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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이쁜 우리 고양이 순심이 입양기

안녕하세요 , 가입 후 첫 글이예요.   고양이를 좋아해 동게 눈팅만 해오다가 어쩌다 보니 고양이를 집에 들이게 되어 가입하게 되었어요.   이런 커뮤니티에 글쓰는게 익숙하지 않다보니 문장이매끄럽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규칙에 어긋나거나 실수가 있더라도 너그러이 양해부탁드립니다.   구구절절 사연이 많은 아이라 글이 좀 길어질 수 있어요 ㅠㅠ
 1. 작년 7월 아파트 단지에 엄청 깨끗하고 예쁜 5-6개월령의 아기 고양이가 나타났어요. 알고보니 같은 동에 사시는 분이 키우다가 밖에서 키운다며 내보냈다고 해요. 처음 한달 정도는 그 집 아이들이 밥을 주며 돌보는듯 하였으나 얼마뒤엔 그마저도 하지 않더라고요. 예쁘고사람을 좋아하고 애교도 많은 아이가 버려진게 너무 안타까워 사료를 챙겨주기 시작했어요 .   남편은 너무 불쌍하고 이뿌다며 이 아이를 키우고 싶어했어요.   저도 물론 고양이를 좋아하고 친정에도 7살된 막내 야옹이가 있지만 개인적인 여러 사정으로 아직은 반려동물을 책임질 여유(심리적, 경제적)가 없고 우리의 2세가 태어나고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는 고양이를 입양하지 않기로 약속한 상태였기에 가끔 사료를 챙겨주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어요.   우리 부부 외에도 가끔 밥을 주시는 캣맘도 있었고요.
 2. 어느 날 한동안 보이지 않던 순심이-야옹이 이름이예요- 가 뒷다리가 부러진 채로 찾아왔어요.  근처 동물병원(제가 사는 곳은 지방소도시=시골입니다)에 데려갔는데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기에 남편 퇴근후에 차를 몰고 고양이 전문 병원인 부산 ㅈ동물병원으로 갔어요.   의사쌤은 상처가 이미 스스로 거의 치유가 된 상태라 절단수술을 할 필요는 없다, 항생제 복용과 상처부위 소독으로 이대로 잘 회복되면 약간 절뚝거리더라도 사는데는 문제가 없다며 약을 먹이고 지켜보자고 했어요. 그래서 약을 처방받고 아이를 데리고 돌아와 아침저녁으로 찾아다니며 약을 먹이고 상처를 소독했어요.
 3. 이틀 정도 지난 뒤에 또 아이가 사라졌어요.   사료와 약봉지를 들고 아파트단지를 해매다가 캣맘아주머니와 마주쳤는데 (평소에는 잘 만날 수 없는 분이예요) 글쎄 그분이 근처 동물병원에 순심이를 데려가 지금 다리절단수술을 하는 중이라는겁니다.   깜짝 놀라 남편을 불러 그 병원으로 갔더니 세상에 방금 수술이 끝나고 마취도 깨지 않은 아이를 수액도 하나 맞춰주지 않고 자기네 병원에 고양이는 입원시켜주지 않으니까 데려가라며 이동장에 넣어 바닥에 방치해 둔겁니다.   수술부위를 확인하니 더 기가 찼습니다. 수술부위를 소독도 하지않고 드레싱도 하지 않고 완전 개방된 상태로 그냥 둔거예요. 딱 봐도 길냥이라고 대충 수술했다는게 눈에 보였습니다.   금방 수술한 아이를 입원도 시켜주지않고 그대로 방사하라는건 그냥 죽으라는거나 마찬가지죠. 마취가 깰 때 아이가 느낄 고통과 충격엔 관심조차 없고 오히려 수술비가 20만원인데 10만원에 해줬으니 자기네는 호의를 베푼거라고 큰소리를 쳤어요.   절단할 필요가 없다는 다리를 절단한 것도 충격이었지만 수술 이후에 병원의 태도가 정말 충격이고 멘붕이었어요.   캣맘아주머니께 아이는 제가 데려가겠다 말하고 부산 ㅈ병원에 전화를 했더니 입원시켜주겠다해서 밤늦게 차를 몰고 부산으로 갔어요.
 4. 수술부위를 확인한 의사쌤은 수술부위가 완전히 오염된 상태고 절단부위가 굉장히 거칠게 절단되어있다고 했어요. 이틀 뒤 다시 수술부위를 체크하니 부러진 뼛조각들이 살 속에 그대로 남아있고 감염이 너무 심해서 재수술을 할 수밖에 없는 상태였어요. 처음 수술에서는 발목을 절단했었는데 부서진 뼈와 염증으로 괴사된 주변 피부들로 인해 재수술에서는 무릎아래로 절단을 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몇일 사이에 두 번의 큰 수술을 한 순심이는 10일 정도 입원을 하고 퇴원을 해서 임보차 우리 집으로 오게 됐어요.    수술비와 입원비가 엄청나게 나왔는데 사연이 안타까운 아이라고 정말 감사하게도 30% 할인을 해주셨어요.       
5. 아직은 반려동물을 맞이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한 우리 부부였지만 이 불쌍한 아이를 다시 길로 내몰수도 없었고 입양전선에 뛰어들까도 했지만 멀쩡하고 예쁜 아깽이들도 입양을 못가는 경우가 많은데 성묘에다가 장애까지 있는 아이를 누가 데려갈까 하는 생각에... 많은 고민을 거듭한 끝에 순심이를 가족으로 맞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순심이는 수술부위도 잘 회복을 하고 그 사이 중성화 수술까지 마친 후에 잘 적응하여 지내고 있어요.   비록 다리가 세 개가 되었지만 점프도 잘 하고 우다다도 잘 하고 쥐돌이도 오뎅꼬치도 얼마나 신나게 잘 갖고 노는지 몰라요.  애교도 많고 야옹야옹 말도 많고 무릎냥이에 쫄쫄이에요.   많이 사랑해 주고 아껴주면서 마음의 상처가 없는 밝은 아이로 잘 키워보렵니다.      
*사진은 시간순서예요. 우리 순심이 너무 이쁘지 않나요??   

