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는 도구에 불과합니다.

사진 자체를 표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사실 요즘 사진들은 다 거지 그 자체입니다.
각종 색들이 다 뒤틀리고 노이즈도 가득하니까요.
그렇게 좋아하는 아날로그 필름 사진들 보세요.
정확한 색 표현은 이미 달나라에 보낸지 오래입니다.
거칠고 노이즈가 자글자글하고 푸른색 붉은색이 섞인 뒤틀린
색들을 보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걸 감성적인 아날로그 느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많은분들이 사진을 보며 분석을 하십니다.
어 이사진 50미리
응 이 사진 캐논 카메라.
이건 이렇게 나오니 소니.
노이즈 자글자글
응 이건 색 뒤틀림
사실 큰 의미가 없습니다.
그냥 내가 쓰기에 편하고 익숙하고 잘 나오면 그만인거죠
뭘 쓰느냐 무슨 기종이냐 무슨 렌즈냐
그런 하찮은 것 보다는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가장 문제입니다.
요즘 다양한 분들의 사진들을 가끔씩 봅니다.
참 사진 잘 찍는 분들이 많아요.
어떻게 저렇게 자연스럽게 컬러를 비틀었을까 싶기도 하고
감각이 뛰어난 사람들도 많이 보게 됩니다.
그 친구들 나이가 20대입니다 그보다 더 어린친구도 있죠.
제 나이가 그보다 2배가 넘습니다.
어쩌면 저는 그런 재능이 넘치는 친구들과 경쟁해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전 고인물이죠. 이제 사진을 바라보는 것 또한 보수적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도 사진 꼰대가 되지 않게 정말 많은 노력을 하려고 합니다.
그래야 비로소 내 사진도 촌스러운 사진으로 남지 않을테니까요.
촬영을 가면 제가 여자 사진가인줄 알았다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40대 아저씨가 나오니 적잖이 충격을 받으시기도 하세요.
그럴때마다 지금처럼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사진에서 나이든 아저씨 느낌이 나오네요. 라는 이야기를 듣지 않고 싶어서 말입니다.
나이들어 백발의 노년이 되어도 지금보다 더 깊은 감성의 사진을 찍고 싶은게 제 소원입니다.
더 노력하고 더 많은것을 포기해야 하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