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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추측 가능한 박근혜 파면 후 근황

일단 여태까지 아무런 입장표명이나 사죄를 안하는 건 놀랍지도 않지 않습니까? ㅋㅋ

지극히 박근혜스러운 박근혜다운 일이니까요.

그래도 참 다행인게 죽을 용기도 없고 죽는 방법도 모르는 사람인것 같아서

극단적인 상황은 없을것 같아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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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점심은 못먹었습니다. 충격이 심했나봅니다..

밥을 못먹을 정도는 아닌것 같은데 이상하게 밥생각이 없습니다.

참모들과 3시간정도 상황회의를 하면서 평소처럼 참모들 의견을 듣기만 하고 나옵니다.

뭔 이야기가 오간건지 잘 알 수는 없지만 뭔가 사태가 심각하고

큰일이 난것이 확실한 것은 알것 같습니다

억울합니다. ㅠ

너무 억울해 눈물이 나올 지경입니다. 한바탕 울고 나면 조금 나아질까 싶어

다들 내보내고 방으로 돌아와 울어보려 하지만 눈물은 나질 않습니다.

그냥 억울할 뿐입니다

 

오후 5시가 지나면서부터는 배가 고파오면서 허기를 참기 힘듭니다

아참... 점심을 못 먹었지? 일단 먹고 생각하자..

저녁을 먹고 배가 불러오자 화가 나기 시작합니다

나를 제외한 주변 모든 것들에 화가 납니다. 

날 엮어버린 언론, 선동당한 국민, 날 지켜주지 못한 참모들 및 박사모,

이 사태의 발단 최순실에 대한 증오도 크지만, 이런 음모를 조작했다고 믿는 JTBC와 손석희 사장에 대한 증오는 참을 수 없어요

기자회견이니 대국민사죄니 입장표명은 하고 싶은 마음도, 할말도 전혀 없습니다.

 

몰려오는 짜증과 분노, 허탈함과 아쉬움에 다른 것들은 손에 잡히지 않았지만

기분전환겸 틀어본 테레비에서 좋아하는 예능이 나옵니다.

쓴 웃음을 지어보며 잠깐 시청하다보니 푹 빠지게 되었고 어느새 활짝 웃게 됩니다.

시계를 보니 어느덧 밤 11시가 되었고...

졸립네요

잠이 듭니다.

피곤한 하루였습니다. 얼마나 피곤했는지 꿈속에 엄마, 아빠도 나와주질 않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식당에 가보니 그래도 아직까진 밥을 차려주긴 합니다.

청와대 참모진의 배려였지만 도통 알 수는 없습니다.

어제 꺼놓은 핸드폰을 켜보니 부재중 전화가 몇통 와있고

삼성동 주택의 보일러가 오늘중 고쳐진다는 문자도 와있습니다.

 

잠시후에 관저 직원이 보고서 몇장을 가져다 줍니다.

오늘중에 꼭 나가야 될 것 같긴 한데

분위기를 보자하니 떼써보면 하루정도는 더 있을 수 있을것 같기도 합니다. ㅠ

 

갑자기 작년이 너무 그리워집니다.
순실이랑 누워서 시술받으면서 옆집 살던 집사님 이야기하고 유라가 새로 받은 말이 새끼친 이야기하며

웃음꽃 피웠을때가 생각납니다.
어제는 그토록 미웠던 순실이가 너무 보고 싶어지네요

 

좀 전에 킨 핸드폰에 전화가 옵니다.

비서관입니다.

잠깐 들어보니 대국민 메세지를 내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라고 물어보니

예전에는 대답도 못하는게 '예'라고 합디다.

 

큰일입니다.

아직 준비한게 아무것도 없어요

잘못한게 없으니 사과할것도 없고. 할말도 없는데..

누가 써줄 사람도 이제는 없고...

 

또 무슨 말이라도 하려면 카메라 앞에 서야 하는데

오늘부터는 메이크업도 혼자 해야하고, 머리도 못하고

더군다나 미용 시술을 몇달째 못받아서 너무 초라합니다.ㅠㅠ

 

아... 엎친데 덮친격이네요

그러고 보니 청와대 주변에 온통 기자들 뿐입니다.

오늘이나 내일 중 나가게 되면 무슨 말이라도 해야할텐데..

참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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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35Lv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