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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미쉐린 가이드 스타 건축물",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장문, 사진 폭탄)

미쉐린 가이드의 별 둘, 셋의 조건은 요리가 훌륭해서 멀리 찾아 갈 만 하거나 (별 둘), 그 맛을 보기 위해 특별히 찾아 갈 만 한 경우 (별 셋) 라고 나와 있습니다. 둘의 차이가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 식당 자체가 여행의 목적이 될 만하다는 뜻이겠지요.

 

그런 생각을 해 봤습니다.

식당이 아니라, 건축물을 대상으로 그런 평점을 내려 보면 어떤 건축물들이 그런 별 점을 받을 수 있을까요? 사람들마다 평이 다르겠지만 제 머리에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빌바오에 있는 구겐하임 미술관입니다. 저는 운이 좋아서 일부러 그 곳을 찾아 갈 필요 없이도 다른 일로 가서, 간 김에반나절의 시간을 투자하고 둘러 보았지만, 눈으로 직접 이 건축물을 본 이후 늘 이 생각을 했었습니다. 아,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은 오직 이 건물을 보기 위해서라도 일부러 찾아 와 볼 만하다, 라고 말이지요. 물론 코로나로 인해 국경선을 넘어서는 여행은 지금 힘들지만, 언젠가 좋은 시절이 오면, 불페너 여러분들께 꼭 추천하고픈 마음에 한번 글을 써 볼까 합니다.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만큼은 방문하고자 하는 그 주, 혹은 그 날 특별 전시가 무엇인지 미리 체크할 필요가 없습니다. 건축물 그 자체 구경만으로 충분하니까요. 다만, 미술관 본관 말고도 주변에 이런 저런 볼거리들이 꽤 있는데요, 마치 5,6 코스의 긴 식사를 하는 것 같은 느낌에 비유할 수도 있을 듯 해요.

 


 

한번 따라 와 보시지요.

 

미술관 사진은 처음부터 남의 사진을 빌릴 수 밖에 없네요. 워낙 커서 미술관 전경과 주변을 한 눈에 보자면 이렇게 공중에서 찍은 사진이 아니면파악이 불가능합니다.

 


 

(위키피디아)

 

 

저기 보이는 강이 Nervion 강이고, 다리는 La Salve Bridge 라는 이름의 다리인데, 70년대에 이미 건축 된 것입니다. 이 미술관과 관련된 건축물은빨간 색의 아치형 타워이지요. Arcos Rojos, 즉 ‘빨간 아치’라고 하는데 구겐하임 미술관 10주년 기념으로 덧대어 만든 거랍니다.

 

아무튼 저한테는 이 아치가 첫 번째 코스였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프랑스 예술가 Daniel Buren (1938 - ) 이란 분이 만드셨더군요. 이 분의 다른 작품들도 서로 서로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그런데, 저는 모르고 봤을 때 이 아치가 알렉산더 칼더 Alexander Calder (1898 – 1976) 의 작품인 줄 알았어요. 칼더는 다들 잘 아실 겁니다, ’모빌’의 창시자.

 


 

그런데 모빌 뿐 아니라 위에 사진에서 보듯, 철재 아치, 특히 빨간 색의 아치 구조물도 많이 만들었거든요.

 

아무튼 가까이서 본 아치는 상태가 그다지 좋지는 않았습니다.

 




 

야외 건축물이라 그렇겠거니 싶기도 하지만, 상태가 멀쩡한 웹에서 검색되는 사진들을 보면 정기적으로 보수를 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그리고 이 아치 내부에 조명 시설을 배치해 두었나 봐요. 저는 저녁 시간에 여기 없어서 몰랐는데, 밤에 불이 들어오는 영상도 검색됩니다.

 

 

이 다리에 올라 온 김에 미술관 모습도 한 번 슬쩍 보고 갑시다.

 




 

참 대단하지 않나요?

 

 

일단 미술관은 본식이니 잠시 미루고 보면, 우선은 뒷마당(?)에 큰 거미 모양의 조각품이 눈에 띄네요. 

