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부모님들이 결혼안하는 자식들에게 결혼하라고 닥달하는 이유가. 그냥 자식잘되라는 마음. 자식들 나중을 걱정하는 마음 때문이라고 생각들을 하시는데, 물론 그런마음도 당연히 있죠. 왜 없겠습니까.
근데 다른이유도 있습니다.
제가 대학다닐때 교육심리학 시간에 노년기의 심리에 대해 잠깐 배운적이 있었는데요.
인간이 노년기에 느끼는 절망감이 젊은사람들이 생각하는것 이상으로 엄청나게 크다고 하더라구요.
젊은사람들은 현실의 상황이 아무리 힘들고 불만족 스럽더라도 미래엔 좀더 나은 삶이 있지 않을까 은연중에 희망을 품게 되지만노년기엔 이젠 더 나은 삶이 없다는 것을 이미 몸과 마음이 완전히 믿어버리게 됩니다.
예를 들면 가까운 지인이 죽었을때 처음에는 슬퍼하지만 그사람이 죽었다는것에 대한 실감이 나지 않다가 시간이 한참 흐른뒤에야 천천히 그사실을 받아들이고 체감이 되게됩니다.
초기의 상태가 절망에 빠진 젊은사람이라면, 나중의 상태가 절망에 빠진 노년기라는거죠. 신체의 노쇠화와 이성에게 이성으로 어필하지 못하는 부분도 절망감을 더욱 극대화 시키구요.
그런데 이 노년기의 절망감을 극복하게 해주는 가장 효과적이 방법이 있는데 그걸 심리학에서는 인테그리티. 이 단어가 적분의 인테그럴에서 온건데, 굳이 해석하면 통합감. 정도 될겁니다.
이 감정이 뭐냐면 쉽게 얘기해서 할아버지 할머니 들이 손자손녀 볼때 느끼는 그감정이죠.
노년기에 흩어져 있던 자손들이 자기집에 모여 만나는 모습을 볼때 노년기의 우리 부모님들은 단순히 반가운가족을 만나는 느낌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이 합쳐지는 느낌. 자식들을 키우면서 배우자와 고생했던 추억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그것들이 하나로 합쳐지는 느낌이 든다고 합니다. 엄청난 행복감을 느끼고 그걸로 절망감을 극복할수 있다고 합니다.
노년기의 부모님을 이해할 수있는 또한가지 방법은 영아기의 아이들을 보는겁니다.
처음 아이가 태어나면 엄마가 잠시 내려놓기만 해도 울죠.
바로 근처에 있는데도 그렇습니다.
그 이유는 아이들에게 세상은 암흑과 같고 시간은 영원과 같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시간관념이 없기 때문에 잠시란 없고 떨어지는 순간 엄마와 이별인거죠. 우리의 입장과 관념으로 이해하면 안된다는거죠.
노년기의 부모님도 마찬가지로 그들의 절망감은 우리의 상상을 아득히 뛰어넘는것이고, 어쩌면 그들의 닥달과 잔소리는 그 절망감을 극복하기위한 아우성일 수도 있는것입니다. 엄마를 향한 아이의 울음소리처럼요.
https://cohabe.com/sisa/1667202
뻘글부모님들이 결혼하라고 닥달하는 이유가 다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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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본인도 키우느라 고생했으니까 너도 고생해라 이런거죠
유전자 정말 무섭네용...
잘읽었습니다. 좋은 내용이네요
많은 걸 생각하게 하네요.
먹먹해지네요ㅜㅜ
좋은글 감사합니다.
좋은 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생각을 할 수 있는 좋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결혼할 수 있을런지...
불효자는 그저 웁니다 ㅜㅜ
[리플수정]좋은글이네요 감사해요 추천 ..부모님이 그렇게 명절에 자식들 보고 싶어하는 이유가 이런거 였나 싶기도하고 더 자주 얼굴보여야 겠다 하는 마음도 들고..
첫댓글 참...
그냥 심리학에서 억지로 짜맞추기 한거고
부모님의 고단한 노고는 너무나도 고맙지만
일종의 이런 감성팔이 글은 별로...
