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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 4개 때문에 자식뻘되는 남자에게 얼굴에 가래침을 맞았습니다

지난주 토요일(4월 18일 오후 12시 30분경)에 일어난 일입니다.
저희 아버지는 지방에서 93년도부터 개인택시를 하고 계세요. 세상 모두의 아버지가 그러시겠지만 그래도 저희 아빠는 술,담배,도박,바람등 일탈도 없으시고 정말 옆에서 제가 봐도 이제는 일 조금 덜하고 편하게 지내셔도 될것같은데 
쉬는날은 체력관리하시고 세차하고 가족들과 시간 보내고 
일하는 날은 또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시는 분이세요.
지난주 토요일도 보통날처럼 아버지는 일을 가시고 엄마와 저는 잠깐의 외출 이후 점심 먹으려고 거실에 상을 펼치고 있는데 현관 문이 열렸고 아침에 멀쩡히 출근하셨던 아빠 몰골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셔츠는 단추는 다 튿어진 상태로 바지 밖으로 나와 있고 조끼도 엉망이고 넥타이도 다 튿어져서 엉망이었습니다.
평소에 전혀 볼수 없었던 아버지 옷차림에 엄마랑 저는 놀라서 여쭸습니다.
사고가있었던것이냐. 도대체 무슨일이냐 여러번 여쭤봐도 아무말씀도 하지 않으셔서 물만 드리고 아버지가 먼저 얘기하시기만 기다리고 있던 찰나에 아버지 핸드폰에 전화가 왔습니다.
상대방 얘기는 들리지 않았는데 아버지 대답은
: 지금 너무 경황이 없다. 집에 와있다. 연락달라
정말 걱정되고 답답함 뿐이었는데 아버지가 경찰에서 가야한다고 하셨습니다.
엄마랑 저는 무슨일인지도 모르고 일단 아버지 따라 동행할 준비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말씀하시는데 택시 손님(30대 전후의 남,녀) 이랑 실갱이가 있었는데 남자 손님이 아빠한테 침을 뱉고 차를 발로 찼고 둘이 도망가려기에 여자 손님 손목을 잡았는데 성추행으로 신고를 당해서 조사 받으러 오란 연락을 받으신거라고. 
아빠가 당한 사고에 화가 많이 났지만 우선 아버지와 엄마 진정이 먼저였고 경찰에서 여성청소년과로 조사를 받으러 오라했기에 경찰서로 향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때문에 본인 이외에 출입은 불가하였고 엄마랑 저는 경찰서 밖에서 두시간을 넘게 청심환을 사놓고 아버지를 기다렸습니다. 
제가 아는 우리 아빠는 법없이도 잘 살아왔고 본인이 조금 불편하고 손해봐도 남에게 피해 입히지 않으며 살아온 어느 곳에 있어도 세상 당당한 분이셨는데 경찰 조사를 받고 나온 직후 아빠 모습은 제가 32년 살아오면서 단 한번도 본적이 없었던 정말 혼이 쏙 빠진 상태로 툭 건들면 곧바로 무너져 내릴것같은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귀가해서 아버지께 찬찬히 여쭤보고 진정아버지차 블랙박스를 확인해보니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었습니다.
일단 사건의 발달은 후라보노껌 4개였습니다.
아버지 차에는 운전석과 보조석 사이에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하는 모금함과 껌이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승객이 하차할때는 혹시나 놓고 내리는 물건이 없는지 뒤를 확인하시는데 남자 승객이 먼저 내리고 여자 승객이 내리면서 껌을 4개를 그냥 가져갔다고 합니다.
아빠 입장에서는 불우이웃돕는 목적이지만 
말없이 가져갈수도 있다고 생각하나 택시에 탔던 사람은 둘이었으니까 아가씨 왜 껌을 네개씩이나 가져가요? 라고 물으셨습니다.
그 순간 먼저 내린 남자 승객이 십원짜리 욕을 했고 
그 욕을 듣고 아버지도 흥분해서 욕으로 대응했지만
무시하고 차를 출발하려고 하는데 남자가 차를 발로 찼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차를 다시 세우고 조수석 창문을 내리고 차를 왜 발로 차냐 라고 따져물으니 
