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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돌아 만났네요

친하게 지낸지 11년
20살때부터 알고 지냈는데 이제 둘다 30살이네요
중 고등학교를 같이 나왔지만 친해진건 고3 수능끝나고
서로 얘기하는게 재미있어서 그런지 네이트온 키고 한달내내 얘기하고 서로 얘기가 잘 맞아서 그런지 안하던 얘기까지 모두 하다보니 갑자기 절친이 되었죠
서로 연애경험이 없다보니 지금 알게된게 그때 호감이 저만 갖고 있던게 아니더라고요
대학도 같은 곳에 다녔지만 과가 달라 학교에서는 거의 못봤고
잘 만나지는 못했지만 가끔 마주치면 정말 반갑고 좋았죠
그러다 20살때 그 친구가 연애를 시작하더라고요
갑자기 학과 선배에게 고백을 받았는데 막 관심은 없었지만 거절하지 못해 사겼다고...
참 ㅋㅋㅋ
나도 할 말은 없지만 그렇게 넘어갔네요
21살때 여름에 군대를 갔죠
그 친구와 만나서 술도 마시고 참 기분 묘했어요
그래도 시간이 많이 흐르다보니 친한친구 느낌이 강해서 별 상관 안했던 것같아요
23살
군대 갔다오고 복학하면서 한달에 한번씩 만난 듯해요
남친 소개해준다고 해서 만나보기도 하고 뭐...이때는 이성감정 정말 없었습니다.. 그래도 보이는 각도에선 절 나쁜놈으로 볼 수 있겠네요..
그리고 이 후 저도 첫연애를 시작하죠
서로 연락 안하고 지냈어요 그 친구도 남친이 있고 저도 여친이 있으니 괜한 오해사기 싫어서 연락을 안했죠
그러다가 가끔 연락할때가 있어요
그 친구가 남친이랑 많이 다투고 하소연하고 싶을 때 연락이 왔죠
저도 진짜 심하게 싸운 날이면 의견을 묻고 했어요
그러다 저는 4년 후 이별을 했죠
여자친구의 바람으로...
그 친구에게 연락하고 만나서 엄청 하소연 했어요
상상도 못한 일을 겪고나니 패닉이 왔나봐요
이후 정신차리고 다시 생활을 하게 되었어요
일년 뒤 다시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었죠
여자친구와 만나는데 여러가지 성격 차이가 있긴 했지만
우리집에서 이 만남의 대한 반대가 너무 심했어요
그 시기 그 친구도 남친과 헤어졌죠
10년가까이 만나던 그 사람과
제 앞에서 엄청 울었던 것 같아요
평소 저보고 빠른년생이라고 누나라고 부르라면서 씩씩하게 있더만 이때는 정말 아이처럼 울더라고요
많이 위로해주고 갔죠
그리고 작년 말
결국 부모님 반대가 너무 크고 싸움도 많아지다보니 결국 저도 헤어졌습니다
그냥 제 잘못이 많은 것같아 이번엔 하소연보다는 속으로 많이 삼킨 듯해요 
이후 마음이 좀 진정되고 난 뒤 그 친구와 자주 만나게 되었어요
같은 부서는 아니지만 비슷한 일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많이 만났어요
말하다보니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직장 참 너랑 연이 길긴하구나부터 시작해서 추억 얘기가 많이 나왔어요
대학도 저는 문과 그 친구는 이과이기에 같은 대학 간다고 생각해본 적도 없고
직장도 이렇게 만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말이죠
그러다 어제 말이 나왔어요
내가 20살때 네이트온으로 연락한 그 시기 너한테 관심 많았다고
그러자 그 친구도 자기도 관심이 있으니 하루 10시간 이상 너랑 대화한거 아니냐고 하더라고요
가끔 이성문제로 골치아플때 가장 의지하게 되던거 너라고 하니 자신도 똑같다고 말하더라고요
둘다 오늘 연차 낸 날이여서 편하게 술마시러 갔다가 속마음을 털어놓고 나오니 자연스럽게 손잡고 술집 나온 듯해요
그냥 기분이 묘해요
첫사랑을 만난 듯한 느낌이랄까
이런거 안믿었는데 정말 인연이기에 이리 만난걸까
20살때 만났다면 지금 이렇게 만날 수 있었을까??
오래 친하게 지내고 의지하던 이성친구이기에 여러 생각이 들더라고요
기분이 좋으면서도 여러 생각이 다 드네요
그냥 기분이 좋아서 평소 눈팅하던 오유에 한번 적어보네요!!
오늘 탄핵도 인용되었으니 모두 즐거운 하루되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 좋은사람될게 2017/03/10 13:50