좋은글 감사합니다. 학사가 아니라 박사님이네요.
크 닉불일치. 글 좋네요. 감사합니다.
맞는 말이에요
불효자는 웁니다ㅜ
잘 읽었습니다..
확실히 심리적인 영향이 있을거 같긴하네요
저도 20대때랑 비교하면 감정변화에 있어서 많은 변화가 있네요
좋은 글이네요
아이와 비교하니 정말 많이 와닿네요
근데 현실은 자식에게 버림받은 독거노인 천지에 기러기아빠가 수두룩이죠ㅋㅋㅋㅋ
노년이 돼서 느끼는 절망감은 거의 자식과 가족으로 인해 느낀다는 게 더 웃기죠.
20번째 추천
이런거 보면 느끼는게 안락사라는거 정말필요할수도잇겟다 생각이듬..
저도 30대중반 친구들 다장가가고 뭔가 허전함 절망감 느낄때가 많은데
나이들면 심해지면 심해졋지 나아지진않을꺼라보는데 그냥 그럴땐 조용히 죽어버리고싶다 이런생각도 듭니다. 인생 사는낙이 없어지는거라..
와 순간 혹해서 애 낳을뻔..
추천할려고 로그인했습니다. 아직 노년은 아니지만, 공감되는 부분이 좀 있는 걸 보니 저도 얼른 어떻게 빨리 짝을 만나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ㅠ
요즘 부모님 속상하게 해드려서 이글이 너무 고맙네요
에릭슨이네요. 정확히 말하자면 절망감을 극복하기 위해서 자아통합을 하려하는 게 아니라, 해당 단계의 발달적 과업을 효과적으로 달성하면 자아통합을 성취하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절망감에 빠진다고 하죠. 자아통합이란 건 지나온 자신의 삶을 돌이켜 보고 '이 정도면 내 삶에 만족한다', '죽어도 여한이 없다' 라고 느끼는 것 정도 되려나요. 이 시기 어른들이 자신의 과거를 계속해서 이야기하는 건 이런 자아통합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지겹다 하지 말고 들어드릴 수 있을 때 많이 들어드리는 게 ^^
그리고 아기들한테는 딱히 시간관념 그런 건 없습니다. 뭔가 불편하다는 의사표현(배고픔, 찝찝합, 잠투정 등)으로 우는 것일 뿐인데 순하냐, 까다롭냐 기질에 따라 우는 게 다르고요. 6개월령 정도 되어서 애착이 형성되면 대상영속성 개념이 발달되는데 이 때 분리불안으로 낯가림이 시작되면서 엄마가 화장실만 가도 우는 사태가 발생하죠ㅎ
자식입장은 없네요.
AStarP// 자식도 이상황을 빠르게 이해하면
부모님께도 잘할수 있고 아이들한테도 열심히 잘할수 있습니다.
내 자신이 아닌 부모와 아이를 돌볼고 살필때
내 스스로도 어려움이 아닌 더큰 만족이 찾아올수 있습니다.
자식이 이런 상황을 이해 못하면,
자식들도 만족이 안되고, 노부모도 힘들고 아이들도 힘들게 되는거죠.
돈 각종 욕망 모든게 죽음앞에 평등해짐. 그럴때 그 공포를 덜어내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 가족공동체. 자기최면이 강해지면 더 효과적일 수 있지만 부작용이 수반되는건 종교. 저 위에 보이는 개념없게 느껴지는 사람들에게 분노보다 연민이 앞서는건 갈 준비를 1도 안하는구나 싶어서 안타까움. 어차피 가는건데.
[리플수정]결혼해도 손주 손녀 안놓으면 말짱 꽝이라는 말이네요
아이엄빠// 포장지 빼고 보면 본인들 노년에 정서적으로 기대려고 자식낳으라는거 아닌가요. 자식들은 태어나짐을 당한거죠. 이중에서 태어나기전에 세상에서 존재와 생존을 결정할수있다면 몇분이나 자발적으로 태어남을 선택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