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이름 값 좀 했다고)
지난 공사판 그리스 로마 신화 시리즈
(포세이돈 : 바쁨)
염병할 놈의 성벽은 끝날듯 말듯한데
이 놈의 조카는 어딜 달아난 건지 오늘 코빼기도 안보이네
진짜 어디 간 건가?
(헤르메스 : 날개달린 신발 탈라리아의 주인)
포세이돈님이 보시기 전에 빨리 들어가시죠
지금이라도 다른 곳에서 작업하는 척이라도 하셔야 어물쩍 넘어가지 않겠습니까?
(아폴론 : 예언, 예지의 신)
고맙다 동생아
덕분에 늦지 않고 신탁을 내렸어
다 봤어 새끼야!
빡시게 일하는 삼촌을 두고 둘이서 어딜 다녀왔어?!
젠장 들켰다
삼촌 이해해주세요
델포이 신전에 찾아온 귀한 손님이라 제가 마중나가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델포이 신전?
설마 헤르메스가 거기에 데려다줘서 신탁 내리고 다시 온 거야?
평소같으면 무녀들이 알아서 잘 하겠거니 싶지만
아테네의 왕 아이게우스의 아들이 드디어 신전을 찾아왔단 말이에요
그래서 제가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꿰뚫는 최고의 신탁을 내려줬죠
오
그렇게 말하니까 뭔가 굉장한 거 같은데
무슨 신탁을 내려준 거냐?
"너 자신을 알라!"
...뭐 어쩌란 거야
본인이야 잘 알지 않겠어?
있는데로 허세를 부려놓고 그 말 하나 딱 던진 거야?
이게 아버지인 아이게우스의 신탁까지 들으면 쩔어준다고요
이거까지 들으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질거에요
걔네 아빠는 또 무슨 신탁을 받았길래 호들갑이냐
그거도 들어보자
"인간의 우두머리여, 아테네에 들어갈 때까지 포도주 부대의 마개를 열지 마라."
...?
뭐 어쩌란 건데
아 그게 그런 뜻이구나...
이번 신탁은 정말 신생 최고의 신탁이 아닐까합니다
(지들끼리 끄덕이면 난 어쩌란 거냐고 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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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자신을 알라
신탁의 주인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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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세우스 : 아이게우스의 아들)
제 아버지를 알고 싶어서 왔는데요
여기가 델포이 신전 맞나요?
(델포이 신전의 무녀)
...
보인다...
네게 내릴 신탁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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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자신을 알라
신탁의 주인은 누구인가...
아이게우스의 아들 테세우스
그의 아버지는 어떤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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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게우스 : 아테네의 왕)
여기가 델포이 신전이구나
제가 자식을 얻고자하는데 어떻게 하면 될지 여쭤보러 왔습니다
...인간의 우두머리여
아테네에 들어설 때까지 포도주 부대의 마개를 열지 마라...
???
금주하면 자식이 생긴단 뜻인가?
이거 친구한테 물어봐야 답이 나오겠군
(피테우스 : 아이게우스의 친구)
이 친구야!
자네가 아들을 얻고 영웅이 된단 얘기니 걱정말게!
쭉 들이키고 우리집에서 쉬고 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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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난 영웅의 할아버지가 되겠지!)
아이트라야! 영웅의 어머니가 되고 싶지 않니?
내가 영웅의 아버지 될 남자를 침대에 두었단다
어서 가서 맞아주렴!
(아이트라 by 홍은영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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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자신을 알라
테세우스 너는 누구인가
인간의 우두머리가 술 마개를 열어 태어난 존재
그러나 아테네에 당도하지 못한 아버지에게서 태어난 아이
비틀린 신탁의 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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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자신을 알라!
...?
내 자신을 알라고?
음...어머니께 물어봐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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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밑에 칼과 샌들이 있다니?
이걸 왜 이제 알려주세요?
(아이트라 : 테세우스의 어머니)
네 아버지가 자기 자식이라면 열 다섯에 그 바위를 치울 수 있을거라 믿었다
아테네의 왕인 너의 아버지를 뵈러 가보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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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데이아 : 아이게우스의 아내이자 마법사)
먼 길 오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영웅이여
이 술을 들이켜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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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우두머리여
아테네에 들어갈 때까지 포도주 부대의 마개를 열지 마라
마개가 열린 술에 무엇이 담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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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세우스를 감싸는 아이게우스)
...내 아들!