 




 

이 작품은 루이스 부르조아 Louise Bourgeois (1911 – 2010) 라는 분의 ’마몽 Mamon’ 입니다. 우리말로 ’엄마’ 죠. 같은 작품을 여럿 만들어 런던, 쥬리히, 오타와 등에도 있는데, 마침 삼성 리움 미술관에도 있답니다.

 


 

새삼스러운 이야기가 될 수 있는데, 삼성 리움 미술관도 엄청난 거 같네요. 이런 저런 예술 작품들을 검색하다 보면 꽤나 자주 등장합니다.

 

아무튼 이제 다리에서 내려와 ’마몽’ 근처로 가까이 가 봅니다.

 




 

그런데 거미의 뱃속에 알이 ….  없네요.

 




 

어떤 연유로 그 무렵 알을 빼놓은 건지, 아니면 빌바오에 있는 버전은 알 없이 만든 건지 모르겠는데, 다른 곳 작품에는 이렇게 뱃 속에 알까지 묘사되어 있습니다.

 


 

’마몽’이 ’마몽’인 이유 중에 하나이지요. 그리고 작가는 거미를 익충(益蟲)으로 뚜렷히 인식했고, 인터뷰에서도 밝힌 바 있습니다. 해충들을 잡아먹는 거미처럼 자식들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게 엄마라고 말이지요.

 

이 작품을 조금 자세히 들여다 보면 용접 자국을 아주 많이 보게 됩니다.

 


 






 

용접을 했다는 게 놀라운 게 아니라, 저런 용접에도 불구하고 어찌 별로 녹슬지 않고 멀쩡한 지가 놀랍더군요. 브론즈와 스테인레스가 재료라는데, 스테인레스라도 보통 용접 부분은 부식에 취약한데 말이지요. 이것도 정기적으로 관리를 할까요?

 

 

자, 이제 조금만 자리를 옮기면 또 하나의 작품이 나옵니다.

 


 

아니쉬 카푸어 Anish Kapoor (1954 - ) 라는 인도계 영국분의 작품, Tall Tree & The Eye 입니다. 이 분은 모를 수 있는데, 시카고에 있는 The Bean 은 다들 아항, 하실 겁니다.

 


 

어째 분위기가 비슷한 데가 있고, 같은 작가의 작품이겠구나,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합니다. The Bean 은 사실 나중에 얻어진 별명이고 원래 작가가 명명하기로는 Cloud Gate 라고 하네요.

 

                                                                                                                                                                              

자, 그리고 미술관 옆 분수대 건너에, 흉측하게 플라스틱에 휩싸여 있는 현대 조각품 한 쌍을 볼 수 있었는데요, 이게 영구 전시품인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웹에 검색한 사진에서 보면 이 작품이 없는 것도 꽤 있더라구요. 아무튼 알아 보실 분은 다 알아 보시겠지만 유명한 ‘니키 드 쌍팔 Niki de Saint Phalle (1930 – 2002)’의 작품입니다 (우리말로 써보니 이름이 진짜 이상하게 쓰여지네요 헐…)

 


 

현대 조각 예술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분 중에 하나인데 스위스의 현대 조각 예술가 장 팅겔리 Jean Tinguely 와 평생 동반자였던 걸로도 유명합니다. 이 분들 이야기만 따로 해도 끝이 없기에 여기서는 그냥 건너 뛰겠습니다.

 

니키 드 쌍팔의 조각은 뭐 묘사할 것도 없이 작품 두 어개만 봐도 딱 알아 볼 만 합니다. 예를 들면 리스본의 Centro Cultural de Belem에 있는 현대 미술관 입구에 그녀의 작품이 세워져 있는 걸 본 적 있는데요

 

 

어때요, 저 비닐에 꽁꽁 싸여진 것과 비슷하죠?

 

마침 칼더의 붉은 아치와 니키 드 쌍팔의 조각을 한 프레임에 찍는 기회도 있었습니다.

 


 

니키 드 쌍팔의 작품이 저한테 익숙한 이유는 사실 쥬리히 중앙역에 매달려 있는 그녀의 작품 때문입니다.

