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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 제조기 신랑^^

맘까페 남긴글이 반응좋아 여기도 한번 남겨보아요ㅎㅎ
저희 신랑은 다혈질에 욱하는 타입이예요.
근데 경우없이 그런적은 없고
뭐랄까 일제시대 태어났음 독립운동 했을 사람.
상남자.
뭐  그런성격이라
어른들께도 할말은 하거든요^^
시어른들도 좋으신 분들인데 연세가 많으신
할무니 할부지세요.
그래서인지 때때로 별 생각없이 툭툭 행동이나
말씀을 하시는때가 있으신데 제가 기분나쁠 틈이 없어서 글한번 남겨봅니다.ㅎㅎ
1. 저희 부부는 연애를 오래 했고 장거리라
한달에 한번씩 제가 시간빌때 일주일정도 남편
살던 아파트가서 같이 지내곤 했어요.
시댁이랑 가까워서 종종 시댁 집밥에 수저만 놓고아침을 같이하곤 했거든요.
제가 과일 가져다 드리고  설거지 하려는데
어머님 아버님이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무심히 과일받으시고
그냥 수다만 떠시니까  저희남편이
아주 당연~~하지? 응? 아직 여자친구면 손님인데 설거지를 왜해!!! 일루와. 하지마!!!
한거예요.
저는 어버버 하고 있고
어머님이 아이고~~~니색시가 그렇게 아깝냐~!!
하시니까  아깝지 그럼~!!!!!!
가자~~나 출근해야돼요. 일어나!!라고.
어머님이 아고 얘 너 닳을까봐 저난리다
어서 가봐라 하시면서 다같이 웃었어요ㅎㅎ
그뒤부턴 몇년째 저 일단은 설거지 못하게 하세요.
저놈시키 너 닳는다고 또 욕할거라고^^
2. 제가 뚱뚱해요ㅋㅋ
항상 뚱뚱해오긴 했는데  결혼하고
신혼 먹방으로 좀더 쪘거든요.
그랬더니 어머님이 너무 대놓고 너 애가졌니?
아님 또살쪘니? 하신거예요.
저야 워낙 그런말에 상처 안받긴하는데
제가 뭐라 받아칠 틈도없이 또 신랑등장.
엄마는 더 뚱뚱했으면서~!!!!
울엄마 예전에 엄청 뚱뚱했어.
넌 살찐거도 아냐~~~~
엄마 옛날생각이나 하셔!!!!
울엄마 웃겨~!!!!라고.
어머님 맞다맞다 나는 안전벨트도 못맸잖니
하고 또 다같이 웃음요.ㅎㅎ
3. 어머님네 새벽같이 음식을 좀 해갔어요.
근데 어머님 아버님이 딱히 고맙다 수고했다 안하시고 드셨거든요.
그냥 어휴 이런걸 해왔니~~하신 정도인데
요것도 못참은 남편이
얘가 새벽에 인나서 이거 만든거 아냐~~~
엄마는 조미료넣고 그러지?
얘는 그런거 하나도 안넣는데 이맛이난다니까?
하고 맛있다 고맙다를 유도.
무슨 먹방 사회잔줄 .ㅎㅎ
그날 용돈도 10만원 받고
그뒤부턴 작은걸 해가도 고생했다 수고했다 해주시네요.
4. 상견례 날잡자 해서 신랑이 울집와서 어른들께 인사드리고 날 받아서 저랑 같이 시어른들 뵈러간날이었어요.
막상 가보니 어른들이 식사준비를 그냥 당신들 드시던걸로 대충 해두셨어요.
아예 상차림은 없었던거죠.
저희집은 정식 인사라고 상다리 부러지게 차렸었거든요.
전 뭐 그러려니 했는데 신랑 사자후 터짐요.
아니 정식으로 결혼 허락받고 상견례 날잡아 인사드리러 왔는데 밥도 안해뒀냐고.
어머님네는 옷까지 갖추고 기다리셨는데
몇번을 말씀 드렸구만 이게뭐냐고.
얘가 우습게 보이냐고.
아주 버럭버럭~
어머님 아버님 두분다 어구 미안해라.
늙으니 정신이 예전같지 않다 하심서 당황하시고
결국 그날은 신랑이 집에 갈때까지 삐져서
제가 오히려 분위기 띄우고 그랬네요.
집에 와서 너 괜찮냐고 미안하다고 하길래
너도 부모님께 그렇게 큰소리 치고 그러는거 아니라고  
난 정말 괜찮으니까 내일 가서 소리친거 사과드리랬어요.
담날 혼자 들러서 소리친건 잘못했는데
엄마 아빠도 그러시는거 아니라고 하고
그담날 새로 차려진상 받았어요ㅎㅎ
이런식으로 늘 사소한것도 제가 받아칠 틈이 없게 해줘서
정말 쌓이는게 없어요~
가까이 살지만 보통은 혼자 출근길에 가서 뵙고가고 같이 찾아 뵙는건 한달에 한두번이예요.
이번엔 제가 친정서 2주넘게 지내다 올일이 있는데 뵙고 인사드리고 가야겠지? 했더니
안그래도 된다고 가보라고 하구선
어른들께 잘 말씀드렸으니 전화나 한통하라고^^
전화도 각자집에 각자하고 일있을때만 이런식으로 전화한통 드려~~하고 말해주니 편해요.
어머님이 예전엔 대단하신 시엄니셨다는데
이제 연로하신것도 있고
저희 신랑은 형님들처럼 참지않으니까
특히 조심해주셔서
제겐 정말로 좋은 시어른들 이시네요^^
물론 버럭버럭 다혈질 이라도
할도리는 아주 잘해서 양가 어른들께도 두루두루
이쁨받는 신랑이예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 야밍 2017/03/30 12:11

