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성폭O 문제, 방산비리, 대우 뭐어쩌구저쩌구 이런문제가 해결되야 입대한다고 하시는데
군대가 리얼 ㅈ같은이유는 다른게 아닙니다.
자유가 없어진다는 거죠
군에 입대한 순간부터 본인의 몸은 본인의 것이 아닌 나라의 것이 되어버립니다. (21개월간)
이때부터 본인의 몸은 휴가를 제외하고 앞으로 21개월, 610일, 약 14,640시간 정도 나라의 감시를 받고 자유가 없어집니다.
뭐 대충 이해하기 쉽게 사회생활로 비유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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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처음 회사에 들어갔습니다.
9:00am
저는 회사 내에서 법무팀으로 들어왔어요.
저는 밖에서 행정학과를 졸업했는데 왜 이 부서로 취직이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일단 여기서 일하라니 일 해야겠어요.
아무것도 모르는게 당연하지만 모르는건 잘못된거래요.
하루종일 혼납니다.
11:00am
저희 회사는 참 독특해요. 화장실 갔다왔는데
왜 동기랑 같이 안갔냐고 혼나고, 왜 나한태 얘기하지 않았냐고 대리님한태 혼났어요.
1:00pm
회사 사람들과 점심을 먹고 쉬는시간 없이 또 일을합니다. 담배를 안피기 때문에 쉴틈도 없이 계속 일을해야하죠.
6:00pm
아 드디어 일이 끝났습니다.
부장,과장,차장,대리,동기들과 같이 저녁을 먹으러 갑니다.
7:00pm
저녁먹고 집에가니
제 방에 아침에 봤던 부장,과장,차장,대리,동기들이 다 같이 있습니다.
가끔 이사님이나 전무님이 잘 쉬고있나 제 방에 들어와서 확인도 합니다.
부장님이 앉아서 편히 쉬라고 하십니다. 말로는 엄청 편하다고 하지만 컴퓨터도 없고, 스마트폰도 없고, 앉아서 멍때리거나 책을보는게 전부입니다.
과장님이 여자친구랑 몇일 됬냐고 물어봐요.
1년정도 되엇다 하니 과장님이 니 여친이 너덜너덜거릴거같대요.
과장님이 얘기하시니까 그냥 웃으면서 넘겨야 겠어요.
화장실이나 가야겠어요. 이 회사는 화장실도 혼자 못가니 동기를 불러서 같이 대리고 가야되요. 아 화장실 갈때 대리님한태 보고하고 가야됩니다.
전화도 마음대로 못해요. 여기는 핸드폰이 없기 때문에(요즘에는 모름) 여자친구한태 전화를 하러 공중전화에 가야합니다. 대리님한태 말하니
오늘 뭘 잘했느냐고 전화까지 하냐며 뭐라고 하십니다. 불쌍한 표정을 지으니 후딱 전화하고 오라고 합니다.
9:00pm
별로 하는 것 없이 앉아서 멍떄리니 9시가 되었습니다. 9시 부터는 다같이 청소를 하고, 10시에 자고싶지 않지만 다같이 자야됩니다.
10:00pm
제 왼쪽부터 부장,과장,차장, 대리님
오른쪽에는 동기가
옹기종기 붙어서 한방에서 잠을 자요.
640일 중에 드디어 하루가 지나갔어요.
639일이 남아있는데 동기의 말로는 자살하는게 더 빠를 것 같대요. 맞는 말 같아요.
11:00pm
너무 힘들어 도저히 잠이 안와서 방을 나와 화장실을 가서 변기에 앉아서 울었어요.
5분이 지나니 경비원이 제가 앉은 변기칸을 두둘기며 어서 나오라고 해요.
이 회사는 회장실에 오래있으면 경비원이 뭐라고 하기 때문에 변기에 오래 앉아있을 수가 없어요.
그냥 들어가서 누워 잠이나 자야겠어요.
1:45am
경비원이 헤드라이트를 제 얼굴에 비추면서 절 깨워요.
다음 경비원이 나래요.
일단 일어나서 옷갈아입고 밖으로 나가요.
새벽 2:00~4:00 까지는 제 방문앞에 서서
우리 방 회사사람들이 잘 자나, 방은 춥지 않나, 이상한 짓하는사람 없나 감시를 해야되요.
이 시간에 일어난 모든 문제는 제 책임이기 때문에 잘 감시해야되요. 2시간 동안 서있을 생각을 하니 벌서부터 깜깜해요.
가끔 경비를 잘 서고 있나 회사 임원분이 와서 감시도 합니다. 그래도 전 다행인게
제 동기는 밖으로 나가서 2시간동안 회사 정문쪽에서 경비원을 한대요.
4:00am
드디어 경비업무가 끝났어요.
잠을 잘 수 있게되었네요.
6:00am
기상..
눈을 뜨니 6시에요. 옆에 대리님이 자고있고, 부장님도 잘 주무신 것 같아요.
과장님이 화가난 표정으로 저에게 와서 밤에 코고는거 같다고 자다가 한대 팰뻔했대요. 담부턴 코골지 않게 주의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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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이렇게 610일정도 생활합니다.
감이 오시나요.
아주 소프트하게 표현하셨군요.