    저도 15년간 친정 오누이 처럼 지내던 분과 연애 해요. 두사람 연애사도 다 알고 있지요.
    근데 변태인건 15년만에 알았네요 ^,^ ㅋㅋㅋㅋㅋㅋ (장난)
    햄복하세요 행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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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뜨잉 2017/03/10 15:11

    역사적인 날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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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츄잉츄잉껌 2017/03/10 18:52

    돌고돌아 더 잘 이해하고 잘 만나실 것 같아요! 20대 그 시절에 만났으면 서로의 아직 미성숙함에 헤어졌을수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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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한바보 2017/03/11 02:37

    서로가 몰랐던 부분을 알아가고
    그게 행복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좋은 날이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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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hymebell 2017/03/11 02:40

    행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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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간허브 2017/03/11 02:45

    부럽네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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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좌의게임 2017/03/11 02:48

    평생 못잊을 듯....
    처음 사귄날.... 닭잡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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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큐크큐 2017/03/11 02:56

    한 갈래에서 시작해 잠시동안 갈림길로 갈라져 길 건너에서나 지켜 보면서 지내던 두 사람의 길이 결국엔 다시 하나로 이어졌네요.
    행복하세요, 부디 그 길이 편한하고 안전하며 다정한 길이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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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문아재 2017/03/11 03:01

    그래서 오징어 주제에 처음도 아니고 세번째 연에를 하시겠다는 건가요?
    쳇....죽창이 어딨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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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과로 2017/03/11 03:15

    자 손잡았으니... 결혼해! 짝! 결혼해! 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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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라이시벌 2017/03/11 05:03

    뭔가 영화같다 나도 저렇게 사랑했으면 좋겠다 부럽다 눙물이 흐른다아아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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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댕기동자 2017/03/11 05:12

    점찍어도 되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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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똥구구구리 2017/03/11 08:41

    오히려 너무 어렸을때 만났으면 풋사랑으로 끝날수있는거 돌고돌고돌아 만나 농염한 사랑을 이루실수 있을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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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빽투더솔로 2017/03/11 10:24

    역시 남녀 사이에 친구는 없다더라니...언젠간 뭐로든 엮이게 되어있는걸 느끼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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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無雙 2017/03/11 10:25

    뭐야 탄핵 기념 연애야??
    탄핵 기념 죽창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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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천공 2017/03/11 10:25

    결혼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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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켄 2017/03/11 10:25

    그런 친구 있죠
    서로 사귀면 이 관계가 깨질거 같은 두려움과 이게 사랑일까라는 의구심에 이어지는 관계...
    서로 상대 연애하는거, 내가 연애하는거에 마음 한편이 허전하기도 하고...
    서로의 마음을 알듯, 모를듯.... 그렇게 길게 이어진 시간에서
    결국 두 사람의 마음이 열리는 그 순간이 온거죠
    님은 복받으신 거에요^^
    대부분 그냥 그렇게 추억에 묻히는 경우가 더 많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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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핑크픽 2017/03/11 10:36

    이제 곧 서로의 과거 흑역사를 가지고 놀리는 사이가 되십니다.  네. 저도 그러고 살고있습니다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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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베앙또 2017/03/11 10:46

    떨려요 ㅜㅜ 일단 오늘 날씨 좋은데 두 분 여행이라도 떠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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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매 2017/03/11 10:47

    우와 약간 영화같기도 동화같기도 합니다 이쁜사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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