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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1M3] 망한 야경..

안녕하세요..
지난번 보름달 찍겠다고 오밤중에 산 탔다가 생고생만 하고 망한 사진 찍고 온 이후로..
( https://m.slrclub.com/bbs/vx2.php?id=nikon_d1_forum&no=3626607 )
내 다시는 산을 타지 않겠노라 다짐 했으나..
며칠 지나고 나니 또 스멀스멀 생각이 나길래..
어제 또 뚤레뚤레 다녀왔습니다.
어제 갔던 곳은 죽곡산이란 곳인데..
대구에 40년 이상을 살아오면서 저도 처음 들어본 산인데..
막상 가보니..
저질 체력인 저 조차도 20분만에 정상에 올라갈 수 있는..
정말 말 그대로 동네 주민들 산책 나오는 동네 뒷산이더군요..
여길 간 이유는..
대구의 몇 안되는 랜드마크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는..
강정보의 디아크(The ARK)의 야경을 찍고 싶어서였습니다.
죽곡산 정상에서 디아크가 보인다고 하더군요.. ㅎㅎ
주차를 하고 등산로를 찾아 열심히 올라가는데..
인터넷에서 본 정보로는 가로등도 있어서 야간에도 불편함이 없다고 했었는데..
어제 갔을 땐 가로등을 다 꺼놨.... ㄷ ㄷ ㄷ
아마 초저녁까진 켜놓고 밤이되면 끄는 것 같더군요..
제가 올라간 시각이 대충 밤 11시 경이었으니까요..
핸드폰 후레쉬로 길을 비추며 열심히 올라가 정상에 도착한 순간..
불켜진 디아크가 보이더군요...
듣기로는 디아크도 밤 12시되면 불을 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얼른 삼각대펴고..
카메라 셋팅해서 한장 딱 찍고 리뷰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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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놔... 송전탑......
이건 뭐 지우지도 못하겠고..... ㅠㅠ
실망감에 한장 찍고 주섬 주섬 챙겨 내려오다..
올라갈 땐 못 봤는데..
시야가 탁 트인 곳이 나오길래..
다시 삼각대 펴고 카메라 셋팅해서 그 동네 주민들 뭐하고 사나 구경을... ㄷ ㄷ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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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곤 다시 내려오며 내가 다시는 산을 타나봐라.. 라면 씩씩 거리고 있는데..
어느순간 뭔가 이상함이 느껴져 정신을 차려보니..
분명히 올라갈 땐 성인 세명이 나란히 서서 걸을 수 있을 정도로 넓은 등산로 였는데..
내려오다 보니 어느 순간 오솔길에 서 있는 나 자신을 발견..
갑자기 앞에서 뭔 산짐승 뛰어다니는 소리가 들리고..
머리는 쭈뼛쭈뼛 서는데...
난 누구인가.. 여긴 어디인가.... ㄷ ㄷ ㄷ
그렇게 30분을 헤메고 원래 등산로를 찾아 차까지 내려오고 나니..
에이 시X 이게 다 송전탑 때문이야!! 라는 신경질에..
가서 뽑아 버려야지!!! 라는 생각으로 디이크로 향했으나..
전기 통할까봐 겁나서 뽑진 못하고..
12시가 넘어 불이꺼진 디아크에서..
별궤적이나 찍어보잔 생각에..
태어나서 처음 별궤적을 찍어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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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뭐 하나 쉬운게 없구나... 란 생각을 하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와서 잠자리에 누우니 새벽 4시..
아오.. 그냥 잠이나 더 잘껄... 하는 후회가 남은 아침이네요 ㅠㅠ
오늘의 교훈..
밤엔 잠을 자자!!
Olympus E-M1 Mark3
M.Zuiko 40-150mm F2.8 Pro
Panasonic 10-25mm F1.7 ASPH

댓글
  • 쿨나이트 2020/04/14 10:10

    별궤적 사진 좋네요.
    주차장에 서서 바라보는 느낌...
    ^^

    (6rzgGx)

  • 화곡이장 2020/04/14 11:17

    사진 너무 좋네요 고생 하셨읍니다 잘보고 가네요

    (6rzgGx)

  • 레머스 2020/04/14 12:16

    고생하셨습니다ㅋㅋ
    저는 어제 새벽에 달사진 찍으러 나가다 무인경비 해제 안해서 다들 뚜껑 열렸는지 저녁에 조용히 불러 카메라 취미생활 정리하랍니다.
    RC차 or 뱡기로 가얄듯합니다ㅎㅎ

    (6rzgGx)

(6rzgG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