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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조선의 아방궁! 조선 총독의 관저.jpg

 
서울 용산의 조선 총독 관저, 화려함이 극치를 이뤄 조선의 아방궁으로 불렸다. 



일본 군부는 러일 전쟁(1904년)에서 승리한 후,


서양 열강을 무너뜨렸다는 도취감에 빠졌습니다. 


그들은 승리를 기념할만한 기념비가 필요했죠. 


곧바로, 서울 용산에다가 한국 주차군(점령군) 


사령관의 공관을 짓기 시작했어요.


천년만년, 대대손손...


조선을 무력으로 통치하고자 했을 겁니다. 


그런데 말이죠. 여기서 일본 군부의 파행적이고도


비상식적인 태도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러일전쟁은 일본의 전력 100%...


아니, 100% 이상을 투하하여 승리한 전쟁입니다.


일본 재정이 거의 파탄지경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전쟁 수행 비용으로 남은 50만엔(현재 시가로 600-700억원)을


죄다 사령관 공관을 짓는데 쏟아 부은 것이죠.


막상 지어보니, 규모가 너무나도 크고 화려하여


도저히 사령관 공관으로 쓰지 못했습니다. 


결국, 주차군 사령부는 총독(당시 통감)에게 상납했습니다. 





숙소를 만들라고 했더니, 궁궐을 만들어버렸다. 막대한 국고를 탕진한 어리석은 짓이었다. 





깨어있는(?) 일본의 지식인들은


군부의 모자란 행태를 비난해서 총독 관저를 


불충관(천황에게 불충을 저질러 만든 관저)이라며 


비꼬아 불렀다고 합니다. 


또, 재미있는 점이 뭐냐면 


막상 총독 관저로 쓰려고 보니... 


서울 시가지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외곽이라, 


접근의 용이성도 마땅치 않았다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역대 총독들은 


지금의 경복궁 뒷편에 위치한 경무대와 왜성대(남산) 총독 관저를 


숙소로 이용했습니다. 


총독 관저가 서울에만 무려 3곳이나 있었다는 이야기죠. 


조선의 아방궁으로 불리던 이 용산 총독관저는 


막대한 관리비만 지불한 채 


누구도 사용하지 않는 애물단지가 되어 버렸으니...


일본 제국주의 말기에 보여준 비상식적인 군부의 태도를 


일제 강점기 초기에 지어진 총독 관저 비화에서도 


엿볼 수 있어 흥미롭습니다. 




오늘날, 용산역과 국립중앙박물관 사이에 있었던 용산 총독 관저의 전경. 









일본 군부의 헛발질로 만들어진 조선의 아방궁은, 한국전쟁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댓글
  • 유희관슴가 2020/05/06 15:28

    아 이런게 있었군요. 잘 부서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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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지도 2020/05/06 15:29

    멀쩡했다면 일제강점기 일제의 조선민족탄압을 알리는 전시관 용도로 썼으면 참 좋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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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딱이야 2020/05/06 15:29

    와 아깝지만 그래도 잘 없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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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이쁘지연 2020/05/06 15:39

    몰랐던 역사를 알게되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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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수찬 2020/05/06 15:46

    유희관슴가// 건물형식이 아름답기는 하지만, 전쟁으로 파괴된 건 아쉽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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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수찬 2020/05/06 15:47

    칠지도// 한국전쟁으로 파괴되지 않았다면, 용산에 있으니 아마 미군이 사용했을수도 있었게지만...말씀처럼 전시관으로 써도 괜찮을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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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수찬 2020/05/06 15:47

    깜딱이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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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수찬 2020/05/06 15:48

    케이쁘지연// 서울의 근현대 역사를 찬찬히 살펴보다가 알게 된 사실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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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ooohhhh 2020/05/06 22:48

    혹시 여기가 용산호수공원 있는쪽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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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oghog 2020/05/06 23:06

    오늘도 불펜서 하나 배워 가는군요...ㅋ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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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uanmata 2020/05/06 23:06

    잘 봤습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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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수찬 2020/05/07 00:37

    oooohhhh// 용산역과 국립중앙박물관 중간쯤에 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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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수찬 2020/05/07 00:37

    doghog//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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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수찬 2020/05/07 00:37

    juanmata// 감사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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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폴더 2020/05/07 01:35

    [리플수정]러일전쟁은 진짜 일본이 영혼까지 다 끌어모아서 싸운건데, 그거 남은 걸로 저걸 지었다니 한심하긴 하네요.
    정작 일본 국내에선 전쟁으로 온갖 세금에 젊은이들 다 끌어모아 사지에 끌고 가서는 배상금 하나 못받아냈다는 사실에 분노했고
    도쿄 한복판에서 분노한 군중들의 폭동으로 이어지게 되죠.
    아이러니하게 일본의 사학계에서 '다이쇼 데모크라시'라는 1910~30년대 일본의 민권운동의 태두로 러일전쟁을 많이 꼽죠.
    그간 세금내고 충성만 강요당한 '신민'들이 본인들의 의지와 몫을 요구한 첫 사례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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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수찬 2020/05/07 01:47

    새폴더// 넵! 맞습니다. 다이쇼 데모크라시 덕분에 조선총독부도 검소함(?)을 추구하는 긴축재정으로 돌아섰다고 하죠...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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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그레 2020/05/07 05:15

    갓본인들이 데모도 할 줄 알았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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