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cohabe.com/sisa/1535371
어느 저렴한 북쉘프 스피커 이야기 - Microlab B77
Microlab B77 이라는 pc스피커를 하나 샀습니다.
사실 전, 스피커 스펙같은 건 볼 줄도 모릅니다.
뭐 녀석도, 싸구려 북쉘프스피커의 전형적인 스펙이겠지요.
Amplifier
Output power : 48 Watt RMS
Power distribution : 14 Watt x 2 + 10 Watt x 2
Harmonic distortion : Frequency response : 55 Hz ~ 20kHz
Signal/Noise ratio : > 70 dB
Separation : > 52 dB
Input sensitivity : - mV
Nominal impedance : - ohm
Speakers
Tweeter driver type : 0.75" x 2
Tweeter rated power : 10 Watt x 2, 6 ohm
Bass driver type : 4" x 2
Bass rated power : 15 Watt x 2, 4 ohm
Frequency range : 55 Hz ~ 20kHz
Interfaces
Output : Terminals
Input : 2RCA sockets x 2
AC power : AC 100 ~ 240V, 50/60 Hz, 1A
Fuse : NILL
Dimensions
Product dimensions : 154 x 266 x 221 mm
Product Net weight : 5.6 kg
맨 처음에 눈에 확 들어왔던 스피커는 Yamaha NX-50 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시국에 일제스피커는 선뜻 내키지 않더군요.
대체품이 아주 없는 분야도 아니니까 말입니다.
다른 브랜드들을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게 블루투스기능은 필요없어요.
기본 2채널스피커면 충분하죠.
조그맣고 저음이 묵직한 Bose, 좋아보입니다.
어렸을 때 우리집 거실의 큰 스피커도 보스였거든요.
그렇게 제 마음이 보스 Companion 2 로 기울어 갈 즈음....
조금이라도 큰 스피커가 음질도 좋다는 말에 또 다시 고민모드.
검색 끝에, 독일에서 가장 흔하고 저렴한 상표인 Edifier 를 알게 되었습니다.
Edifier R1100 이나 R1280T 의 훌륭한 가성비는 그 중 단연 돋보이네요.
하지만 왠지 얘네들은 저음이 너무 뭉쳐서 웅웅거리는 듯 들립니다.
그러다가 언뜻 모니터스피커같은 사운드를 뽑아내는 희한한 녀셕을 발견합니다.
바로 Microlab 라는 중국의 한 스피커회사, 모델명은 B77 이었습니다.
중고음은 기분좋게 청명하고 저음은 적당히 묵직합니다.
울림 좋은 빅사이즈 야마하 NX-50 이랄까요.
처음 듣는 순간 솔직히 꽤 놀랐어요.
이상적인 소리였거든요.
음질만큼 생김새도 제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검은색 버전은 전체 몸통을 검은색으로 물들인 나무판처럼 꾸몄구요.
나무색 버전은 윗면과 정면, 그리고 뒷면 일부을 검은색 인조가죽으로 장식했더군요.
게다가 이 인조가죽의 패턴이 상당히 고급스럽습니다.
모든 접착면들도 잘 붙어있구요.
사진출처 Digital Stereophony
https://digitalstereophony.blogspot.com/2017/04/microlab-b77-review-...
마지막으로, 이 녀석을 구매하기 전에 읽었던 "결정적인 리뷰"를 하나 소개합니다.
Digital Stereophony 라는 이름의 폴란드의 스피커리뷰 사이트에요.
위 포스팅은 그의 수많은 스피커 리뷰 중 하나입니다.
아래는 최종적으로 고민했던 열 개의 스피커들 목록입니다.
오래 쓸 건데 한번 시원하게 질러볼까도 생각했었습니다.
그렇다가 위 리뷰를 보고 바로 주제파악을 하였습니다.
저같은 막귀가 큰 돈 쓸 필요가 있겠는가 싶더군요.
그냥 저렴하고 예쁜 걸 사기로 결심했습니다.
01) Yamaha NX-50
02) Bose Companion 2 Series II
03) Creative T20 II
04) Edifier R1010BT
05) Edifier R1100
06) Edifier R1280T
07) Microlab B77
08) Swans D1010 IV 2.0
09) Presonus Eris E3.5
10) Jamo S801
제 책상이 넓지 않아 스피커가 살짝 커보이긴 하지만, 못 봐줄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책상 색과 비슷한 싸구려 플라스틱 전선몰딩을 사와서 간단하게 스피커의 전선들을 정리했습니다.
Microlab B77 은 Edifier R1280T (Britz 1500T) 및 여타 동급제품들보다 음질, 외관, 가격 등 거의 모든 면에서 뛰어난 제품입니다.
다른 동급의 스피커에 비해 저음이 좀 얇은 듯 하지만, 달리 말하면 저음역도 더 정확히 들린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방에 직접 설치하고 볼륨을 쭈욱 올려보면 이 정도 저음도 충분히 깊은 편입니다.
중고음은 다른 브랜드의 동급의 스피커보다 도드라지게 맑습니다.
인조가죽과 MDF 로 꾸민 디자인은 아주 놀라웠어요.
무척 고급스럽고 클래시컬한 외관입니다.
마지막으로 70유로대의 신품 가격.
전 55유로 중고품을 샀습니다.
오디오 초심자들에엔 딱 좋은 값이죠.
그야말로 가성비 최강의 저가형 북쉘프 스피커 같습니다.
물론 가성비제품에 단점이 왜 없겠습니까.
지금까지는 딱 요만큼만 발견했습니다.
단점 1, 볼륨노즐과 달리 베이스 및 트레블 노즐이 뒷편에 있음
단점 2, 3.5파이 이어폰잭이 없음
단점 3, 경쟁모델들보다 쬐끔 큼
단점 4, 우퍼와 트위터를 가리는 프론트커버가 아주 못생겼음
덧붙이는 글
각시가 첫번째 암수술을 받고 퇴원한 날, 전 이걸로 우리각시가 사랑하던 뮤즈의 Invincible 과 스매슁펌킨스의 Mayonaise 를 크게 틀어줬습니다.
노래가 들려오자 고개를 푹 숙인 채 제 품에서 흐느끼던 각시. 그 모습에 저도 덩달아 울고 말았었지요.
그 날 이후 저는 확실하지도 않고 불필요하기만 한 걱정은 떨쳐버리기로 했어요.
이제 이 스피커는 우리에게 늘 희망의 곡만을 들려줄겁니다.
열다섯번째 결혼기념일, 퇴원기념 꽃다발을 각시에게.
가족들의 사랑으로 달여먹는 채소국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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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 축하드립니다
아내분에대한 사랑이 그대로 느껴지네요.
어여 쾌차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선물받은걸로 쓰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