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샌 '무보정' 사진들이 잘 안 보이네요

사진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을 2009년도로 올라가면
직업상 사진을 받았을때 보정이나 편집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게 되어
사진촬영 -> 보정을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했던것 같습니다.
2010년쯤 알게된 slr 현재 사이트에서 보정에 대한 갑론을박이 많았고
게시물에서 마치 보정을 하지 않고 '무보정' 이라는 단어에 뭔가 자부심(?)을
실어주던 시기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네요.
당시 같이 운동하던 중년 아저씨가 사진 찍는다고 하여 반가운 마음에
서로 사진을 보여주다 제 사진을 보더니
"이렇게 보정을 하면 난 별로야" 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직업상 "사진을 받으면 당연히 보정인데..."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 당시 이해는 잘 가지 않았습니다.
물론 보도사진과 같은 현장의 상황을 그대로 전해야 하는 사진은 보정을 많이 거치면 안되겠죠.
당시 분위기랑 현재 분위기는 많이 다른 느낌이네요.
당시에는 라이트룸이나 ACR 같은 프로그램은 일반 사진사분들은
잘 사용하지 않거나 사용하더라도 스킬 부분에서 조금은 떨어지는 느낌이었다면
현재는 기본적으로 스킬 실력이 남다르시고 사진찍는 스킬까지 대단하셔서
사진에 상당히 힘을 실어주는 경우도 많구요.
(풀프레임의 대중화도 한 몫 한것 같습니다)
또 초보분들이 사용하기 쉬운 프리셋도 많이 대중화되서 이제는 보정만 가지고는
예전처럼 내가 사진 잘 찍는다 이런 시기도 되지 않는것 같습니다.
통합적인 부분에서 모두 만족이 되어야 하는 시기인듯 싶네요.
사진 스킬, 보정 뿐만이 아닌 부지런함, 기획등 까지요.



당시의 분위기에 흠짓을 내보자는 조금은 어리석은 생각에
애초에 실제로 볼 수 없는 느낌의 초현실주의 느낌을 내보자는 취지로 작업한 사진들입니다.
당시 어렸기에 무보정을 마치 사진에 대한 자부심 같이 느끼는 분들께 보여주려고 했던 시도였네요.
기본적으로 보정이 너무 많이 들어갔기 때문에 아직도 호불호가 갈릴 느낌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