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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수 모델-2020 미스코리아 서울 선 금나리

수정됨_20200815_금나리_12256.jpg수정됨_20200815_금나리_13412.jpg수정됨_20200815_금나리_13772.jpg
(사진은 서울대학교 무용부 (현대무용 전공) 출신, 2020 미스코리아 서울 선 입선한 금나리씨입니다
2020 미스코리아 본선 대회를 위한 합숙 이벤트 직전에 저의 스튜디오에 잠깐 놀러온 날, 입고 온 옷차림과 본인이 직접 한 평소 화장 그대로 가볍게 촬영한 것입니다. 움직임은 그녀가 알아서 즉흥으로 표현했습니다.)
무용수 모델들의 장점에 관하여 두 번째로 글을 씁니다.
지난 번에 무용수들이 매우 다재다능하고 평균적인 미적 감각과 더불어 신체능력이 뛰어나다는 글을 썼는데요,
이건 종합 예술 분야에서 오래 생활한 특징과 더불어 순수예술 분야로서 평소 저예산 작업 환경에 익숙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기도 합니다. 당장 무용 관련 공연이나 이벤트에 가 보면 데스크에서 안내역이나 혹은 티켓을 판매하고 있거나, 아니면 무대 주변에서 헐렁한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무거운 짐이나 무대 연출 소품들을 나르거나 하는 이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그냥 알바나 스태프라고 보기에는 범상치 않은 느낌이 들 때가 많은데 그 이유는 그들도 전부 무용 관련이기 때문이죠. 공연에 사용할 영상이나 사운드들을 본인이 직접 컴퓨터로 편집하거나, 무대장치를 직접 제작하거나 하는 일은 매우 흔한 일입니다. 요즘같은 시대에 남녀의 역할 구분을 거론하기가 다소 조심스럽지만, 이쪽 분야가 익스트림한 여초 분야이기도 해서... 여자들도 본인에게 꼭 필요한 것들이면 어떻게든 찾아서 해결하는 것이 보통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독립심이 강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죠.
저는 그들의 다재다능함과 더불어 예술인으로서의 프라이드는 이런 부분에서 매우 크게 나온다고 봅니다.
사실 순수예술, 독립 아트를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비슷합니다. 다만 무용수들은 신체 능력이 그 중에서도 특별히 뛰어난 편이라는 장점이 있지요. 이들과의 작업에서 이와 같은 강한 프라이드나 개성은 협업에서 어려운 부분일 수도 있지만, 그 부분을 잘 부각시켜줄 수 있는 방향으로 능력이 활용될 수도 있습니다. 보통의 일반인 모델들에게서 얻기 힘든 의외의 능력으로 큰 배움이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죠. 단적인 예로 이 포스팅에 붙인 사진의 포즈만 해도 그렇습니다. 이 정도 사진은 기본적 표현력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는 그냥 당연한 것으로, 포토그래퍼가 포즈 가이드를 해 줄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그냥 본인이 원래 갖고 있던 것을 서슴없이 꺼낼 수만 있게 해 주면 됩니다.
이런 다재다능함 덕분에 무용이라는 영역 밖으로 외연을 확장하는 이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항공사 승무원도 흔하고, 미디어/방송 분야에서 배우, 아나운서 혹은 아이돌 등으로 활동하거나, 패션 모델, 혹은 피트니스 대회에서 크게 입상해서 유명해지기도 하지요. 몇 년 전에 인기가 높았던 머슬퀸 최설화씨의 경우 경희대학교에서 발레를 전공했고 저와 가까운 무용수들과 대학 동기입니다.
대부분 일로서 나갔던 학생들의 공연 무대를 통해 학부 1-2학년때부터 알고 지냈던 이들이 대학교 3-4학년이 되면서, 혹은 졸업하고서 미인대회에 나가서 입선하는 일도 제법 보게 됩니다. (본인에게는 엣? OOO가 거기 나간다고? 하고 농담을 던지긴 하지만 대부분 어릴때부터 그럴 만해 보이는 이들이 나가기는 합니다. 대부분 외견상 눈에 띄게 화려해보이기보다는 어쩐지 또렷하고 기억에 남는 듯한 이미지를 가진 이들인 경우가 많고... 미인대회 출전자들의 성형수술에 대해 많은 이들이 편견을 가지고 있지만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는 무용수 출신들은 평소의 모습과 대회 출전시의 모습에 그렇게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솔직히 무용수 생활을 계속하고 있었다면 큰 성형수술을 받기 위해 몇달씩 일상생활을 포기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2주만 쉬어도 근육 없어진다고 투덜대는 이들입니다.) 이 글에 붙인 사진의 주인공인 금나리씨도 비슷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스코리아 대회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긴 하지만 어쨌든 여전히 국내 탑 티어 미인대회 중 하나이고 지역대회만 해도 예선 이상은 아무나 나갈 수도, 더더구나 진선미 입선을 쉽게 할 수 있는 대회는 절대 아니죠.
긴 이야기를 썼는데요,
이 글의 핵심은 이것입니다. 무용 전공자들, 대학생 무용수들은 어린 학생들이라고만 생각하기에는 내재되어있는 가능성이 매우 많은 이들이라는 것입니다. 1-2학년으로 이제 막 소녀티를 벗고 있는 이들이라고 해도 그리고 수수해서 눈에 확 띄지는 않는다 싶은 이들 사이에도 의외로 뛰어난 잠재력을 갖고 있는 이들이 상당히 많이 있다는 것이죠. 이미지가 뛰어난 이들은 벌써 1학년 신입생 때부터 확 눈에 띄기도 하지만 보통은 3학년쯤 되어서 서서히 성숙미가 무르익어갈 때쯤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이 부분을 미리 알아볼 수만 있다면, 그리고 그녀들과 일찍 좋은 교류들을 많이 할 수 있다면 불과 몇 년 사이 어느 순간 보통은 쉽게 만나기 힘들 것 같은 이들과도 아주 친하게 지내는 것이 가능합니다.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배우, 방송인, 모델들 중에 무용 전공자들이 의외로 많습니다만, 그렇게 알려진 이들의 경우는 더이상 일반인이라고는 말하기 어렵죠. 아무데서나 쉽게 만날 수도 없구요.
제가 이런 글을 굳이 쓰는 이유는,
이런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아직 무용 전공자들이 세상에 별로 잘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더 많은 프로페셔널 혹은 아마추어 포토그래퍼들이 더 많은 작업을 많이 만들 수 있고
춤이라는 어찌 보면 매니아적인 예술 분야가 좀더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받는 분야가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적절한 포트폴리오와 좋은 작업 의도를 가지고 있다면, 이들을 만나는 것 자체는 의외로 어렵지 않습니다.
댓글
  • 노뭘레인 2020/09/18 08:43

    항상 아름다운 분들과 작업하시는...부럽습니다.^^ 무용전공이라 포즈도 몸의 선도 참 인상적입니다.

    (JuiCUf)

  • dancersdomain 2020/09/18 09:20

    감사합니다! 근데 이들은 정말 우리 주변에 가까이 있어요! 거의 옆인데 몰라보는 수준!

    (JuiCUf)

  • Posman 2020/09/18 09:22

    우와 너무 아름답고 멋진 작품이네요 ...
    최곱니다

    (JuiCUf)

(JuiCU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