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의 상하이 대첩으로 유명한 농심 신라면배. 대회 개요를 말하자면 한 중 일 3국에서 5명씩 대표를 뽑아, 두 나라의 대표 한 명끼리 붙은 후 이긴 나라 대표가 남은 나라 대표랑 붙는 승자 연승 방식의 국가 대항전임. 즉 일본 1장, 한국 1장이 붙어서 한국이 이기면 중국 1장이랑 붙고, 거기에서 한국 1장이 이기면 일본 2장, 중국 1장이 이기면 일본 2장이랑 붙어서 결국 사람이 남는 국가가 이기는 대회임.
년마다 열리는 대회라 당연히 작년에도 열림 (1년 중 여름쯤에 1회전을 치르고 마지막 쯤은 내년 상반기에 치뤄짐) 그런데 중국의 양딩신이 엄청난 활약을 한 터라 한국은 원성진 외엔 1승도 못해서 결국 박정환 밖에 안 남음. 적들은 일본 1명, 중국 4명 남았는데 말이야.
여기에서 잠시 박정환을 알아볼 필요가 있음. 박정환은 한마디로 이세돌 이후의 1인자임. 12~19년은 분명히 박정환이 한국 바둑 1인자인 시절었음. 그러나 20년 들어서 신진서에게 세계 대회인 lg배하고 국내 대회인 쏘팔배, 용성전은 연달아 지면서 1위 자리를 내줌. 거기에 컨디션 난조인 모습도 보여서 사실상 사람들이 박정환이 농심배 우승 시킬 수 있을 거란 기대를 버리게 됨.
그렇다면 박정환이 상대할 사람은 누구이냐.
일단 일본에서 똑같이 한 명 남은 이야마 유타는 현 일본 1인자로 불리는 사람임. 아무리 요즘 일본 바둑이 한국, 중국보다 한 수 아래라고 하지만 저력은 있는 기사라는 거지.
그리고 중국에선 판팅위, 미위팅, 셰얼하오, 커제인데. 판팅위는 응씨배에서 박정환을 이기고 우승한 적이 있는 기사. 그 다음에 미위팅, 셰얼하오도 한번쯤 세계 대회에 빛나는 기사들이고 커제는 들어본 사람도 많겠지만, 현재 중국 1위. 세계 대회 우승도 중국에서 구리 다음으로 많을 뿐더러, 무엇보다 이세돌 이후로 알파고 챌린지를 한 대기사임. 박정환과 같은 시기의 기사라서 박정환의 라이벌로 불리고 있음.
즉 이야마 유타 빼고 하나 같이 세계 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거를 타선이 없는 적들임.
원래는 서로 만나서 두는 것이 원칙인 대회이지만, 이번에 코로나로 인해 한국 기사는 한국 기원에서, 중국 기사는 중국 기원에서 컴퓨터를 두고 두게 됨.
우선 첫번째는 이야마 유타와의 대국. 박정환이 승리함으로서 우선 한국을 꼴찌위험에서 벗어나게 함.
두번째는 미위팅. 무난하게 이김.
문제는 세번째 대국인 판팅위랑 대국에서 터짐.
대국 내용은 박정환이 압도하고 있는 대국 이었음. 3집 유리한 상황에서 끝내기에 들어가 있었고, 당시 인공지능은 박정환의 승률을 97%로 봄. (대부분 프로 바둑이 반집~ 1집을 미세하다고 보고, 두 집 차이를 대 차이라고 봐서 3집 차이면 박정환 같은 초일류를 상대로는 이길 수 없다라고 보면 됨)
그런데 기기 문제인지 서버 문제인지 갑자기 박정환의 마우스가 안 눌리게 됨. (맨 위의 영상을 참고) 보면 알 수 있듯이 박정환은 8초에 클릭을 하려고 했어. (10초가 되면 시간패) 그런데 클릭이 안 되고 박정환은 시간패를 당하게 되지. 박정환 입장에선 어이없는 거야. 판팅위가 언제 던지냐를 기다리고 두고 있는데, 오류로 인해 오히려 자신이 시간패를 당할 상황이니까.
9초에 빡빡하게 두려다가 넘어간 거면 박정환의 잘못 맞아. 그런데 영상을 보면 누가 보더라도 8초에 널널히 두려고 했는데 안 눌린 거임. 기기나 서버 문제면 이럴 경우 재경기야. (솔직히 왜 재경기로 규정을 만든 건지 모르겠음. 그냥 다시 재개하면 될텐데) 그런데 중국기원은 저걸 보고도 시간패라고 우기게 됨. 결국 의견 차이가 안 좁혀지자 일본 심판을 불러서 중재를 하게 되고 재경기를 하게 됨.
문젠 재경기는 그 다음날 아침 일찍 하게 됐다는 거야. 바로 그 날 두는 거면 이해를 하지. 물론 바로 다음날 재경기를 하는 것도 이해를 할 수 있어. 그런데 문제는 다음 날엔 다음 중국 대표랑 둬야하는데, 그 일정을 다음 날로 미루지 못 했다는 거지. 즉 박정환은 어찌 판팅위를 이긴다고 해도, 바로 그 날에 다음 대국을 둬야함. 어떤 사람이 하루에 수능 두 번 치는 거라고 하는 거라던데, 바둑 좀 두는 사람은 알 거야. 수능 두번 두는 것보다 힘들다라는 걸.
사실상 다 이긴 바둑을 놓친 거라서 박정환은 멘탈이 무너져도 이해가 됨. 그런데 그는 무너지지 않았어.
바로 오늘 10시, 판팅위랑 둔 재대국에서 완벽한 내용을 보여주며 이겨. 판팅위는 사실상 박정환보다 아래라는 걸 (그것도 심리적으로 많이 흔들렸을 박정환) 두 번이나 못 박은 셈이지. 그리고 3시에 바로 셰얼하오랑 뒀고 반 집 승부에서 이겨버려. 심리적으로 많이 흔들렸을 뿐더러, 한번 둔 상태라서 많이 피곤했을 박정환 상대로 진 거야.
내일 바로 커제와 박정환의 대국임. 이기면 한국 팀의 우승이야. 솔직히 여기에서 박정환이 진다고 해도 그가 이룬 업적은 대단한 거임. 한편의 각본 없는 드라마를 박정환이 쓰고 있는 거지.
영문 번역한 느낌임
한줄요약:세줄요약좀
일본식 번역체를 말하는 거임? 아니면 레딧식을 말하는 거임?
왜이리 번역체임?
일본식 번역체를 말하는 거임? 아니면 레딧식을 말하는 거임?
영문 번역한 느낌임
그냥 쓰다보니 그렇게 됨
제발 이겨라
이 스토리 저번에 본거 같은데?
그 스토리 두번째 영상에 있을 거임. 확인하진 않았는데 그 내용을 담고 있음.
한줄요약:세줄요약좀
박정환 개 쩔음.
클릭 안되서 재경기하는건 알았는데 당일 2국이라니
미쳤네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