그 남자가 여자 손에 쥐고 있던 껌4개를 차 안으로 집어 던지고 가래침을 아빠 얼굴에 뱉었습니다.
그길로 아빠는 차에 내렸고 
그 남자에게 경찰서 가자고 신고하려니까 남자 여자가 무슨 얘기를 하더니 둘이 갑자기 다른 방향으로 몸을 틀었답니다.
그래서 아빠는 둘중 누구라도 잡아야 겠다 싶어 옆에 있던 여자 팔목을 잡았는데 
남자가 큰길로 뛰어서 도망을 가더랍니다.
그래서 아빠도 그 젊은남자를 잡으러 경찰한테 위치 보고를 하면서 골목 골목으로 쫓아 뛰어 다니셨고 
그러던중에 어느집 할머니가 나오셔서 이 무슨 난리냐 물어보니 남자가 아빠한테 욕을하면서 껌 하나 때문에 그런다고 그래서 그 할머니가 주머니 쌈짓돈 천원짜리 두장을 꺼내면서 아빠를 줄려고 하셨데요. 껌값 본인이 줄테니 그만하라고..
그 이후에도 추격은 계속 됐고 남의집 대문 담벼락 사이에 숨어 있는 그사람을 아버지가 찾았고 경찰에게 잡히면서 그 남자가 아빠한테 이래봐야 쌍방이라고 했답니다.
여자는 어디로 갔는지 안보이고 남자랑 아빠는 지구대에 인솔됐는데 아빠는 평생 파출소, 경찰서 같은곳과는 눈꼽만큼의 인연도 없었는데 본인 스스로에게 드는 실망감과 수치스러움이 컸던 상황이고 상대방 남자가 차를 발로 차고 침뱉은거 사과하면 없던 일로 하겠다고 하니 
그 남자가 본인도 사과하고 마무리할수 있는데 일행 여자 성추행한건 여자한테 물어 봐야겠다고 했고 지구대로 여자를 불러 의사를 물어보니 아빠가 자기 온몸을 만졌고 성추행으로 신고하겠다고 해서 지구대에서는 바로 경찰서 여성청소년과로 접수. 남자여자는 바로 경찰서에 가고 아버지는 경찰서에서 연락오면 가서 조사 받으라고 해서 아빠는 그 몰골로 귀가 하신거였습니다.
남들이 보면 그 껌 그게 뭐라고 라고 하실 수 있는데 
그 껌판돈 아빠가 먹는것도 우리 식구가 먹는것도 아닙니다.
불우한 학생들 노인분들 돕는데 쓰이고 
어떻게 쓰이는지 아는 승객분들은 차비 3,700원나오면 
5,000원을 내시면서 나머지는 기사님이 모금함에 넣으세요
라고 말씀하시고
그런분이 계시면 아버지는 그분 보는데서 본인돈 2,000원를 모금함에 넣으시는 분입니다.
어떤분들은 천원을 넣고 껌 한통을 뜯어서 본인 하나씹으시고 아부지 하나 까드리고 나머지는 다시 모금함 앞에 끼워두시는 분들도 계세요.
모금함이 있어도 뭔지 잘 모르겠는 상황이라면 
성인이라면 기사님, 이건 뭔가요?라고 물어볼수 있지 않았을까요? 
왜 잘못도 없는 사람에게 단지 돈을 내는 사람 입장이라고 욕을 하고 차를 발로차서 부수고 침을 뱉나요?
그리고 잘못한게 없는데 왜 그렇게 죽을만큼 뛰어서 도망을 가죠? 
또 말이 통하지 않는 도망가려는 사람들 신원 확보를 하려면 신체 어느 곳을 잡아야하는건가요?
혹시라도 일행이 진짜 성추행을 당했다라면 도망을 가는게 맞나요, 그 자리에서 경찰에 신고를 하던 맞서 싸우는게 맞나요?
하차하면서 여자가 껌을 가져가는 순간,
아빠가 질문하는 순간.
남자가 욕을하는 순간.
아빠가 맞받아쳐서 욕하는거.
출발하려는데 밖에서 발로 차 차는거.
차 안으로 껌 집어 던지는거.
가래침뱉는거.
차 밖에서 여자 붙잡는거.
도망가는 남자 쫓아가는거 블랙박스에 다 찍혀있어요.
도저히 제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고 
저랑 엄마 충격보다는 아빠 마음에 상처가 너무 큰일이라 절대 그냥을 못넘어갈 일같은데 
마음같아서는 블랙박스에 찍힌 얼굴 올려서 여기저기 뿌리고 싶은 마음이지만 어차피 인간 이하의 행동한 놈들이니 법대로 대응하고 싶은데 
앞으로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일단 아빠는 팔목 한번 잡은걸로 피의자 입장으로 토요일에 여청과에 두시간 조사를 받았고 
그 남자에 대한 사건 접수는 주말에 담당 형사 배정이 안났다고 연락 기다리는 중입니다.
아빠가 너무 억울해하고 다른 손님 태우기도 너무 두렵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아빠가 이런 개같은 놈들 말고 식구들한테도 다 얘기못하고 양아치 같은 손님들 태워주고 벌어온 돈으로 호위호식하고 아빠 고생한거 몰랐던것같아 죄스러운 마음입니다..
어떻게하면 그 개같은 놈한테 받은 치욕과 모욕을 갚아줄수 있을까요? 

