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슴체로 갈께요. 길면 아래만 보세요!
둘째 돌즈음 무기력감과 우울감, 남편과 잦은 다툼, 애들한테 짜증 등으로 구에서 바우처 지원하는 성인심리상담을 신청했고 수개월째 센터를 다니며 상담 받고 있음. 주 1회인데 이게 한두번 간다고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는건 아닌데, 나는 마음을 안열어서 유독 오래 걸리긴 했음. 예민하고 까칠한 남편 탓으로 다 생각했는데 모든 것은 나로부터 시작되는것임. 나무아미타불 ㅋㅋ 내 모습을 똑바로 보는게 정말 어려웠고 인정하는건 더 어려웠음. 상담은 아직도 진행중
내 문제점 중 하나는 어렸을 때 이유로 할 말을 안한다는것. 회피,도피만 함.
육아게니 관련 얘기를 해보면,
유모차 밀고 가다가 할머니가 갑자기 유모차 커버까지 젖히고 막 애 손을 만짐. 바보같이 나는 뭐라 못하고 어버버 거리다가 할머니는 가고 나 혼자 씩씩거림ㅠㅠ 남편한테만 가서 쫑알쫑알 일러바치면 만지지 마세요! 하고 얘기하라고 함. 써놓고 보니 초딩 가르치는것같네ㅜ
남편하고 작은?말다툼중 내가 혼자 막 눈물날것같으면 방에 혼자 들어와 울음;; 할 말 다 못함.
본문 여기부터.
오늘 남편,나, 두아들 다같이 맛난 외식하고 룰루랄라 걷고 있었음.
웬 할머니 등장, 우리 쪽을 향해 말함
할. 다 아들이야? 거 참, 큰 애가 아들인 집이 왜 둘째도 꼭 아들 낳지?
나. (큰소리로)전 아들이 좋아요!
할. 그래도 딸이 있어야지, 거참 이상해, 울 며느리도 위에 아들 낳더니 밑에도 아들....
나.(말자르며) 전 아들이 좋다구요. 울 애들이 얼마나 이쁜데요.
할. 에이 그래도 딸이 더 이쁘지.
나. (고함치며) 아니 왜 남의 귀한 자식한테 악담을 하세요! 갈 길 가세요!
할. 아니 나는 그게 아니고...
나. 참견 마시고 가던 길 가시라구요!!!
옆에 지나가는 아줌마가 히히 웃으시고 그 할머니는 그래도 꿍시렁대며 가셨어요!
이게 남들한텐 별거 아니어도 전 주1회 상담을 8개월 가까이 받고 얻은 결과에요ㅠㅠㅠㅠ
막 계속 생각나고 할 말 한 내가 뿌듯하고 기특하고 그래서 글까지 적어봅니다! 발뻗고 시원하게 잘 수 있겠어요. 모두들 하고 싶은 말 하고 사세요!
https://cohabe.com/sisa/157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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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말 하고 사는게 은근 용기가 필요하더라고요. 멋져요ㅎㅎ
말 안하고 참으면... 화병나요..
뭐든 표현하면서 사세요~
싫으면 싫은거에대해 얘기하고~
좋으면 좋은거에대해 얘기하고~
쉬울거같지만.. 쉽지않은게 현실이죠~
힘내세요~
진짜 남이사 아들을 낳던 딸을 낳던 뭔상관
갈길이나 가시지
며느리가 불쌍하네요.
이제 하고 싶은 말씀하시면서 다 털고 사세요~
막무가네 만지시는거 핵극혐이네요
며칠전 영화보러갔는데
사람도 몇없는 극장에서 상영중에
휴대폰을 보더라구요
"핸드폰 꺼라~" 해줬죠
아유 시원해 애낳고키우느라 3년만에 처음간 극장인데
육아스트레스 다 날리고 왔답니다
글쓴님도 고생많으셨어요!
그 할머니가 심리상담이 필요한듯..
가는길에 왜 꼭 수를 틀어놓는거죠?
진짜 큰 용기 내셨네요. 제가 막 칭찬해 주고 싶어요.
제가 해봐서 아는데요.(ㅋㅋ) 그런건 한번이 힘들지 그담부턴 생각보다 아주 쉬울거에요. 앞으로도 많이 시도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오늘의 그 한번 경험이 어쩌면 인생의 분기점 같은게 될수도 있을거 같아요...
우와 저랑 진짜 비슷하시네요
저도 이제는 막 싸워요 ㅋㅋ
버릇 없어 보일까봐 참았는데 그러니까 홧병만 나고
지난번에는 길에서 쌍욕하고 나잇값하라고 소리지름
(자기가 부딪쳐놓고 제가 사과했는데도 계속 욕해서;;)
상담 받고 나서 할말은 하게됐는데
오히려 존중받고 있어요 ㅋㅋㅋㅋㅋ 뿌듯함
계속 참다보면 나중에는 내가 뭘 느끼는지도 모르게됨
점점 고장나는 느낌이 싫더라구요
드디어
고민하던 '회피하지 않고 할말하기' 를 하셨군요!!!!
완전축하드려요!!! 8개월이 드디어 빛을 보네요
축하축하
아~!!! 시원해요!!! 잘하셨어요!!!!
저도 착한 여자 컴플렉스 이런 비슷한 병(?)에 시달리다가 불합리한 게 넘 속 터지고 스트레스 받고 하다보니 어느 계기로 쌈닭으로 변모했는데 할 말 다하고하니 그게 당장은 속도 편하고 좋더라구요
근데 그렇게 하면서도 좀 더 현명하고 지혜롭게 말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하는 아쉬움도 들고...
예쁘게 하고 싶은 말 다하면서 상대방 마음 돌려놓는 사람이 요즘은 젤 부러워요
전 꼭 다다다 싸우듯이 말을 해서 가끔 난 분노조절장애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확 질러서 속 시원했다가 또 후회도 하고... 요즘은 길에서 그랬다가 또 해코지 당하진 않을까 겁도 나고요..ㅋㅋ
암튼 잘하셨어요 아들 줄줄이 낳으려고 낳아지는 것도 아니고 내 새끼 내가 이쁘다는데 그 할매가 뭔 상관이래요~
할머니 지랄이 풍년이네요
저는 뱃속에 둘째 8개월일때...
버스 정류장에서 할머니 한 분이... 저렇게 말씀하셨어요.
자기가 아들둘에 셋째로 딸을 낳았는데..
아들 다 필요없다고.....
작성자님 대응에 제 속이 다 시원하네요!!!! ㅎㅎㅎㅎ
시작이 반이라고 정말 큰 용기 내셧네요!!!
앞으로도 힘내세요!!
아들이 좋다면 아들이 좋은줄 알것이지 뭔 말이 많아
하지만 전 딸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