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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서른 넘게 쳐먹은 선배가 구토와 멘붕유발 (반말투 주의)

행님

나 솔직히 행님 잘 따랐지
첨 봤을땐 유들유들한 성격에, 준수한 외관, 늘씬한 키
그래서 많이 따라다녔고 행님이 일본어 잘해서 일본도 같이 여행 갔다왔지
내심 행님 단점들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굳이 말 안했잖아
행님이 나보다 회사 선배니까 내가 굳이 말 안하고 입닫고 있었는데
상황을 보니까 너무 심하더라고
행님 나 입사전부터 여직원들 사이에는 이미 행님 소문이 파다했어
일하기 싫어하는 뺀질이 변태 아저씨라고
행님이 말했지?
나는 그저 후배 여직원 한명하고 술만 같이 마셨는데 변태 아저씨 되어있었다고
근데 당사자 여직원한테 들어보니까 행님이 아무것도 안한건 아니더라고
가볍게 술 한잔 할 수도 있는데
거기서 이상형은 왜 물어보고 행님이 이상형이라면 사귈래 같은 헛소리는 왜 했어?
그래서 내가 행님하고 술마실때 말했잖아
같이 일하는 사람에게 그건 큰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정말 정말 진짜 내 마음이 가는 사람이 생겼을때, 그건 딱 한 사람에게만 아무도 모르게 하라고
근데 그게 많이 힘들면 그럴때만 우리에게 얘기해도 된다고

근데 내 말은 깡그리 무시했더라?
자기가 출근하기 싫어서 사내캠페인, 봉사활동, 교육활동 참가하려면 혼자 하던가 우리랑 가면 되지
거기에 상관없는 다른 여직원은 왜 집어넣었어?
그건 명백히 행님이 잘못한거고 꼬실라는게 눈에 훤히 보이잖아
그런데 왜 매번 자기는 잘못한게 없는데 왜들 그러는지 모르겠다는거야?
커피 한잔만 한거다?
행님이 진짜 커피 한 잔만 하고 서로 얘기만 했으면 별 탈 없었을걸?
커피 한잔 했으니 이제 술 한잔하는건 어때?
그렇게 슬쩍 진도 빼려는데 너무 눈에 보여
여자들도 다 알아
그래서 그렇게 이 여자 저 여자 막 찔러보고 다니다가 사내성추행, 성희롱으로 찔렸으면 좀 닥치고 있었으면 좋겠어
나는 그저 여직원하고 커피 한잔했을뿐인데~ 왜 내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네~
행님 나 행님이 사내직원 모인 회식자리에서
특정 여직원에게 밖으로 나와보라고 전화 열몇통씩 하는거 다 봤어
여직원 핸드폰이 계속 울리는데 그게 선배 이름이더라고
그래서 내가 행님 그걸로 계속 놀려먹었지?
나는 행님이 깨달았으면 하는 마음에 놀려먹은거야
제발 그러지 말라고
근데 행님은 그걸 깨닫지를 못하더라
요번에 신입 들어왔어~ 봤냐? 걔 24살이래~ 죽이지 않냐~
행님, 행님 몇짤?
행님 33짤이야
행님 아무리 외롭고 허전하고 여자가 고파도
9살차이는 힘들고 욕먹을 짓이고
게다가 행님이 여태까지 쌓아온 이미지로는 들이대지도 못해

마지막으로 충고 한마디만 할게
행님 33짤에 연봉이 그정도밖에 안되
게다가 행님보다 후배가 요번에 승진했잖아 왜 그러겠어?
행님, 여자보다 대인관계를 중요시 생각하고 출근했으면 일을 좀 해
아무런 인사고과도 없는 행님을 윗사람들이 그저 짬순으로 진급시켜줄거같아?
행님은 진짜 너무너무 나잇값 못 해
난 행님 충신인데
이제까지 내가 했던 말들 깡그리 무시하고 자기 자존심 앞세워서 그렇게 나가는거
이제 나도 용납못해
댓글
  • 아이솔 2017/03/09 17:32