댓글
  • ninza 2020/04/21 11:14

    착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도 다 자기처럼 착한줄로 착각하기 때문에 손해를 봅니다.

    (fhi9L6)

  • 진리추구 2020/04/21 11:15

    보다 더 자세하게 설명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너무 길면 잘 안읽어요.
    첫 문단과 실랑이 있었다는 문단의 중간에 많은 글은 삭제 시킬 정도로 필요한 내용만을 추리시거나 요약본을 써주시는게 더 많은 분들이 보고 도움을 주실거에요. 잘 해결하시길 바랍니다.

    (fhi9L6)

  • 에코운전 2020/04/21 11:15

    영상을 올려 공론화 시켜서 망신을 줘야 합니다~
    영상이 있다면 성추행은 무고로 밝혀질 것으로 보여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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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짱소다 2020/04/21 11:19

    다 읽어 봤는데요...
    감정에 호소하지 말고, 있는 사실 그대로만 썼으면 좋겠습니다.
    반 이상이 아빠 좋은사람 이라는 얘기밖에 없네요..
    개념없는 사람들 많습니다..
    모든 장면이 영상에 찍혀 있다면, 별 걱정하지 마시고, 역고소도 가눙 하겠네요..
    이런거엔, 증거 영상이 있어야겠죠..
    뒤통수 맞은적이 한두번이 아니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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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꽉깨무럿 2020/04/21 11:22

    30대에 뇌가 제기능을 못하는건지..
    뇌가 전달을 해도 몸이 말을 안듣는건지..
    아버지로써 가족들에게 이런 모습 보여드리고 싶지 않았을텐데..ㅠ.ㅠ
    아버지 모시고 맛난거 드시고 잠시 마실 다녀오세요. 손 꼭 잡아드리며 아버지 등 한번 쓰다듬어주세요.( 개인적으로 아버지랑 걸을 때마다 한 번씩 제가 등을 만져드리는데 아버지께서 저 보시면서 그냥 웃으시더라고여.)
    아드님 힘내세요..ㅠ.ㅠ 아버지도 얼른 잊어버리시고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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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ividstyle 2020/04/21 11:32

    우선 많은분들 보시라고 추천 드립니다.
    아버지 힘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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