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아.. 정말 부끄럽다..ㅠ

오늘도 어떻게 하면 더 관심받을까 노력하는 너의 마음에 합당한 하루였지? 솔직히 또 무슨일인가 하고 뉴스를 찾아보곤
허탈하여 한동안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실신했다고? 요즘 실신한 사람이 저렇게 다소곳이 업혀갈 수도 있구나...
이런 쪽으론 너를 따라갈 사람이 없구나.. 이건 인정!!
근데 말이야...

너가 이 분을 생각하면 좀 부끄럽지 않니? 35일(그걸 세고 있다는 게 놀랍구나)을 야전침대에서 생활하다보니 체력적으
로 너무 힘들다고? 이 분은 장장 두달여 간 하루에 2시간 정도 주무시면서 어떻게 하면 코로나 종식시킬까 노력에 노력
을 하고 계신다고 하던데 이 분과 너를 비교하니 내가 생각해도 너무 심했단 생각도 드는구나.. 하지만 이런 사람도
있다는 걸 너는 꼭 기억해야해.. 그리고 행동해야지... 그래야 실신이라는 말 자체가 쑥 들어가지 않겠니?

너도 알겠지만 이 분은 머리감을 시간도 아깝다고 시간을 분단위로 쪼개서 생활하신다고 하는구나.. 그런데 TV에 비치는
너의 모습은 야전침대에서 잠자고 일어난 사람 같지 않게 윤기가 흐르고 머리는 항상 단정하더구나.. 어떻게 그럴수가
있는지 비결을 저분께도 좀 알려주면 좋겠다..

이 사진 잘 알지? 의료진들 식사제공이 여의치가 못해서 컵밥 드시면서 진료하고 있다더라.. 혹시 너는 이런 거 먹어봤
니? 의외로 맛있는데 너는 이런 거 먹어봤을리가 없겠지... 먹어봤다면 의료진들이 계속 저런 거 먹고 진료하라고 할 수
가 없었을텐데 말이야...

그리고 의료진들 어디서 생활하는지 너 알고 있니? 너는 네가 지내는 그곳만 관심이 있나 보구나.. 너보다 더 열악한
곳에서 생활하면서도 군소리 없이 맡은 바 책임을 다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너는 도대체 코로나가 터지고 한 일이 야전
침대에서 잠자거나 신천지 옹호하는 말들, SNS에 글쓰는 거 징징거리기, 도와달라고 사정하는 거 외 다른 일 한 거
있으면 나에게 좀 알려줘... 좋아하고 많이 이용하는 SNS로 알리면 많은 사람들이 너의 노고를 알 수 있을테고 관심받는
거 좋아하는 너에게는 상장과도 같은 실시간 검색 1위의 영예도 얻을 수 있을텐데 그런 건 왜 SNS에 쓰지 않니?

대구시의원 중 한 사람이 너를 비판했더라... 그 분이 뭐라고 했는지 찬찬히 읽어보니 구구절절 맞는 말만 골라서
하더라고... 이런 비판이라면 경청하는 자세를 취하면 좀 좋으니...?

하지는 너는 실망스럽게도 도망치듯 그 자리를 허겁지겁 떠나기 바빴지... 왜 듣기 싫었어...?

오늘 너와 비슷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일본에서 찾았지... 뭔가 동질성이 느껴지지 않니...?
이번에는 야전침대가 아니라 병원침대에서 하룻밤을 보내겠구나.. 아직도 병원에 누워서 회복하고 있을 네가 이 글을
볼 일은 없겠지만 혹시라도 본다면 부디 부끄러움과 무능함이 뭔지를 알았으면 한다..
정말이지 내가 너를 보고 있으면 나까지 부끄러워지는 걸 어떡해야 하니...? 대구 사람으로서 부탁이다.. 제발 대구사람
얼굴에 똥칠 그만하고 부끄러움을 알기 간곡히 부탁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