내 아들에게 독을 먹이려하다니!!
그럴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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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자신을 알라
테세우스 너는 누구인가
포도주로 정을 맺어 태어난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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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세우스 : 미노타우로스를 해치운 영웅)
내가 미노타우로스를 해치우고 미궁에서 나오기까지 하다니
아리아드네 덕분이야...
(아리아드네 : 테세우스의 연인)
Zzz...
긴장이 많이 풀렸나보구나
지금이라도 푹 쉬길
(디오니소스: 술의 신)
테세우스야
그 여자는 내 신부가 될 예정이다
그녀를 두고 이 섬에서 나가거라
?!
어째서입니까?
그녀는 저와 혼인을 약조했습니다
너 자신을 알라!
정녕 너가 누구로 인해 태어났는지 모르겠단 말이냐?
그것이 아니라면 내 분노를 사 벌을 받고 싶은 것이냐?
저는...!
결코 그런 것이 아닙니다...
디오니소스님의 뜻을 따르겠습니다
(미안하오...아리아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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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자신을 알라
포도주 부대의 마개를 열어 태어난 아이
아테네에 당도하지 못한 씨
틀어진 운명의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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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이 미노타우로스를 잡아서 온다면 흰 깃발을
죽어서는 검은 깃발을 돛에 걸치고 온다고 하였다
지금 어떤 깃발이 걸려있나?
정말로 미안하오 아리아드네...
(아리아드네를 두고 와 상심한 테세우스는 돛을 바꾸는 것 조차 잊어버렸다고 한다)
검은 깃발! 선상에 검은 깃발이 나부낍니다!
그런가...내 아들이 실패한 것인가
나 또한 살아봤자 무엇하겠느냐...!
국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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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우두머리여
아테네에 들어설 때까지 포도주 부대의 마개를 열지 마라
틀어진 운명이 너를 해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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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견적을 보니까
신탁을 어기지만 않는다면 분명 이름을 날리는 영웅이 될 거에요
아주 칭찬하기 바쁘구만
그 놈 이름이 뭐냐?
테세우스라고 해요
삼촌도 관심있으세요?
관심있을리가
내가 인간 남자따위 관심 가질까봐?
알아서 잘 살라지 나랑은 전혀 관계 없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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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그 필사 놈이 안보이던데
드디어 죽었나?
살아있던데요?
글 잘 받아쓰다가 지가 넘어져서 글이 엉망이 됐다며 주저앉고 망연자실하고 있더라고요
지복이지 뭐
누가 넘어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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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쟁이입니다
어제 신나게 쓰다가 튕겼습니다
빡쳐서 그냥 잤어요
그런 날도 있지 않겠습니까?
읽어주시는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메데이아가 자기 남동생을 삶아버리는 걸 본 이아손이 메데이아를 버렸고
이후 메데이아는 떠돌아다니다가 테세우스의 아버지와 결혼하게 됨
이아손에게 결별당하자 아테네로 가던 중 아이게우스와 재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테세우스에게 독을 먹이려 한 사실까지 들켜 용 마차를 타고 달아나버리게 됩니다
오옹 고맙소 동무들
메데이아 이아손 아내 아니였나?
메데이아 이아손 아내 아니였나?
메데이아가 자기 남동생을 삶아버리는 걸 본 이아손이 메데이아를 버렸고
이후 메데이아는 떠돌아다니다가 테세우스의 아버지와 결혼하게 됨
이아손에게 결별당하자 아테네로 가던 중 아이게우스와 재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테세우스에게 독을 먹이려 한 사실까지 들켜 용 마차를 타고 달아나버리게 됩니다
오옹 고맙소 동무들
ㅇㅇ
결론 : 콘돔 미사용 탄생물
예언이란 참;;
사실 테세우스가 아리아드네를 섬에 놔두고 간건
테세우스가 질려서 그랬다는 썰도 있다는 교수님의 이야기를 듣고 충격먹었지
헤로도토스에 적힌대로면 싫증난 테세우스가 아리아드네를 버리고 가고
아리아드네는 섬의 사람들이 쓴 가짜 편지를 읽으며 테세우스를 그리워하며 살게되었다고 전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