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살이하며 한국에 한번씩 들어갈 때면
군대에서 첫 휴가 전에 먹고 싶은 것들을 리스트업 해놓듯, 한국에서 먹고 싶은 것을 쭉 적어 놓습니다
(막상 한국가서 몇 끼 한식 먹으면 크게 먹고 싶은게 없어지는 건 함정)
한식파인 저희 가족은 앵간해서는 이곳에서 나오는 것들과 한인마트를 뒤져서 못먹는건 많지 않은데
항상 음식의 버킷 리스트는 회 등의 신선한 날것들과
각종 육고기의 부속류 음식인 곱창, 순댓국 등이 상위에 포진합니다
우리나라는 정말 음식의 천국인듯해요
몇달 전 이곳의 한식당에서 아이들과 에피타이저로 야심차게 육회를 먹었는데 식감은 좋았지만 소고기 다시다가 이빨 사이에 낄 정도로 조미료 양념이 심해서 아쉬웠습니다
문득 한국인이 많이 사는 옆나라 독일에서는 집에서 육회를 해먹는 누군가가 있지 않을까 검색을 해봤더니
역시 의지의 한국인들은 못하는게 없는듯합니다
유럽인들이 즐겨먹는 타타르(Tartar) 스테이크 부위로 한국식 육회가 가능하다는 정보를 킵해 두었습니다
다지지말고 통채로 받아와서 썰어 먹으라는 꿀팁까지..
이제 다음 문제는 신선한 소고기를 믿을만한 곳에서 사는 것.
자주가는 마트의 신선육 코너 아주머니에게 물어서 살수도 있었으나, 마트 고기는 아무래도 고기를 받아서 저장하며 팔기 때문에 뭔가 찝찝합니다
제가 사는 곳에는 의외로 단독 정육점이 없어서 요리조리 검색하던 차에
집에서 15분 거리의 평점 좋은 정육점을 발견했습니다
이집은 도축을 직접하고 바로 판매까지한다고 쓰여 있습니다
보통 정육점 등은 영어가 잘 안통하므로 예비로 독일어를 프린트해서 준비해갔습니다
아주머니 아저씨분들이 노안이 오신분들이 많아 스마트폰으로 보여주는것도 별로 효과적이지 않거든요 ㅎㅎ
타타르 용 고기 500그람만 달라, 다지지 말아달라,
날것으로 먹어도 되는 것 맞냐 등등
걱정 반 기대 반으로 가게를 찾아갔는데
내리는 순간 소 울음소리가 막 들리는 것이
미안하면서도 육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집니다
(미안하다 소야)
다행히 그리고 무난히 육회용 홍두깨살 부위 500그램을 11유로(약 1만 5천원)에 구입하였습니다
그리고 감독님이 준비해준 육회는 감덩 그 자체...ㅠㅠㅠㅠ
진심 개인적으로 인생 육회였습니다
육식파 아들도 연식 최고를 외치며 마지막 한점까지 먹어 치우네요
레드 와인 두잔하고 나니 행복감이 찾아오네요 이게 뭐라고ㅠㅠ
앞으로 언제든 사서 해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더욱 든든해집니다
주말에 육회 한접시들 어떠실지 ^^
https://cohabe.com/sisa/1603964
후기만오천어치 인생 육회 한접시.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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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시미도 조아욧
아니 비주얼이 한정식집에서 나왔다고 해도 믿겠는데요. 하나도 안꿀립니다. ㅋㅋㅋ
맛있어 보입니다 ㅎㅎ
세이// 육사시미도 기름장에 찍어 먹으면 핵맛이죠 암요
사도스키// 어이쿠 감사합니다 감독님께 꼭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진찍으면서도 먹고 싶어서 힘들었네요 ㅋㅋ
캡틴산타// 저에겐 인생맛이었습니다 :)
아흐.. 야밤에 육회땡기네요
아 제발 육회에 계란 노른자 넣지 말지 계란이 고기맛 다 베리는데
글세요..신선한육회는 어따가 버무리지않고 생으로 먹습니다..
와 너무맛있어보인다..
첫 줄 읽는데 눈물 납니다 ㅋㅋ 저도 미국사는데 리스트업 해놓고 가면 왕창 먹어요 한 4키로 찌고 오고 그 중에 육회도 있습니다. 여기 가게에서 먹는건 넘 냉동스러워서 별로더라구요. 이번에 12월에 가면 2접시 먹을 예정이에요 맛있게 해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