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4톤 윙바디를 운전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저희같은 차들은 작은 차들보다 사고시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특히나 적재물을 잘못 관리하면 대단히 위험해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늘 조심하고, 교통법규도 정확히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제 본 이 트럭은, 본래 5톤 카고에 축을 하나 더 달아서, 적재함을 길게 빼고 보통 1100*1100파레트 기준으로 14장 정도 실을 수 있게 되어 있는 트럭입니다.
요즘은 5톤축차가 적재함 길이 10미터까지 길게 뺀 차들도 종종 보이더군요.
(14톤인 제 차가 적재함길이 10200mm로 1100파렛트 18장이 들어가고도 공간이 남습니다.)
그런데 이 트럭은, 적재함 밑으로 보조장치를 달아서
최장길이를 늘렸다 줄였다 할 수 있게 만들어서
1100파렛트 16장의 화물을 싣고 돌아다닙니다.
근데 말이 16장이지, 파렛트를 초과하는 화물이라 사실상 18파렛트 길이인듯 합니다.
사진을 보면, 적재화물이 허공에 붕 떠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위험하기 그지 없습니다.
파렛트를 내려놓고 보니, 길게 나와 있는 것은 프레임을 연장한 것이고 그 위에 합판을 얹어 짐을 실었더군요.
5톤 축차라는 것은 사실, 후륜의 하중으로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는 것을 보강하기 위한 안전보조장치로만 사용해야 하는데, 이를 이용하여 적재중량을 크게 초과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5톤 축차는 7.5톤 정도로 등록이 되어 나오지만,
계근대에서는 축중량을 재기 때문에 각각의 축이 10.9톤만 넘지 않으면 과적이 아닙니다.
따라서 14톤 트럭에 최대 16톤 정도 실을 수 있다고 해도, 5톤축차는 공차중량이 가볍다 보니 20톤 이상 싣고 다니는 차들이 많습니다.
저는 어제 본 저 트럭 차주를
같이 화물밥 먹고 사는 동료로 인정하고 싶지도 않고
저렇게 다니다가는 언젠가 큰 사고가 날 것이 분명하기에, 국민신문고에 신고를 했습니다.
제발 더 이상 저 상태로 운행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