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또 그 애들 꿈을 꿨어.
이제는 십년도 더 지난 일,
나는 그 꿈속에서 몇 번이고 그 애들과 마주치곤
뒤돌아 무작정 달리곤 했어.
그런 꿈을 꾼 날이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누워서 울거나 약을 먹어버리던 나를 보면서
안절부절하던 오빠에게도 민망하고, 또 속상하고 그랬는데
나는 잔인한 영화들을 꾸역꾸역 돌려보며
언젠가는 똑같이 해 주겠다는 생각으로 토악질을 참아냈는데
이번에는 나 그냥 지나쳤어
웃지도 울지도 않고 그냥, 사실 지나치고 나서야 깨달았어
순간 도망쳐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냥 내가 가던 길을 갔어.
기억나?
내가 6년 전에 울며불며 예전 일을 다 이야기했을때
오빠 정말 진심으로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잖아
오빠의 학창시절은 그저 평범한 날들이었어서
정말 솔직하게 내 상처를 완전히 이해하기는 어렵다고.
하지만 한가지, 다시는 그런일들이 없을 거라고 약속하겠다고 했어. 함께 하는 매 순간 지켜주겠노라고.
오빠야, 나 이제 그 애들 이름이 기억이 안 난다..
아무리 기억하려고 해도 안 난다..
어렴풋이 알 것은 같은데 정확히 기억이 안 나.
방금 깨달았어. 나 기억이 안 나.
나에게는 역사적인 날인데, 이거 직접 말해주면 오빤 또 우는 나를 달래느라 여념이 없을 것 같네.
나 이제 안 무서워. 아무것도 안 무서워.
6년 전 그 약속, 지켜줘서 정말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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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지켜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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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토닥...앞으로 꽃길만 걸어시길.
힘찬 발걸음!! 축하합니다!!
집중해서 읽었어요 글을 몰입할 수 있게 잘쓰셔요!
역사적인날 축하드립니다
언젠가는 상처받은 사람들이 괜찮아지는 날이 오기를. 그 과정을 함께 가주고 지켜주는 사람이 있다니 부럽네요.
앞날에 축복이 가득 하길
다행이에요...
고마워요. 견뎌주고 잊어줘서.
이젠 좋은 사람들의 기억만 가득 차길 바랄게요.
흠...저는 종교를 믿는 사람은 아닌데...
인간이 착한일을 하면...예를 들어 100 원의 선의를 베풀면 꼭 100 원이 아닌 다른 형태의 보상이 나에게 돌아오고...
나쁜마음으로 일을 행하면 어떠한 형태로든 벌을 받을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도 나쁜짓을 잘 못해요 ㅠㅠ)
혹여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이 조금이라도 위에 열거한 메커니즘으로 돌아간다면...
당신에겐 또 다른 좋은일이...
그 애들에게는 그에 걸맞는 인과응보가 있을겁니다.
지금껏 버텨온 당신 사랑합니다.
Good luck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