댓글
  • 야옹이발바닥 2017/03/24 15:17


    무릎냥 순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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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옹이발바닥 2017/03/24 15:18


    침대붙박이 순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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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옹이발바닥 2017/03/24 15:19


    완전 날씬하고 이쁘죠?? 카메라도 잘 쳐다봐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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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옹이발바닥 2017/03/24 15:20


    사냥놀이 중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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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옹이발바닥 2017/03/24 15:21


    이른 아침 거실에서 신랑과 순심이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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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쓰yes예쓰 2017/03/24 15:23

    순심이 정말 예뻐요♥♥♥
    작성자님 복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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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소고집 2017/03/24 15:34

    이쁜 순심이와 마음씨 따뜻한 집사님의 아름다운 동행~ 행복하고 좋은 소식만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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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코냥 2017/03/24 15:38

    아 눈물나 ㅠㅠ 저 예쁜애를 못키운다고 버린것들, 길냥이라고 오히려 수술이 아닌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놓고 돈받고 내팽겨친것들 진짜 벌받을거에요... 한 생명을 책임진다는게 쉽지않은일인데 거둬주셔서 감사해요 작성자님 정말 복받으실거에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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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향이네언니 2017/03/24 15:47

    ㅠㅠ 앗... 순심이... 너무 이쁘네요 ㅠㅠ
    작성자님 마음이 너무 따뜻하세요!
    순심이와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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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lyhigh15 2017/03/24 15:56

    고맙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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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엽끼토끼 2017/03/24 16:14

    아... 순심이 얼마나 아팠을까....
    대충 치료한 그새끼한테 수술비 받아야 겠네요.. 그리고
    '야옹이발바닥'님 너무너무 복 받으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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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웃집포뇨 2017/03/24 16:47

    아 ㅜㅜㅜ 어떡해 거 대체 어디병원인가요 머 저런 상눔이 다있지 ㅜㅜ 길냥이라니 돈도 제대로 못받을것 같고하니 대충 해버린것같은데 너무 화나네요. 작성자님 제가 다 감사합니다. 정말 복받으실거예요 순심이랑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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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파이 2017/03/24 16:47

    잉 ㅠㅠ 순심아 고생많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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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융융이닷 2017/03/24 16:52

    미묘네요
    앞으로 행복한 일만 일이나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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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랍티미스틱★ 2017/03/24 16:53

    순심이 넘 이쁘네요
    동물병원이 요즘엔 동물을 사랑하기보단.. 돈벌이 식으로 하는 곳이 있는거같아요 ㅠ
    천벌받을넘들 ㅠ 아오 나쁜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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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갈깡패 2017/03/24 16:54

