거든요.
하드보일드한 전개와 담담한 묘사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가 생각날 정도로 잘 만든 영화였지만,
꼭 울버린의 로건이어야 했을까 하면서 매우 실망했었습니다.
재밌게 보셨다는 리뷰들을 봐도 도무지 맘에 안 차는 영화였는데..
이 리뷰를 보고 제 마음이 움직이네요.
아직 설정에 대한 분노가 다 가시지는 않지만,
병들고 힘빠진 중년 아저씨 히어로 로건이라는 모습이 이제야 조금 이해되는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