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이었음
육군 인원 감축의 영향으로 중대원 최대 편제가 반토막났는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말출자까지 넘쳐났음
어느 정도였냐면, 육군 규정상 평일 출타 가능자가 부대 편제의 35%인가 그런데 중대 50% 가까이가 말출자였음
출타 가능자보다 출타자가 많을 수는 없으니, 다들 1달짜리 말출을 2달동안 서로 테트리스 맞춰서 나가는 식으로 나갔음
어쨋든 말출은 말출이고, 나를 포함해서 남아있는 중대원은 10명 정도였음
근무지 2개 운영해야 하는데, 우리 힘으로 도저히 감당 불가능해서 하나는 다른 중대에 부탁함
우리는 행정병까지 임시로 헌병으로 전환시켜서 3교대 근무섬
당직병은 2명이서 교대로 매일매일 근무서고
쨋든 이랬는데, 문제는 불침번을 설 사람이 부족함
안 그래도 중대원 모자라서 불침번 2명씩 서야되는거 1명만 서는 걸로 바꿨는데 그마저도 운용이 불가능한 거임
중대장한테 "근무 시간을 2시간에서 4시간으로 늘리면 어떻게든 돌릴 수는 있지 않겠나" 물어보니까 "육군규정상 2시간 초과 못 한다" 빠꾸먹음
그래서 중대장이 부대 위기관리 매트릭스에 의거해서 특단의 조치를 냈는데
경작서 불침번 2번초에 자기 이름을 박은거임 ㅋㅋㅋㅋ
불침번 대위 ㅇㅇㅇ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사관들이랑 소대장들 깜짝 놀라서 "이건 안 됩니다" "차라리 다른 중대 애들을 지원받는 거 어떻습니까"
결국 당일 되서, 2교대 서는 당직병이 자기 당직 아닌 날에 불침번 서고 담날 또 당직 서기로 쇼부 봄
경계근무는 육군규정상 2시간 초과 못 하는데 불침번은 경계 근무 아니라고 시간 늘려도 된다면서 환자 1명 4시간, 당직병 4시간 이렇게 불침번 시키더라 ㅋㅋㅋ
어떡하긴 랜턴을 얼굴에 비춰야지
초번초 애가 "제가 중대장님 깨워야하는데 이거 어떡함까" 이럼 ㅋㅋㅋㅋㅋㅋㅋㅋ
뭐....ㄹㅇ 불탈뻔햇네
ㄷㄷ
불침번은 아닐거 같은게
ASP 파견 갔을때 소총수, 박격포 전원은 경계근무 서야하고, 행정병들은 상시 당직이니까
극소수 환자들이 불침번 섰는데 기본적으로 3~4시간씩 하고 환자수 줄면 6시간 근무같은 강행도함
불침번 대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번초 애가 "제가 중대장님 깨워야하는데 이거 어떡함까" 이럼 ㅋㅋㅋㅋㅋㅋㅋㅋ
3번초는 어떡캨ㅋㅋㅋㅋㅋㅋㅋ
어떡하긴 랜턴을 얼굴에 비춰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