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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도 중요하지만 이 날을 기억해주세요

2014. 4월 16일


배가 기울어지고 얼마후 

헬기 소리가 난다

아마도 구조 헬기가 왔나보다

 

선내 방송에서는 이동하지말고

자기 객실에서 가만히 있으라고 한다

 

난생처음 이런 사고를 당한 친구들은

아무것도 모른채 이 상황이 웃긴지

영상을 찍고 

몇몇 여자애들은 훌쩍거리며 울고 있다

 

"야~이러다 우리 다 죽는 거 아냐?"

"죽긴 뭘 죽어 다 살아서 보자"

 

"야 영화에서 보면 이렇게 있다가 

죽는 거 많이 나와..."

 

사실 나도 조금 두려웠지만

옆에 많은 친구들이 있기에 

애써 침착한 척 감정을 숨기고 있었다

 

시간이 한참이나 흐르고 

헬기소리는 요란하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

 

그져 이동하지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만

계속 들릴 뿐이었다

배는 아까보다 더 기울어져서

어차피 이제는 나가도 싶어도 그럴수 없었다

 

우리학교에서 제일 예쁜

내가 좋아하는

여선생님은 구명조끼를 친구들에게 나눠주느라

정신이 없어보인다

 

더 많은 시간이 흐르자

웃고 떠드는 소리는 완전히 없어졌고

주변 여자애들은 이미 다 울음바다다

 

친한 친구들을 방패삼아 

나는 마음의 위안을 찾고 있었지만

내 공포감도 이미 극도로 다달았다

 

설마...

혹시나... 하는 그런 공포감

 

가족생각이 났다

그냥 엄마한테 문자를 보냈다

다운로드 (5).jpeg

 

엄마는 내 문자를 보고도 답장이 없다

아마도 바쁘신갑다

수학여행갔다오면 엄마말씀 잘듣고

공부도 열심히 해야겠다


누나한테는 카톡을 보냈다

attachImage_3046987182.jpeg


 

 

물이 차오른다

친구들 비명소리...

아무것도 할수가 없다

걸어서 나갈수도 없다

 

남자애들은 팔이 부러질때까지

벽이든 창문이든 닥치는대로 마구 내려치지만

아무소용이 없다

 

 

나는 내 옆에서 울고 있는 

매일 같이 장난치고 놀던

여자애의 구명조끼를 

내 조끼의 끈과 묶었다

그러자 

아주 잠시나마 마음의 위안이 되었다

 

그런것도 잠시뿐

 

이제 까맣고 차가운 바닷물이 

내 얼굴을 감싼다

 

(저 나름대로 그들을 추모해봤습니다

 

쓰면서 감정이입이되버려서 

눈물이 나서

제대로 쓰질 못하겠네요)


 

다운로드 (4).jpeg

 

 

여객선_세월호_침몰_사망자_9명,_287명_실종_(2).jpg

 

 

모두들 하늘의 별이 되어 빛나시길~

 

 

댓글
  • 수퍼스타R 2020/03/23 12:59

    이번 선거를 정말 잘 치뤄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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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흩뿌려지는내올챙이들 2020/03/23 12:59

    성수대교,삼풍백화점 무너졌을때도 이렇게까지 열받지는 않았는데
    애들이 무슨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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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머337 2020/03/23 13:00

    아.. 또 눈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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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바위꾼 2020/03/23 13:00

    하.. 볼때마다 먹먹하다..불쌍한애들 이제 다큰 어른되어 꿈이루고 있었겠지..
    박근혜 X발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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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신호등 2020/03/23 13:01

    선거 잘치러서 방관한 정권 심판 해야합니다
    먼저 간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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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라와요 2020/03/23 13:02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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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얀피 2020/03/23 13:03

    아...가슴이 먹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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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중동기생충 2020/03/23 13:05

    너무나도 아까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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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퉁퉁보대장 2020/03/23 13:27

    지금뵈도 슬픕니다..
    쳐죽일 503쓰레기들
    아이들을 수백명이나 죽이고
    니들은 편히 살줄알았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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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들가평 2020/03/23 13:28

    그날 역시 결코 잊을 수 없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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