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ㅊㅈ 바디프로필 - 조명을 죽이면, 몸매가 산다?

DSC_3803_1.jpg
오늘은 이 사진입니다.
조명은 지난 번 사진과 거의 비슷(?)해요.
01.jpg
정말?
음… 구성은 똑같은데, 조명 세기만 좀 줄였죠.
---
촬영하다 보면, 내가 너무 조명을 많이 쓰나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우연히 주 조명이, 메인 조명이 안 터질 때가 있는데
나중에 촬영 다 끝나고 사진을 보다 보면, 아 그 사진이 더 마음에 드는 거예요
예전에 찍은 사진을 한 번 볼까요.
우선 조명 상황은 이렇습니다.
DCS4743.jpg
왼쪽에 옥타 주 조명이 있고
그게 전체적으로 모델과 방을 비춰 주고 있죠
그리고 오른쪽에 이 커다란 엄브렐라는 보조조명인데
매우 약하게 들어가긴 했는데,
나름 역할이 여러개 있습니다.
자세한 건 여기선 생략. 구구절절이라 생략(궁금하심 동영상 참고)
그리고 조명 하나가 더 숨어 있는데
여기 실내등 스탠드 안에 스피드라이트가 숨어 있어요
노란색 필터를 끼워줬구요
실내등 자체 밝기가 너무 약해서, 스피드라이트가 없으면
꺼진 것처럼 보이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3가지 조명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결과는 이렇습니다
DCS2721.jpg
제가 예상했던 사진입니다
그 중에 하나 주조명이 안 터진게 있었는데
실내등 스피드라이트와 보조조명만 터졌죠
DCS4017_1.jpg
이대론 사진이 굉장히 어두운데
캡쳐원에서 밝기를 좀 올려 주고, 포토샵에서 색상을 만져줬어요
그랬더니 뭐 이거 쓸 만 하더라구요
DCS4017_3.jpg
자연스럽죠
오히려 저는 이쪽 세팅이 이 사진의 테마와 잘 어울려 보여요
아까는 실내등 속 스피드라이트가 소품 조명으로 쓰였는데
이번엔 이게 메인조명이 됐고, 훨씬 나아 보여요
굉장히 작은 조명인데도 이게 그런 효과를 주더라구요
이게 소 뒷걸음질 치다가 걸렸어요
기분이 좀 알딸딸해요. 땡큐다 싶은 마음도 있는데
한편으로는 아직도 멀었구나 싶기도 하고
그나마 다행인건 이런 실수가 몇 번 반복되다 보면
나중에는 이런 실수도 제 안에 자리를 잡더라구요
사람은 실수를 통해서 배우는 법이죠
이번에도 그런 세팅이 있었어요
먼저 이런 촬영을 하다가
DSC_3673_p.jpg
이런 포즈로 넘어 왔어요
DSC_3783.jpg
조명은 똑같습니다. 앞쪽에 메인 조명으로 135cm 파라가 있고
모델 뒤쪽에 양쪽으로 스트립 박스가 있어요
위쪽 옥타는 쓰지 않았습니다.
04_BTS_full.jpg
여기서도 주 조명이 안 터진 사진을 볼게요
DSC_3776.jpg
나쁘지 않죠. 두개를 비교해 볼까요
나중 사진은 좀 어둡긴 하지만
그래도 이 전체적인 몸의 윤곽이 아름답게 표현됐어요.
앞전 사진은 그에 비해 너무 사실적으로 보이죠
그래도 얼굴은 빛이 잘 들었어요
그래서 조명을 모두 켠 상태에서 일단 여러 개를 촬영해 높고
얼굴이 잘 들어오게
그 다음에는 다시 아까와 같은 느낌으로 조명 세팅을 바꿨는데요
아까 너무 어두웠으니까, 메인 조명이 안 터져서.
이번에는 메인 조명을 켜되, 너무 밝지 않게, 전체를 지배하지 않게,
보조 조명 정도로만 세기를 아주 낮게 둡니다.
한 2~3단 정도로 아까보다 낮게 잡았죠
조명의 전체적인 위치는 다 똑같습니다
세기만 줄여줬어요. 그리고 카메라의 왼쪽에 있는 조명, 모델 얼굴 쪽에 있는 조명을 조금 더 밝게 올려줬어요
왼쪽 백조명이 이제 메인 조명 이니까 조금 더 밝게 해주는 거죠
이 조명 아래서 여러 장을 찍었어요
그 중에 하나구요.
DSC_3794_0.jpg
크롭하고, 밝기 조정하고
색 좀 만지고, 플레이어 좀 넣어주고
피부톤도 좀 더 갈색으로 만져 줘봤습니다
DSC_3794_brown.jpg
이 사진도
DSC_3803_0.jpg
캡쳐원에서 색상과 밝기를 조금 손 봤고요
포토샵에서 플레어 넣고 커브로 책상과 대비를 좀 만져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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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혹시 그런 말 들어 보셨나요
‘사진은 뺄셈’ 이라고
피사체나 주제를 부각시키기 위해서, 불필요한 것들을 크롭하거나 재배치를 해서
제외시키는 과정을 강조한 말인데요.
물론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무엇을 더 해서 주제를 강조해야 할 때도 많아요.
사진 분야에 따라 그 차이가 더 나는 것도 같고요.
조명도 그런 거 같아요.
조명은 덧셈을 하듯이, 하나 둘 더해가는 과정인데
주조명 + 보조조명 + 사이드 조명 이런 식으로
어느 시점에서는 조명을 반대로 덜어내는 것도 고려하게 되네요.
끝이 없는 거죠. 조명도.
괜히 시작했나? ㅎㅎ.
실수로 배운 조명입니다.
아래 동영상을 보시면, 조명에 대한 보다 자세한 구구절절을 담았고, 사진들도 좀 더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https://youtu.be/4TxvqjEv2VA
댓글
  • 캐논충판 2020/08/13 11:39

    좋네요 그리고 캐논 R5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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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징어세상 2020/08/13 11:40

    난 저런 ㅊㅈ와 살아생전 말도 못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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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생초목 2020/08/13 11:44

    덕분에 많이 배우네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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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나칸17 2020/08/13 11:46

    조명 있고 없고 차이가 정말 크네뇨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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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zzle. 2020/08/13 11:49

    어느쪽이든 참 잘 찍으시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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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드레아 2020/08/13 11:52

    잘 세팅된 조명에 촬영된 여체가 참 아름답게 표현되었네요. 글이 눈에 안들어 오...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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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unu~♡ 2020/08/13 11:53

    항상 잘보고 있어요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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