 


 

스위스, 특히 쥬리히에 사는 사람들은 중앙역을 통과할 때마다 볼 수 밖에 없어 친숙하게 느껴집니다. 아마 스위스 여행 차 쥬리히 중앙역을 통과한 사람들은 다들 기억에 있으실 겁니다. 제가 아는 미국 사람 하나는, 난 또 지난 크리스마스 파티 때 쓰고 남은 거 매달아 놓은 줄 알았는데 … 그렇게 코멘트 하긴 했었는데요 ㅠㅠ

 

그리고 마침 제가 이 미술관에 간 날, 특별전이 바로 니키 드 쌍팔에 관한 것이었어요.

 


 



 

아, 본식 나오기 전에 코스 요리가 하나, 혹은 둘 더 있습니다.

 

이건 영구 전시물임이 확실한데요

 


 

풍선 불어 놓은 거 아닙니다 ㅎㅎ

 

바로 제프 쿤스 Jeff Koons (1955- ) 의 ‘튤립 Tulips’ 입니다.

제프 쿤스의 작품도 서로 비슷비슷하죠?

 


 

사실 이 양반의 작품이 이 미술관 주변에 하나 더 설치 되어 있는데, 입구에 ‘강아지 Puppy’ 라고 꽃으로 장식된 강아지 모양의 큰 조각품입니다.

 


 

그리고 지하철로 이동할 경우, 역에서 내려 미술관 쪽으로 걸어 오다 보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작품이기도 하지요.

 


 

저는 위에서 얘기한 대로 이 포인트에서 다리로 먼저 걸어 갔던 거구요.

 


 

그리고 이 파스텔 톤의 파란색이 칠해진 둥근 곡선의 건물

 


 

바로 미술관 건물의 주인공 ‘프랭크 게리 Frank Gehry (1929 - )’ 의 등록 상표같은 특징 중에 하나입니다.

 

 

이미 보셨던 것처럼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건물의 눈에 띄는 주재료는 타이타늄 타일인데요, 유리와의 조화를 많이들 언급합니다.

 




 

그리고 같은 누런 계통의 색이라 언뜻 눈에 띄지 않을 수도 있지만, 타이타늄 타일과 달리 빛이 반사되지 않는 부분은 석회암 limestone 입니다. 금속과 세라믹, 서로 성질이 전혀 다른 재료이지만 같은 계열의 색이라 잘 어울립니다.

 


 

자 이제 메인 코스인 타이타늄 구경 좀 더 해 볼까요?

 

















그리고 실내에도 이 타이타늄 타일이 꽤나 보입니다.

 


 

유리와 석회암도 마찬가지고요.

 


 

 

앞서 마몽에서 용접된 브론즈와 스테인레스 강이 녹슬지 않은 게 놀랍다고 썼는데, 용접되지 않은 타이타늄이라면 사실 놀랍지 않습니다. 타이타늄은 원래 항부식성이 강합니다. 금속이 부식을 견디는 형태는 두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산소와의 화학 반응을 아예 잘 하지 않는 것이고 (부식은 곧 금속이 산소와 결합해서 금속 산화물이 생기는 겁니다), 금, 은, 백금 같은 귀금속이 이에 해당합니다. 둘째는 산화물이 생기긴 생기는데, 생겨난 금속 산화물이 화학적으로 매우 안정적이서 더 이상의 변화를 미리 예방하는 것입니다. 타이타늄의 경우가 그렇고, 스테인레스도 그렇습니다. 스테인레스가 사실 녹이 안쓰는 게 아니라, 아주 얇은 크롬 산화물 박막이 표면에 생기되 더 이상 산화가 진전되지 않아서 깨끗해 보이는 거지요. 


그래서 어, 내가 아는 타이타늄은 저 색이 아닌데? 하시는 분을 위해 더 말씀 드리면, 바로 타이타늄의 손쉬운 산화를 역으로 이용해 여러 색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산화물의 두께에 따라, 또 다른 조건에 따라 여러 다양한 색을 띌 수 있습니다. 

