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50] 이럴때마다 포기해야하나 싶습니다

카메라 세계에 발 들여온지 1년밖에 안되었지만
나름 사진찍는것 그 자체에 재미를 두고 열심히 배우는 중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회의감이 드네요
카메라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도 와이프를 포함한 가족들 사진을
멋지게 많이 찍어서 나중에 봐도 그때 기억이 생생하게 느끼기 위해서였는데
와이프는 제가 카메라로 찍는거 보다 핸드폰으로 찍는걸 더 좋아하네요 ㅎㅎㅎㅎ
물론 아주 어두운곳이라던가 아웃포커싱이 필요한 부분은
카메라가 월등히 좋다고 인정하더군요
그런데 여행을 가서... 특히 쨍하고 광량도 풍부하고 그런날
카메라보다는 핸드폰 색감이 더 마음이 든답니다
제 핸드폰이 s10플러스 인데 작년에 사진 열심히 찍겠다고
핸드폰바꿨다가 사진 품질에 실망해서 M50을 새로 들였거든요
핸드폰 사진은 찍어보면 hdr도 항시 켜져있고 알아서 보정도 해주니
그냥 작은 화면으로만 보면 카메라로 찍은것 보다 더 좋아보이나 봅니다
늘 여행갈때마다 눈치를 줘요
거추장스럽게 카메라 들고 가지말고 그냥 핸드폰으로 찍어라 라고
어제 밤에도 카메라로 찍은거보다 핸드폰으로 찍은게 더 잘나왔네
라는 소리 듣고 그냥 무시하고 자버렸습니다
이런적이 한두번이 아니라 속이 타네요...
와이프는 쨍하고 전부가 다 잘보이는 그런 사진을 원하네요
특히 이런사진 많이들 찍어보셨을거에요

어두운부분과 밝은부분이 동시에 있는 곳
카메라로 찍으면 hdr모드로 찍어야 하거나 나중에 후보정을 해야하는데
핸드폰으로 찍으면 그냥 그럴싸하게 바로 다 밝게나와요
그 외에도 밝은날 얼굴에 태양그림자가 끼면
카메라는 그대로 찍히는데 핸드폰은 또 보기좋게 나오네요
확대해서 디테일하게보면 확실히 화질은 핸드폰이 떨어지는데
아직까진 확대해서 볼 일이 없나봐요
그 작은 핸드폰으로만 보니 그닥 만족을 안합니다
또 화면에 인물이 가득차게끔 찍어주면 안좋아하네요
배경이 나오게끔 찍어달라고 해서 늘 16mm 18mm로 자주찍습니다
보정하면 되긴 할겁니다만 사진을 바로바로 보여달라할때도 많고
보정을 돌릴만한 컴퓨터도 없네요 ㅠ
여행가서 좀 더 나은 화질에 줌렌즈도 들고가서 여러 장면으로 찍어주려고 했는데...
M50에다가 시그마ufo물려서 다니니 조금 무겁긴해도 전 재밌었어요
여기에 삼각대까지 들고다니면서 커플사진도 찍고 했었는데
나중에 집에와서 보니 다 마음에 안들어하고
제가 가볍게 핸드폰으로 찍어준 사진만 보고 좋아하니
그냥 너무 씁쓸해서 하소연겸 글 남겨봅니다...
카메라 다 팔아버리고 그냥 핸드폰만 쓸까 싶기도 하고
여행갈때 와이프 사진만 그냥 핸드폰으로 찍어줄까 싶기도 하고
그냥 취향무시하고 내 하고싶은대로만 찍을까 싶기도 하고
태양이 바로 머리위에 있는 쨍한 날이면
카메라와 핸드폰 색감이 비교되는게
이젠 너무 무섭습니다
아무래도 실력도 없는 비루한 카메라 초보자라 못찍는다 소리 듣는거겠지요
여기분들은 멋진 사진들 많이들 찍으시던데 그 내공이 부럽습니다
이것저것 고민이 많아 일요일 아침부터 푸념글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