    근데 궁금한게 있는데
    술한잔 할래나, 사귈래 발언 정도만으로
    변태 아저씨가 됨?
    아님 저 사람 같은 경우는 전적이 있어서 그렇게 된거임?
    솔직히 사내 연애 하는 사람 많이 봤고, 사람 마음 특히 여자 마음은 예상과 다를때도 많음
    마음이 있어도 없는척 하거나 마음이 없어도 있는 척하는 사람들 많이 봤거든
    사실 말아지 않아도 아는건 초코파이 먹을 때나 그런거고 사실 직설적으로 솔직하게 물어보는 게 제일 확실하고 좋은 방법인데
    본문하고 상관 없이 그런 것 만으로도 변태 아저씨가 될정도로 각막해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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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도기름 2017/03/09 17:33

    20살때 첫 알바할때 (지금 생각하면 고작 3~4살차이였지만) 그때는 내가 어리다보니 아저씨같았고 일하는대 말걸고 알려준적도 없는 휴대폰 번호로 알바 힘들었지? 어쩌니 문자온것도 끔찍한 기억으로 남아있고 결국 그만뒀었죠.
    작성자님이 그래도 알아주시니 다행이네여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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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주 2017/03/09 17:47

    나이가 문제가 아니라 거절을 거절로 안받아들이는 태도와 근무에 지장이 가는 애정공세가 문제인듯.
    최근 이런류의 글이 자주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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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조아 2017/03/09 17:48

    상대의 마음을 먼저 어느정도 파악이 된 다음에 대쉬하는게 순서일거 같아요
    순서가 조금 달라져도 마음은 많이 멀어지고 싶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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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탐스런궁딩이 2017/03/09 18:28

    눈치없이 군다는건 동의하겠지만 9살 차이가 힘들고 욕먹을짓이란건 이해 못하겠네요. 저희 부모님도 나이 차이 많이 나시지만 서로 이해하시고 사랑하셔서 좋게 결혼하셨는데 그게 욕먹을짓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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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간계현자 2017/03/09 18:35

    간단합니다. 한 번 시도해서 여자가 싫어하면 하지마세요.
    네.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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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루루기중위 2017/03/09 18:38

    잘 알지도 못하는 여직원들한테 술먹자 사귀고싶냐 물어보는게 순전한 감정표현이라고 생각하는게 더 이상한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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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장류의피 2017/03/09 18:43

    아니 왜 이상한걸로 시비를 걸지? 여러가지 위에 형님이 한 행동들과 태도들이 종합적으로 문제가 된건데 그중에 하나 틱 떼놓고 이게 그렇게 문제라니 흠좀무 이건 너무 맥락없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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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welve 2017/03/09 18:52

    예전에 충무로에서 일 했을때 생각나네요.
    twelve씨는 연상으로 몆살차이가 괜찮아?20살 차이나는건 어때? 우리 둘이 밥먹는데 식당 아줌마들이 이상하게 쳐다보더라ㅎ
    이 모든 말들이 단 둘이 지방으로 사업차 미팅갔을때 반나절 만에 생긴 일이었죠. 소름끼치는걸 참고 참다가 충무로역에 도착하고 나서야 연상은 역겹다고 말했죠. 그후 어떻게 되었냐고요? 퇴사했어요. 업무태도를 지적하길래, 그럼 그만 두겠습니다 했어요. 그게 거의 5년은 더 지난 일이에요.
    그런데 저는요 요즘도 동그란 뿔테낀 50대 남자들만 보면 흠칫흠칫 놀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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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한절친 2017/03/09 18:54

    열번 찍어 안넘어가는 나무라는 속담을 좋아하는 남자들이 있는데, 여기에서 나무는 가만히 있는 대상입니다. 찍어도 반격도 안하고 비명도 안 질러요.
    근데 사람은 달라요. 어떤 행동을 하면 반응을 합니다. 긍정이든 부정이든. 그러니까 상대방이 싫다고 거절 했을 때 밀당이다 생각하지 말고 정말 상대방이 싫어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해두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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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과하는사람 2017/03/09 19:11

    이런글은 왠지 과한 오지랍같은...
    형님과 작성자간의 우애와 마음은 알겠는데..
    모르는사람들한테 그리 아끼는 형님 깎아내리면서 작성자한테 좋은게 뭐가있을지;;
    오죽 답답하니까 적은글일수는 있지만 ;;;잘 모르겠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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