 

에, 아무튼요, 그래서 둘 다 비쌉니다. 금,은, 백금같은 귀금속도 비싸지만, 타이타늄, 스테인레스 강 등도 그래서 비쌉니다. 게다가 타이타늄은 가벼워서 더 값어치가 있지요. 그런 타이타늄 패널로 저 큰 건물을 감쌌으니 재료비만 해도 얼마나 들었을까요. 덕분에 앞으로 수세기 동안의 비바람에도 저 건물의 영롱함은 바래지 않겠지만요.

 

 

프랭크 게리의 사진과 그의 대표적인 다른 건축물 사진들입니다

 


 

알아 보실 건축물들이 많지요? 혹 관심 가시는 분들은 아래 링크를 눌러 보세요.

 

https://www.widewalls.ch/magazine/frank-gehry-buildings-architecture/dancing-house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건물을 직접 봤을 때, 그리고 이 후 사진으로 가끔 찾아봐도 아직 별 별 생각이 다 듭니다. 어머어마한 규모와 아름다움에감탄하기도 하지만, 왠지 돈으로 떡칠해 놓은 것 같다는 자괴감도 들거든요. 구겐하임 박물관 시리즈로 다음은 아부다비라죠?

 


 

아직 완성되지 않았고 구상도에 불과하지만, 왠지 돈ㅈ ㄹ 같다는 생각은 아부다비 버전에서 더 듭니다.

 

나는 건축가도 아닌데 왜 이리 질투가 생기지? 하며 혼자 큭큭거리며 웃기도 합니다. 마치, 황금수저로 태어나 집안의 엄청난 지원을 받으며 사회적으로 대단한 지위에 오른 사람을 볼 때, 그래 그런 배경이 아니라면 이루지 못했을 거야, 라고 폄하해 보려 하지만, 막상 그 사람을 접해 보면, 와, 이 사람 진짜 천재다, 싶은 사람을 보는 기분이랄까요? 물론 몇 십 세기가 넘는 인류 문화사에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보다 더 감탄을 자아내는건축물과 예술품들이 많습니다만, 이미 수세기 혹은 그 전에 만들어진 작품들을 대할 때 우리는 스스로 변명거리가 있잖습니까? 저거야 뭐, 노예들을 갈아서 만들 수 있는 시대적 배경이 있었으니까, 저거야 뭐, 저런 예술 조차도 기회 자체가 일부 귀족들에게만 있었으니까…. 등등. 하지만, 동시대에 살아가는 다른 이가 이루어낸 저런 업적 앞에서는 뒤에 숨을 수 있는 아무런 변명거리가 없네요. 생각이 많이 복잡해집니다.  

 

그래서 더 추천하고 싶어집니다. 다른 볼 거리가 없더라도 오직 이 건물 하나만을 보기 위해서라도 빌바오에는 가 볼 가치가 있습니다. 많은 영감도 받고, 에이 씨, 하고 자괴감도 느껴보고 … 하나, 둘 씩 뿐이지만, 현대를 대표하는 여러 예술가들의 작풒들도 주변에 많이 배치해 두기도 했고요.

 

참, 위의 정적인 사진이 아니라 영상으로 이 미술관을 보시고 싶으시면 아래 링크된 영상을 추천합니다. 4분 조금 넘어서 긴 시간 들이지 않고도두루두루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끝으로 저의 모바일 폰과 똑딱이 자동 카메라가 아닌, 웹에서 빌려 온 프로들의 사진 두 어장으로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소개를 마칠까 합니다(위키피디아).

 


 



무엇보다 항공 사진은 보통 사람들은 찍을 수 없지요.

 


 

가운데 저 부분을 프랭크 게리는 ‘꽃’이라고 불렀다 합니다.

흠 … 이 사진을 봐야 이해가 가네요.

 

 

자, 이제 메인 코스까지 마쳣습니다.

애써 마련해 주신 디저트는 물리고, 대신 일회용 컵에 커피 한 잔 받아 들고 빌바오 시내를 천천히 걸어 가 보는 걸로 코스 요리를 마칠까 합니다.

