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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왜 사진을 찍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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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사진도 아이폰이냐, 갤럭시냐에 따라 다른 색으로 표현된다. 좀더 들어가자면, 핸드폰을 얼마나 오래 사용했는지, 블루라이트 필터는 켜놨는지, 화면의 밝기는 어느정도로 하고 사용하는지에 따라서도 천차만별이다.
단순히 이런 표면적 차이외에도 사진의 구성요소들이 가지는 의미또한 그렇다. 이 사진만 해도 푸르름, 안개, 섬, 바다, 구름없는 하늘이 가지는 의미가 각자의 경험에 의해 다른 의미로 풀어질 것이다. 그 뿐인가, 하늘의 파란색에 섞인 노랑의 비율이라던가 사진의 가로 세로 비율, 화면의 구성요소들의 위치, 면적비율, 안개에 의해 그려지는 거리감까지, 이렇게 뿌려진 무의식적 언어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자신의 삶에 비추어 자신의 방식으로 풀어내고 받아들인다.
다른 회사에서 만들어진 폰처럼, 개개인도 각각 다른 감각 체계를 통해 삶을 살아왔고, 그 개인적 경험 안에서 구축된 언어를 사용한다. 그렇기에 가장 진보된 소통의 도구인 언어조차 불완전하고, 때문에 언어를 통해 완전한 소통은 이룰 수 없으며, 개개인은 각자의 감각에 고립된채 살아갈 수밖에 없다.
때문에 사람들은 완전한 소통을 위해서 언어가 아닌 다른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아닐까. 예를들면 언어로 개념화, 개인화되기 이전의, 실체적 경험을 같이 한다던가. 그것을 위한 매개체로서 작품은 기능하는것 아닐까. 때로는 음악이, 때로는 그림이, 사진이, 영화가, 춤이, 시가 대신하는 것은 언어 이전의 응축된 날것의 경험이며, 그것을 통한 효율적 소통이 목적인 것 아닐까 생각해본다.
댓글
  • 갓배 2020/09/03 00:23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Jo4acQ)

  • 잘지내나요 2020/09/03 09:07

    누군가에겐 추억의 간직. 누군가에겐 표현의 방식.
    어떤사람은 찍는 행위가 좋아서 하시는 분도 있고 어떤사람은 카메라가 좋아서 하시는 분도 있고.. 사진의 매력은 누구나 할 수 있고, 같은 사진이 없다는게 매력 중 하나 인것 같습니다.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

    (Jo4acQ)

  • 해피스냅퍼 2020/09/03 09:55

    사진을 찍는 이유는 둘중 하나가 크겠죠.
    하나는 돈을 벌기 위해서, 또하나는 즐겁기 위해서...
    돈도 안벌리고 즐겁지도 않다면 다른 좋은 직업이나 취미도 많으니까요.
    물론 돈을 벌기위해 사진을 찍으면서 즐겁기까지 하다면 금상첨화겠지만 돈이 벌리는데 즐거운 그런 일이 세상에 존재할리는 없고
    취미사진가시라면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시는것보다 ㄱ.냥 사진 자체를 즐기시는게 어떨까 싶네요.

    (Jo4acQ)

(Jo4ac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