    아낌받고 이쁨받는 부인이시네요
    그런남편은 어디가면 살수있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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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냄 2017/03/30 12:20

    세상에...아직 결혼안했지만 막 부러워요. 든든한내편이네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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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서라 2017/03/30 12:47

    역시 남편이 잘해야...
    미안해 오유 안하는 마누라...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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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란깍두기 2017/03/30 13:08

    남편이 욱 하는데 엄마랑 아버지가 그래도 장단 맞춰주니 다행이네요.. 만약 안그런 타잎의 시어머니 였음 님 시집살이 고되게 했을거 같아요.
    남편도 그렇고 시어머니 성격도 그렇고..최고의 조합이네요.. 아이 낳고 그 사랑 아이한테 더 가면 님 질투 하고. 완전 시트콤 처럼 잼나게 사실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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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골아그 2017/03/30 13:12

    훗, 그래봤자 내 남편만 하겠어? 하고 읽다 보니.... You win..ㅠㅠ
    내 남편이 도저히 못 따라갈 정도의 사이다네요. 결혼게 가도 대박 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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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chubert 2017/03/30 14:47

    4가지 다 자기 부모님한테 그런건데 이게 사이다 인가요? 타인에게도 저런식이면 그냥 성격이 그런가보다 하겠는데 부모님한테만 저러면 그냥 버릇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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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놔쫌 2017/03/30 14:55

    아 부럽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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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쿵코앜우쾅 2017/03/30 15:01

    싸가지 없는 아들딸이 싸가지 없는 사위며느리보다 낫죠. 전자는 으이구 이놈시끼ㅋㅋ웃고 넘기는데 후자는...... 아니다 싶은 일엔 본인이 부모님이랑 싸우고 배우자를 중재자로 만드는게 가정이 평화로운 비법인듯. 신랑분이 기분 안나쁘게 현명하게 하시네요. 그걸 받아주는 시댁도 좋은 분들인거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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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대왕만세 2017/03/30 15:08

    자기 부모님한테 그러는 건데 사이다라고 하긴...
    좋은 말로 말씀 드리는 것도 아니고, 뉘앙스 보니까 호통 치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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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러브 2017/03/30 15:15

    저런 분이 원래 나중에는 와이프 몰래 전화해서
    "엄마(아빠) 내가 원래 안그런거알지~? 울와이프 기분띄워주려고했엉~ 엄마(아빠) 싸랑해~ " 이러면서 살살녹입니다...
    애초에 저렇게 틱틱대기만한 자식은 내 자식이라도 미움 ㅋㅋ 형, 누나한테 보고 배운게있는 전략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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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rmalUtopia 2017/03/30 15:21

    시댁 식구들 성격 덕을 많이 본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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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지렁이 2017/03/30 15:23

    서로 투닥투닥하면서 챙겨줄거 다 챙겨주고 아껴주는 그런 집안인듯
    남의 가정에 이래선안된다 저래야된다 고나리질은 자제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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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씨좋네요 2017/03/30 15:25

    작성자님 아들이 커서 남편분 처럼 똑같이 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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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황당 2017/03/30 15:25

    남편분이 작성자 분 많이 생각해주시는 것 같은 건 좋은데, 당신 부모님께 의견을 전달하는 방식이 '타박'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이 걸 사이다라고 표현하는 게 맞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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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랑만화 2017/03/30 15:26

    받아주시는 어머님도 보통쿨내가 아니시네요
    보통은 기분상해하시고 며느님 더 미워할 법도
    한데 아드님이 엄청 이쁨받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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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도한잔 2017/03/30 15:30

    작성자님. 행복하시겠네요. 그런데 제목은
    팥쥐같은 시부모님께 구박받는 콩쥐며느리썰
    보다는 사이다 제조기 신랑^^ 으로 변경하심이 좋을거같네요
    햄볶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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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가세별도 2017/03/30 15:36

    남편분이 아니라 시부모님께 감사드려야 할거 같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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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옹인mom변태 2017/03/30 15:44

    현명한 남편을 두셨네요! 정말 부럽고 또 좋아보입니다. 적어도 시댁일로 속상한데 남편에게 서운하기까지 할 일은 절대 없겠어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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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레이스톤 2017/03/30 15:44

    작성자가 지금 웃으면서 글 쓰고 있지만 당시에는 여기에 쓴 것보다 더 상처 받거나 서운했을 수도 있고,
    그것을 해결해 준 유일한 사람이 남편었기 때문에 더 고마워하고 사이다로 느꼈을 수도 있는 거 아닐까요
    화 못 참고 욱 하는 게 아니라 정의감이 강해서 내 부모라도 도의에 맞지 않는다고 여겨지면 곧바로 바로 잡으시는 분 같은데 ㅎㅎ
    양가에 잘 하고 예쁨 받는 신랑이라 하니 그저 부럽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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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니러브 2017/03/30 15:45

    남편은 버럭하고 여기서 글쓴이님은 시부모님위해드리면 동화에서나 볼법한 가족이 될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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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멍 2017/03/30 15:54

    아들이나 되니까 장난반 진담반으로 엄마아빠한테 잔소리하고 버럭하는거지 그럼 누가 하나ㅋㅋㅋㅋ 큰싸움나거나 속에 쌓이기전에 커트해주는거 넘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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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글 2017/03/30 15:54

    음..시어머니? 가 조금 서운할수도 있겠다고 생각됩니다 ㅎㅎ 특히 3번은 좀... 그냥 칭찬유도하면 되는데 굳이 엄마는 조미료 넣지? 이렇게는 말안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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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뜬끔포 2017/03/30 16:10

    쿵짝이 잘맞아서 보기좋네여 지금처럼 행복하세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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