 








 

별로 이쁘지도 않은 마지막 사진을 굳이 넣은 이유는 저기 보이는 깃발이 바로 바스크 지역, 지역 깃발이기 때문입니다. 혹시 스페인 리그 축구 경기에서 보신 적 있으신지요?

 






 






주말입니다.

저도 이따 불금 혼술하게 안주 거리 사러 갑니다^^

다들 평안한 시간들 되시길.


댓글
  • 떼르메발스 2020/10/10 00:52

    좋아하는 건축가는 아닙니다만 빌바오를 살렸다는 얘기까지 있을 정도로 상징적인? 건축물로 알고있습니다.사진 좋네요 잘봤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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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asse 2020/10/10 00:53

    엄청 모던한 와중에 강아지 졸커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즐거운 혼술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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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뚫갉뗍칡 2020/10/10 01:14

    정성은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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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lythew 2020/10/10 01:26

    👏👏👏👏
    글이 너무 좋아요.
    빌바오 옛날 사람들은 한국하면 포항제철.
    다큐 한편, 영화 한편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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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데쿠 2020/10/10 02:00

    떼르메발스// 감사합니다. 빌바오 효과 Bilbao Effect 라는 말까지 생겼다고 하죠? 프랭크 게리는 호불호를 떠나서 지나칠 수 있는 건축가는 분명 아닌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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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데쿠 2020/10/10 02:01

    tasse// 감사합니다. 강아지가 ... 모양은 귀여운데 크기가 너무 압도적이라 ㅎㅎ 막상 가까이 가서 저 꽃들이 생화인지 조화인지 확인할 생각도 못했었네요. 몇 년이 지나서 지금 궁금해 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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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데쿠 2020/10/10 02:01

    뚫갉뗍칡//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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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데쿠 2020/10/10 02:04

    flythew// 저는 당연히(?) 구겐하임 측이 먼저 제안했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반대로 빌바오 지방 정부 측에서 구겐하임에 제안했다고 하더군요. 우리가 돈을 대서 이런 미술관을 만들테니 당신들 작품들 순환 전시 약속해 달라고. 그 공무원들의 용기가 참 대단하다 싶습니다. 저는 왠지 구겐하임은 뉴욕 양키스처럼 예술계의 '악의 제국(?)'같은 느낌이 있는데 추천해 주신 영화를 보면 생각이 바뀔 지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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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채원 2020/10/10 08:50

    멋진 사진들, 공유 감사합니다. 꼭 가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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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파카 2020/10/10 09:32

    빌바오에 가면 근린공원도 이쁘고 gexto에 엄청 멋진 다리도 있지요. 밥은 또 왜 그리 맛있으며, 축구장은 어찌나 아름답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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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립림 2020/10/10 09:44

    3년전 딱 이맘때 갔다왔는데 멋진 도시죠 빌바오. 구겐하임은 사진이나 영상으로 보는거 보다 실제가 훨씬 멋있습니다. 산 마메스 경기장도 예쁘고 음식도 산세바스티안 못지않게 맛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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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색망토 2020/10/10 09:49

    프랑스 파리를 예로 들면,
    별 2개는 만약 파리에 여행을 간다면 꼭 들러야 하는 식당
    별 3개는 그 식당에 가기위해 파리로 여행을 가는 식당
    이 차이입니다 ^^ 여행의 목적을 만들어내는 식당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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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데쿠 2020/10/10 09:57

    장채원// 꼭 가보고 싶다는, 어쩌면 별 의미 없을 수도 있는 얘기가 이렇게 아련하게 들릴 수도 있는지. 요즘 시절이 참 야속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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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데쿠 2020/10/10 09:58

    개파카// 가 보셨군요. 이쁘죠, 이 도시 ㅎㅎ 곧 많은 분들이 가실 수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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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데쿠 2020/10/10 10:01

    필립림// 네 맞습니다. 어느 도신들 안 그렇게습니까 만은 .. 말씀대로직접 눈으로 봐야 이쁜 걸 알아 볼 대표적인 건물 중에 하나죠. 바스크 지역 전체가 참 특이한데요, 그쵸? 언어에 대한 이야기도 거들고 싶었는데 얘기가 너무 분산될 까 그만 뒀네요.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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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데쿠 2020/10/10 10:13

