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주말에 간만에 친구들과 뭉쳐서 로건보고왔습니다.
다들 우울해져서 자연스럽게 술한잔하러 무한리필고기집에
들어갔는데 거기는 특이한게 셀바에 계란물과
후라이팬, 버너를 준비해서 계란말이를 해먹을수
있게 만들어놓았더라구요...
저는 지금은 하고싶은 것을 위해 공부하고있지만
전엔 요리사로 일했고 셰프까지 달아봤습니다.
친구들이 간만에 니 실력좀보자 해서
제가 계란말이를 만들었는데..
다른분들은 그냥 계란물만 넣으시고 말았다면
저는 셀바에 있던 깻잎을 가위로 얇게 잘라넣고
샐러드용 양배추와 스위트콘, 그리고 청양고추를
잘게 썰어서 말았는데..
어떤 아주머니 두분이서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계란마는거 보시고는 계속
우와 젊은 총각이 요리를 참 잘하신다 시며
칭찬을 하시더라구요.
으쓱해져서 헤헤 감사합니다. 한때는 셰프였었거든요.
라고 하니깐 아주머니가 근처에 있던 동행분들께
이총각 셰프셨대. 어쩐지 잘하시더라!
하시더라구요. 좀 민망했어요...( 술좀드신것같더라구요)
생각보다 좀 크게 된것 같아서
반 뚝잘라서 아주머니들께 드렸고
자리에 와서 앉았습니다.
아주머니들 테이블은 저희 대각선으로 위치해있었기에
아주머니들이 제가 해드린 계란말이 드시고는 정말 맛있다시며
연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시더라구요.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제가 하는거 보고 다른 분들도 계란말이할때 다른 재료넣기
시작하시던데 잘못하시더라고요ㅋ
친구들과 한참을 부어라 마셔라 하는데
젊은 여성분께서 조심히 오시더니 소주한병 내밀며
자신이 실력이 없어서 아까 당신이 만든 계란말이 같이 하려해
도 잘안되는데 좀 만들어줄수없냐고 하더라구요.
친구들이 오오오 하면서 추켜세웠고
이쁜여성분의 부탁이라 당연히 만들어드렸죠.
계란말이 할때 손에 기름 묻지말라고 놔두신
비닐장갑에 샐러드소스(케첩+마요네즈)를 넣고
끝부분 살짝 구멍내서 사선으로 이쁘게 소스도
뿌려서 그쪽 테이블까지 직접 서빙 해줬습니다.
그여성분 친구들이 제가 해드린 계란말이 이쁘다고
사진도 찍고 주변에서도 구경하고ㅋ
알바생들도 이쁘게 했다고 사진찍어가고
그 여성분들은 너무맛있다면서 저희테이블에 소주한병 더
시켜주더라구요.
제친구들중에 유부남만 없었다면..합석도..가능...했을까요?ㅜㅜ
암튼 그러고나니깐 바로 옆의 테이블의 아재성님들도
좀 만들어달라시며 술도 나눠주시고 리필메뉴엔 없는
소등심도 한덩이주시고 해서
기분이닷 하고 옆테이블의 아재성님들것도 해드렸습니다.
이쯤부터 좀 주목을 받았던것같습니다.
여기저기서 계란말이 좀 해달라는거 몇번 해드렸더니
계란물이 바닥났고..
예상치못한 계란말이 장인(?)의 출현으로 일찍 계란물이
소진된 가게측이 계란물 준비를 하러 들어가더군요.
아..이제야 편히 술마시겠네 하고 친구들과 술마시며
이야기하고있는데
어떤 아저씨 하나가 툭하고 진짜 옆집 개 건드리듯이
제 어깨를 손등으로 툭 치더니
"내가 많이 기다렸는데 내도 좀 해도바라"
그러더니 쿨하게 자리로 돌아가더라구요.
생긴게 무섭거나 등치가 크면 쫄아서 해주겠지 했나봐요.
(그아재랑 그아재 친구들 등치가 크고 무섭게 생겼었음)
전 친구들과 뭐래? 하고 무시했는데
한 5분뒤에 또 와서는 툭치더니 왜안해주냐고..
그래서 제가 "아저씨 여기 계란물 다 떨어졌고요.
저도 좀 이제 술마시고 고기도 먹어야할것 아닙니까?"
라고 하니 "그건 니사정이고..내 오래기다맀으니 빨리해온나"
이러고 째려보더니 가더라구요.
거기에 욱해서 혼잣말 식으로
"맡겨났나? 그렇게 먹고싶으면 지가해먹던가"
라고 하니깐 그말 들었는지 다시 오더니
"뭐! 뭐라했노!"
라고 죽일듯이 달려들더라구요.
저도 열받아서 일어나서
"내가 여기 직원도 아니고 왜 당신한테
계란말이 해줘야합니까? 나 알아요? 모르죠? 근데
왜 당신 계란말이를 해줘야합니까?"라고 하니
"딴놈들건 잘만해주드만! 내끄는 와안해주는데?