저런데도 힘들어보이는데
참 우리 자살 안한게 신기합니다.
18시 정기퇴근을 했던 기억이...1개월에 한 8일이면 많았는데.
뻑하면 사단이랑 연대에서 인사현황 파악해서 보고하라고 17시 전후로 전화해서 난리라...
과장 대리 이렇게 표현하니까 진짜 소프트해보이네요 ㅋㅋㅋㅋㅋ
훈련은 예를 들면 연말결산 같은 거가 있어서
2박3일동안 잠도 쪽잠 자고 텐트 치고 자면서 지내는 거랑 비슷하네요.
중간중간 숙직 서는 것은 야간근무랑 연결되고
진짜 혹한기때 추워서 기절했는데 아무도 안믿어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감옥 보다 못한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군대가서 좋은점을 알아보자!
........
다음에 알아보자
더 그지같은 것
1. 시간이 지나니 저도 저 과장 차장이 되어있네요..
2. 제 시급이 10-20원인데.. 아무리 그지 같아도 그만 둘 수 있는 선택권이 없어요.
3. 너무 힘들고 괴로워서 부당하다고 사내 감사팀에 보고 하니까 저고 징계를 같이 받아요.
맘대로 퇴사하면 잡으러옴...
그렇게 일했는데 월급이 20만원도 안되는것도 빼면 안되죠ㅋ
군생활 사회버전 현실고증 끝내주네요....
여자분들의 이해를 돕자면 시어머니랑 단칸방에서 같이 생활하고 일거수일투족 감시당하고 마트갈때도 허락받고 가야하고.....정밀묘사 안해도 이정도면 무슨 느낌인지 어느정도 이해하실거라 봅니다.
말해봤자 모름.
우리도 교도소 안가본이상 다 추측이지않음?
걍, 더도말고 100일만 군생활 시키면 됨.
그럼 알아서 국방부 폭파도고...응? 이건 아닌가...ㅎ
암튼, 가보지도않고 처우개선이네 교육기회부여네 해봤자 소용없음.
공무원시험 교도소가서 준비하라하면 누가함?
참고로, 본인은 98군번 아재임.
2년2개월 썹었음.
전역하고 TV토론에서 군가산점 때문에 여자들 빽빽거릴때 진심 모가지 꺾고싶었음.
ㅆㅍ...암껏도 보상 안해주고 기껏 공무원 셤치는 애들에 한해서 가산점 조금주는거가지고 ㅈㄹㅈㄹ...
그렇게 억울하면, 군대 갔다와서 나도 달라고 하든가.
놀라운것은
14,640 시간의 감시를 사회에서 적용했을때
하루 10시간 근무 일주일에 5일 근무한다고 따지고,
1년을 364일(52주)로 가정하면
무려 5년 7개월 2주 40시간 입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 그 외에 고칠 수 있지만 아무도 고치려고 하지 않는 것
1. 야근할 때 초과근무 수당 없음... 왜 없는지 아무도 반기를 들 생각을 안함. 근데 부장새끼란놈은 회사에 전화해서 초과근무 찍어놓으라고 시킴
2. 철야근무가 있을 때 라면하나 줌, 존나 배고파서 결국 내돈으로 사서 끼니를 때움 (철야근무는 저녁 6:00부터 밤을 새고 아침에 해가 뜨면 8:00에 퇴근)
3. 대리님이 내 뺨을 떄려서 억울해서 전무님께 억울하다고 얘기했음.
다음날 전무님이 대리랑 나 대려대 놓고 " 대리야 얘랑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야지!" 하고 끝
4. 가끔 윗쪽 김앤정 컴퍼니에서 이상한짓 하면 강제철야 근무, 야근수당 당연히 없음, 밥 알아서 해결해야 함.
편한날을 기준으로 말씀해주시네요 ㅋㅋㅋ
10시에 바로 재워주는 선임 만나면 행복한거죠
ㅎㅎㅎㅎ
심지어 돈도 안줌.....
태국 징병군인 월급의 반임...
환율계산이 아니라 진짜 절대치가...
멍 때리는 시간이 존재할 수가 있다니요??? 그리고 물 마시는것도 허락받아야했었죠
신병이 혼자 전화를 하러가다니! 충격
많이 순화가 되어있네요 특히 경비원이 화장실에 와서 챙겨주는 장면
저게 저런장면이... 아닐텐데 ... 말로 안할텐데
14460시간동안 간당 5천원만 받아도 7천만원이 넘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월급 20만원이죠
뭐이런쓰레기같은곳이
저런 개쓰레기같은곳에서 시간을 허비해야한다니 열불나고 토할거같네요
자살이 군대보단 덜 아플듯..
더 빡치는건
몸이 정상이면 나라의 것이지만,
조금이라도 다치면 나라의 것이 아니게 됨.
너무 많이 순화 하신듯 합니다
06군번인 전 하필 그때 개콘이 인기있었고 제일 인기 있던게 '마빡이'였음
10시 취짐시작부터 30분간 4~5개월동안 마빡이 시켰음
난 전역하고 개콘은 절대 안봄
좋은 고참 만나면 힘들어도 할만하고. 이상한 고참 만나면 군생활 편해도 뭐 같죠.!
줄을 잘 서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