    녹색망토// 네, 저도 한국말로는 그렇게 들었는데, 영어나 불어로 보면 사실 차이를 잘 모르겠더라구요. 영어 버전으로 보자면 detour 해서라도 한번 가보라는 것과 special trip 을 해보라는 게 무슨 차이인지 ㅠㅠㅠ detour야 뭐 여행의 목적지를 바꾸면 그것도 detour 아닌가 싶고 또 그게 스페셜한 여행 아닌가 싶어서요. 정말 그분들도 확실한 차이를 생각하고 얘기한 건지 아니면 표현의 차이인지 .... ㅎㅎ 언제 한번 물어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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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승타타 2020/10/10 10:21

    빌바오라는 동네자체도 재미나더군요. 역사적으로도 좀 흥미로운 지역이기도 하고 ㅋㅋ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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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데쿠 2020/10/10 10:27

    투승타타// 네. 빌바오도 재미나고, 바스크 컨트리 전체가 역사적으로 많이 별납니다. 무엇보다 언어가 특출 나죠, 주변국과 아주 무관하게 독립적이라서 말이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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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영무종 2020/10/10 10:28

    추천하려고 로그인했습니다. 좋은 글 잘보고 스크랩 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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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데쿠 2020/10/10 10:45

    무영무종// 아이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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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델리피 2020/10/10 10:58

    빌바오는 노먼포스터 디자인의 지하철역들도 멋있죠 ㅎㅎ 도시전체가 멋짐이 흐르는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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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데쿠 2020/10/10 11:09

    델리피// 혹시 노먼 포스터 이 양반의 지하철 디자인이 오리지널인가요? 그런 디자인을 스페인 마드리드와 또 다른 도시에서도 보고, 심지어 TV에서 보기로는 서울 강남에서도 봐서 어느 쪽이 오리지널인지 몰랐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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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델리피 2020/10/10 11:24

    풍데쿠 // 출입구 디자인은 비슷하게 따라한 다른도시의 일부 출입구도 보이긴 하지만, 빌바오의 노먼포스터가 오리지널이고 빌바오는 모든 지하철역의 출입구 뿐 아니라 역내 내부 디자인이 다 동일하게 노먼포스터가 했습니다. 내부디자인도 멋져요. 사진들이 어디 있긴 한데.. 다음에 올려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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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sd11 2020/10/1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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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데쿠 2020/10/10 17:28

    델리피// 아, 그렇군요. 지하철 역사가 현대적이고 세련됐다는 느낌은 많이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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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데쿠 2020/10/10 17:30

    asd11// ㅎㅎ 직접 보시면 정말 와~~ 소리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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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tG0 2020/10/10 23:58

    불금 잘 보내셨기 바랍니다.
    마침 포스트시즌이고 양키스 언급을 하셔서 든 생각인데 건축이나 예술엔 무언가 인간의 힘과 능력이 어디까지 갈 수 있나 알려주마 하는 과시적, 압도적 측면이 드러나긴 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상상력과 실천력의 한계에 자괴감을 느끼거나 자극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구요.
    풍데쿠님의 관찰력이 아니었으면 직접 봐도 몰랐을 것들도 (예, 용접 똥도 작품에 묻으니 예술의 일부가 되는 것) 잘 보고 갑니다.
    활기찬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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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데쿠 2020/10/11 01:26

    LetG0//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그 재능의 '과시'가 재정적 뒷받침과 결합되어 드러날 때, 사람들은 그냥 감탄만이 아니라 질투와 시기의 감정까지 갖게 되는 거 같습니다.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도 어휴, 누가 저 정도 돈대주면 저만큼 못만들까, 싶으다가도, 정말 그럴까, 저만큼 서포트 해준다고 해서 내가 정말 저만한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또 동시에 들더군요. 아무튼 큰 자극제가 됨은 분명하구요. LetG0님께도 활기찬 주말 시작되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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