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전 프로젝트 - GALERIEFEST 2020 준비하기

올해 봄, 갤러리라쉬(Galerie Rasch)의 주인장과 한창 개인전 계획을 짜고 있을 때, 코로나사태가 터졌습니다.
모든 게 취소되고 연기되는 암울한 시기였지요. 제 전시계획도 당연히 그랬었구요.
완전히 물건너갔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다시 연락이 오더라구요.
9월 18일부터 9월 20일까지 카셀의 여러 갤러리들은 "갤러리페스트"라는 축제를 엽니다.
무척 짧은 기간이긴 하지만 상당히 많은 방문객이 모이는 시간이에요.
갤러리에선 조각 2개와 영상 1개를 설치하자고 하더군요.
뭐, 그러자고 했습니다. 좀 아쉽긴 했지만요.
게다가 코로나사태가 아직 엄중해서 갤러리 출입구는 닫아놓아야 한대요.
대신 통유리창문이 커서 길가에서도 작품은 잘 보인다고 합니다.
마치 윈도우전시 같은 느낌이랄까요.

그런데, 의외의 상큼한 제안이 하나 더 들어왔습니다.
갤러리 이외의 장소에도 저의 다른 조각 2개를 설치하자더라구요.
바로 카셀 중심가의 큰 상가건물 중 하나인 Königs-Galerie 에서 말입니다.
이거야말로 딱 제가 바라던 거였어요.
사람들 사이에서의 전시.
사진에서, 빨간 카펫이 깔려있는 저 좁은 공간이 바로 그곳입니다.
전 저것보다 더 높은 조각좌대를 설치할 생각입니다.
9월이 되면 전시준비로 바빠질 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