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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클래식 공연장의 음향특성과 공연별 좌석 추천 (1편)

안녕하세요. 그간 클래식곡 추천글을 올렸는데 오늘은 좀 결이 다른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작년에 우연한 계기로 듣게된 공연장 음향 관련 강의 내용인데요. 도움이 되실까 하여 제가 아는 선에서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그간 추천했던 클래식 곡들은 https://mlbpark.donga.com/mp/b.php?m=view&b=bullpen&id=202004050041385563 이 글에 정리하였으니 참고하세요!)


다들 아시다시피 대부분의 클래식 공연에서는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고 악기나 사람이 내는 자연음이 공간내에 퍼져서 관객의 귀까지 전달되게 됩니다. 그래서 최적의 음향을 만들어내는 건축물의 구조가 중요하고, 그 건축물을 만들기 위하여 음향 전문가가 설계에 반드시 참여하여야 합니다.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은 대중가수들에게 공연을 개방하지 않기로 유명한데, 자존심때문이라기보다는 공연홀이 마이크를 쓰지 않는 음악에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소리라는게 우리의 생각보다 상당히 느리기 때문에 (340m/s) 강당이나 교회같은 곳에서 조그맣게 말해도 울리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으실겁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악기나 사람의 목소리가 반사되지 않고 귀에 들어오는 소리를 직접음, 직접음이 벽면에 반사되어 들리는 소리를 반사음(잔향)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니까 콘서트홀의 디자인은 소리의 반사 패턴을 적절한 건축 디자인, 마감재로 잘 조절하여 명료하고 자연스러운 소리가 나도록 하는데에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직접음이 공간내에서 없어지는데 걸리는 시간을 잔향시간이라고 하는데, 잔향시간이 짧을 수록 울림이 없고 명료한 소리가 나며, 잔향시간이 길 수록 울림이 많고 선명하지 않으며 풍성한 소리가 나게 됩니다. (관현악(오케스트라) 공연에서는 약 2초의 잔향시간을 이상적인 잔향시간으로 본다고 합니다.) 



그럼 구조적으로 잔향시간이 길게 디자인되어 울림이 심한 홀에서는 어떻게 연주해야 할까요? 두 가지의 방법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반사음을 흡수하는 섬유유리 등의 흡음재를 설치하는 것인데, 이에는 비용이 수반될 뿐 아니라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합니다. 두번째는 홀의 특성을 파악한 연주 주법의 변화입니다. 잔향이 많아 울림이 심한 홀에서는 피아노의 댐퍼 페달링을 최소화하거나 관현악의 주법을 바꾸고, 반대의 경우에는 반대의 효과를 구현하는 것입니다.



보통 공연 리허설 때 이런 음향을 체크하게 되는데, 또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공연 리허설때는 베스트의 잔향이 나오더라도 실제 공연에서는 다른 잔향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인데, 이 차이를 만들어내는 변수는 바로 관객에 있습니다. 관객이 들어오면서 음의 반사 패턴이 달라지고, 잔향의 차이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지휘자 및 연주자는 공연에 들어올 관객의 숫자를 예상하여 적절한 소리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최대한 쉽게 쓰려고 노력해봤는데 도움이 되셨을지 모르겠습니다. 내용이 길어질 것 같아서 공연장의 디자인, 국내 공연장의 특성 및 공연 종류 별 추천/비추하는 자리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 쓰도록 하겠습니다. 마무리하면서 지금 듣고 있는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21번 D.960 추천 드립니다. 좋은 밤 되세요!





댓글
  • 비온저녁 2020/04/25 21:28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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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lover 2020/04/25 21:31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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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purdy54 2020/04/25 21:45

    통영에 그렇게 좋은 공연장이 있다든데
    소리 예쑬로 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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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불선 2020/04/25 22:06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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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자론 2020/04/25 23:27

    추천합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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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단칠정 2020/04/25 23:39

    롯데콘서트홀이 잔향이 2.7~3초정도되서 완전 목욕탕이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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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소18 2020/04/25 23:44

    사단칠정// 근데 그거도 잘 조절하는 지휘자들이 있더라구요. 작년 서울시향 객원지휘했던 만프레드 호네크의 말러 1번은 개인적으로 작년 시향 최고의 공연이었습니다. 롯데의 그 목욕탕 음향을 완벽하게 컨트롤했던...롯데의 더 큰 문제점은 공연때마다 음향이 바뀐다는거에요;; 같은 자리에 앉아도 공연따라 음향이 천차만별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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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단칠정 2020/04/25 23:47

    맞아요 롯콘은 음향 복불복... 진짜 당일 가서 들어봐야 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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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oritos 2020/04/26 00:31

    예당에 첼로공연보러 갑니다 다음편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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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말러 2020/04/26 00:54

    좌우가 뚤려있는 다리 밑에서의 오케스트라 공연은 왜 울림 현상이 심한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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