    예쁜아 이제 행복하거라
    작성자님도 복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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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탈출 2017/03/24 16:56

    복받으세요
    두번받으세요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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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넘실 2017/03/24 16:56

    너무너무 이쁜 아이네요 전주인도 그 시골병원도 진짜.... 글 읽는데 속이 상하네요
    야옹이발바닥님 가정에 순님이와 함께 늘 행복하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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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뙨남자 2017/03/24 17:02

    수술한 병원이 어딘지 밝혀주실 순 없나요?
    다른 많은 고양이들을 위해 좋은 마음으로 공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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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듐 2017/03/24 17:05

    세상에 너무 예쁘게 생겼어요 진짜 미묘네요
    작성자님 감사해요ㅠㅠ 순심이도 작성자님 가족들도 늘 행복하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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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ty 2017/03/2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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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스트림쏘울 2017/03/24 17:30

    복 받으실겁니다. 팍팍. 순심이 이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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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도오유징어 2017/03/24 17:36

    순심이 너무 너무 예뻐요♥ 사랑받으면서 행복하고 건강하게 잘 살기를요-
    발바닥님도 복 왕창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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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야타이슨 2017/03/24 17:39

    정말 마음 씀씀이가 넘나 따뜻한 부부시네요.... 고양이도 너무 귀엽고 잘생겼고요.... 그 마음...그 베푼 정성 몇백배로 차고 넘치게 되돌려 받으실겁니다!!! 복 많이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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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나눔자랑 2017/03/24 17:42

    10040은 추천!!
    (1004보다 10배 더 착하다는 숫자 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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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인이야기 2017/03/24 17:43

    뭐 그런 미친 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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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숙지숙지쑥 2017/03/24 17:44

    순심이는 좋겠다....좋은 캔따개 만나서...10년이고 20년이고 함께 행복하게 지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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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nisfree 2017/03/24 17:45

    정말 미묘네요❤️ 천사같은 작성자분과 오래오래 행복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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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해민. 2017/03/24 17:46

    진짜 쌍욕이 막 입으로 튀어나오는데 ㅠㅠ 순심이 작성자님과 함께 평생 이쁘고 행복하게 자라라고 참습니다...
    족같은 그 병원 공개 불가능한가요 정말 공익을 위해 꼭 피해야 될 병원인데요. 냥카페라도 공유하심이 ㅠㅠㅠㅠㅠ 속에서 천불이 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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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닉이없슴 2017/03/24 17:49

    ㅜㅜ 정말 너무 감사드려요..순심아 행복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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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인애플펜 2017/03/24 17:50

    아 이뻐라.. 정말 좋은분 만나서 너무 다행이에요
    초미묘네요
    앞으로는 아프지말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았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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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지의기운 2017/03/24 17:54

    아... 좋은 글인데 나만 불편함... 어머니 성함이....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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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겡기스칸 2017/03/24 17:56

    그 동물병원 수의사
    똑같이 마취 없이 무디고 녹슨 톱으로 몇시간에 걸쳐 다리를 잘라내고 방치해버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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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론리 2017/03/24 17:58

    사연을 보니.. 눙물이..ㅜㅡ
    두분 천사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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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차엄마 2017/03/24 17:59

    아이고 이뻐라 너도 우리 차차처럼 열심히 뛰어다니겠구나ㅋㅋㅋ
    작성자님 복받으세요!
    순심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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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타_바지 2017/03/24 18:09

    세상에..말 못하는 짐승을..그것도 아픈 짐승을 저렇게 막 다루다니 진짜 못된놈이네요..수의사는 왜 됐을까? ㅅㅂㅅㅂㅅㅂ
    작성자님 만나서 다행이에요 진짜 복받으실거에요
    순심아 이젠 아픈 기억 다 잊고 행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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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옹이발바닥 2017/03/24 18:12


    앗!!! 첫 글에 베오베라니!!!
    순심이 이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상처를 가진 아이인만큼 더 이상 아픔없도록 잘 키울꺼예요
    순심아 우리 베오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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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obar2000 2017/03/24 18:13

    아 귀여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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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니순살치킨 2017/03/24 18:13

    감동적이에요 울어버렸어요 순심이가 작성자님 부부와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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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옹이발바닥 2017/03/24 18:15


    아빠와 함께 셀카^^
    동생이 기니피그 같이 나왔다고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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