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올릴까 말까 하다가(어떤 반응일지 알기에) 그냥 올립니다.
저 역시 어린 시절엔 일제시대를 생각하면 분노가 치솟았고
일본 사람들에 대한 비하 발언을 서슴치 않았으며
명성황후 드라마와 뮤지컬을 보면서 눈물을 흘렸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자료들을 접하다 보니 점차 생각이 바뀌더군요.
민비가 거의 무슨 잔다르크급의 성녀로 미화되어 있지만
실상은 여흥민씨의 세도정치를 도모했고
그 과정에서 국민들을 수탈하는 것은 물론
무당에게 빠져 국고를 탕진했으며
국민들이 굶어죽어가던 때에 사치스럽기가 이루 말할 수 없는 못된 여자라는 사실을 알게됐습니다.
농민반란을 외국 군대를 끌여들여 진압하려 했구요.
그래서 민비라는 단어 대신 명성황후라고 불러야 한다느니 하는 얘기를 들으면 이젠 코웃음이 나더군요.
(오늘도 놀면뭐하니에서 명성황후가 쓰시던 장롱 어쩌구 하던데 정확하게 민비라고 했으면 합니다.)
단지 일본한테 죽었다는 이유만으로 저 여자를 성녀로 미화한 것도 웃기기만 합니다.
사람들은 일제시대에 강제징용과 위안부를 들어 일제시대를 비판합니다만
조선시대에도 강제징용은 넘쳐났고 위안부 제도는 세습되어 왔습니다.
기생제도를 보세요.
세상에 어떤 나라에서 기생 직역을 세습시키나요? 이렇게 잔인한 국가가 또 존재했나요?
강제 징용 역시 마찬가집니다.
조선시대에도 군역과 징용은 넘쳐났고
성을 쌓는다거나, 궁전을 짓는다거나, 또는 대갓집 권세가들의 사저를 짓는데에도 강제징용이 동원됐습니다.
저는 일본의 강제징용이나 위안부 제도를 옹호하는 것이 아닙니다.
일본의 전쟁범죄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 대해선 가슴아프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조선시대는 일제시대보다 더 끔찍한 시대였습니다.
오히려 서민들의 삶의 질은 일제시대 때 올라갔으며
동시대였던 고종과 민비가 통치하던 시대와 비교해도 일제시대가 더 살기 좋았다는 것이 팩트입니다.
민비랑 고종이 했던 짓만 봐도 그렇구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 중 하나인데,
친일파중에 가장 대빵이 되는 친일파는 고종과 이씨일가입니다.
그런데 국민들 사이에선 고종은 억울하게 당했고 이완용과 그 밑에 수하들이 나쁜 놈들이라는 식으로 왜곡되어있죠.
고종은 일본 총독한테도 예우받고 호의호식하면서 잘만 살다 죽었어요.
지금 나오는 더킹이나 궁 같은 황실 존재 드라마들 보면 이거 다 친일파 미화에요.
쌀 수탈요?
한국이 돈 한 푼 안 받고 일본에게 쌀을 뺏긴 것이 아니라 조선인 지주들이 지구에서 가장 쌀값이 비싼 일본으로 쌀을 팔았던 거죠.
그 때문에 양식이 부족해서 만주에서 콩과 잡곡을 수입해서 먹었다는데, 누가 들으면 조선시대에는 사람들이 다 쌀밥먹고 산 줄 알겠더군요.
그리고 일제시대에는 만주에서 잡곡이라도 수입해왔지, 조선시대엔 그런 것도 없어서 그냥 굶어 죽어야 됐어요.
일제가 우리 민족을 수탈했네 일본이 나쁘네 어쩌네 하지만
사실 일본으로부터 조선으로 건너간 돈이 조선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돈보다 많습니다.
식민지 조선은 돈 잡아먹는 하마였습니다.
조선 총독이 하는 일 중에 하나가 일본 의회에 샤바샤바해서 돈 받아 오는 거였어요. 치안도 엉망이었구요.
한국 사람들이 일본에게 수탈당했다고 우기다가 해외 사이트에서 일본인들에게 논파당하는 장면을 한 두번 본 게 아닙니다.
일제가 강제징용을 하던 태평양전쟁 말기는 일본 국민들 역시 강제징용에 동원되던 시기였구요
그 시기에 일본 국민들도 고구마 하나 제대로 못 먹고 굶는 사람들 많았습니다.
전쟁 시기를 들어 한국인들이 일본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말하는데 그건 저는 지나친 일반화라고 생각합니다.
단발령조차 일제가 한국인들의 전통을 끊어서 민족 정서를 약화시키기 위한 거라고 가르치는데
이런 판타지 소설을 역사교과서랍시고 가르치니까 사람들이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못 하는 거죠.
역사 교육이 이 모양이니 국민들 정서가 선동에 취약하기도 하구요.
대한민국의 시민으로서 국민들이 일제시대에 대해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판단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