형평성에 어긋난다 아이가!형평성에!"
라고 하길래
[비웃으면서 "형평성은요 공정하게 일처리를
해야하는 의무가 있는 사람들이 지켜야하고요.
저는 제마음대로 해주고싶은 사람한테 해준겁니다.
내가 여기 직원도 아닌데 주문하면 해드려야할 의무가
있나요? 없지요? 대체 뭐가 문제입니까!"
라고 말했어야하는데..그땐 이말이 안떠오르더라구요..]
'내가 형평성에 어긋난건가? 잘못한건가?'
하고 ㅂㅅ같이 생각하며 어버버거리기만했습니다.
제 친구들이 "아저씨! 와 그랍니까?"
하면서 따져도 그아저씨 성질부리더군요.
그때 옆테이블의 아재성님들께서
"거기요! 와 우리 동생들한테 계란말이 내나라합니까?
우리 동생들 좀 놔두소! "
라고 대신 따져주시더라구요.
그 아저씨는 그제서야 본인의 테이블로 가버리고
저희는 기분이 너무 상했고 고기 리필 딱 1번받은 상황이지만
아깝다 생각안들고 바로 일어났어요.
옆테이블 아재성님들께서 등토닥여주시더라구요.
호의로 시작했던것이 결국 진상으로 끝이나는거 같아서
좀 꽁기꽁기했습니다..
https://cohabe.com/sisa/15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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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말이 맞겨놨나 어휴
위로드립니다 ㅠㅠ
호이가 계속되면...
그냥 똥 밟으신거네요 양아치 한 명 만남거임
그 양아치만 오기전까진 그저 서로 기분좋게 부탁하고 들어주며 훈훈한 상황이었는데
괜히 똥같은넘 만나서 기분버리셨겠어요
님 진상 전혀 아니구요 너무 맘상하지 마세요 그냥 기분좋게 길걸어가다 똥밟으셨다 생각하시구 얼른 떨쳐버리세요
문디들 신경쓰지마요 진짜 도라이들 많네
정중하게 부탁해도 해줄까 말까 한일을 당연히 내놔라 하는 사람들 보면 참 어처구니가 없죠
똥밟았다 생각하세요
작성자님께서 만든건 계란말이고
저런놈은 막말을 짖어대는 개란말이죠.
그러니까 작성자님 계란말이 레시피를 가르켜 주시죠
근데 궁금한건
로건보고나서 갑자기 우울해져서 고기집간건 어떤이유인지 ㅋㅋㅋㅋ
사진...계란말이 사진을 보고싶어요
담번엔 "얼마줄껀데?" 라고 하세요.
계란말이 집 차리셔야겠당!!
글쓴님의 요리솜씨에 막 제가 자랑스럽다가 ㅡ 합석했으면 좋았을텐데, 인생 마지막 기회일수도 있을텐데ㅜㅜ 아쉽다가 ㅡ 진상이 ㅈㄹ하니 짜증나고 화나네요. 부들부들
글쓴님 잘못 하나도 없으니 기분 푸시길 바랍니다 ^^
화도 나면서 글로 보니 뭔가 웃기기도 하네요...ㅋㅋㅋㅋ
맛있는 계란말이가 먹고 싶었던 거친 아저씨....
그래도 전 사이다 같네요.. 저런말이 한번에 딱 나올수 있는지... 아.. 멋지달까.. 사이다랄까...
형평성은요~! ㅎㅎ 나도 저런거 잘 말할수 있으면 좋겠다.ㅎㅎ
꼰대도 상꼰대가 따로 없네요
마지막 개진상넘들만 편집해서 기억하세요~! 근데 저라도 다음날 다다음날 다음주 까지 한번씩 생각날듯요 ㅠㅠ
다른 분들은 술도 사주시고 안주도 주고 했는데 그 아저씨는 아무것도 안 해줘놓고 뭐 맡겨놓은거 찾아가는 식이네요.
해도바라...TK사투리
와 조온나 훈훈한 이야기가 진상하나로
진흙탕이 되버렸어 ㅠㅠ
내가 있는 공간에 내가 제정신이 아닌이상
누군가는 정신나간사람이 있음
어디서 형평성이란 단어 하난 용케 주워듣고 살았나보네 요럴때 써먹어야지 하고 내뱉은 꼬라지하곤...
전혀 아닌데!
어 계란말이 쳐먹고 싶으면 등심 하나 내온나 하시지...
계란 얻어먹은 아저씨들이 귀여움 ㅋㅋㅋ
아 개같은 꼰대세끼들 좀 싹다 뒤져버렸으면 좋겠네요
진짜..어이없는 사람들 많네요....작성자님 위추드려요. 그런데 저 댓글까지 보고 오느라 오래 기다렸는데 저도 계란말이좀 하나 부탁드려요
저상황이현실이란게 더신기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