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회원님들,
코로나가 극성인 이 시절, 별 탈 없이 버티고 계신지요.
저는 뭐, 아직은 괜찮습니다.
예전에 아주가끔 작가와 작업 이야기를 여기다가 한 적이 있었는데요,
요즘 인체조각을 하다보니 이런 저런 생각들이 많아지더군요.
아주아주 짧게 써보자면, 이와 같습니다.
한 작가의 작업을 순전히 형태적 관점에서만 바라보는 것은 정말 바보같은 일입니다.
형태 안에 숨어있는 이야기, 즉 작가가 보여주려는 세상을 알지못하면, 그 작가와 작업을 이해하는 건 불가능하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오늘 그 의미없는 분류를 해봤습니다.
제 작업이 어디에 존재하는지, 또는 어떻게 보이는지 알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형태 안에 숨은 이야기도 모른 채 다만 작업의 형태만으로 모든 걸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요, 사실은... 오늘 비도 오고 바람도 불어서 기분 내키는대로 주절대봤습니다. 이런 날엔 술이나 한잔 하면서 작업 이야기하는 거지요 뭐. ㅎㅎㅎ
약 3시간동안 생각한 끝에 내린 오늘의 결론 :
내 조각작업은 아직도 무미건조하고 덜 매력적이다.
내 조각작업은 해부학적으로 불완전하고 표면질감도 밋밋하다.
나는 지금보다 더 은유적이고 몽환적인 조각을 만들고 싶다.
그러니 더 많이 만들자...
Christian Pontus Andersson (스웨덴, 1977) 해부학적이고 나른한 형태, 부드러운 표면, 파스텔톤의 채색, 키치와 아르누보를 넘나드는 동성애에 대한 이야기
Christophe Charbonnel (프랑스, 1967) 해부학적이고 강건한 형태, 거친 표면 , 무거운 흑백, 신화속 영웅에 대한 이야기, 월트디즈니 만화가 출신
Coderch & Mal에이브이ia (스페인, 1959 1970) 해부학적이고 리드미컬한 형태, 부드러운 표면, 무채색, 무용수와 투우사 등 스페인에 대한 이야기
Daniel Gamelas (포르투갈, ?} 해부학적이고 투박한 형태, 거친 표면, 신화속 반인반수에 대한 이야기
Eirik Arnesen (노르웨이, 1990) 해부학적이고 사실적인 형태, 형태왜곡을 중시하지만 작업은 여전히 고전적임, 촘촘한 터치, 무채색, 보통 사람들의 몸에 대한 이야기
Eric van Straaten (네덜란드, 1969) 만화적인 3d 조각 (캐스팅작업을 잘 못해서 뒤늦게 3디로 전환했다고), 부드러운 표면, 가볍고 만화적인 채색, 존경하는 작가는 한스벨머, 소녀와 동물에 대한 이야기
Grzegorz Gwiazda (폴란드, 1984) 해부학적이고 극적인 형태, 로댕의 조각을 연상시키는 역동적인 포즈, 거친 표면, 실험적인 채색, 현대인에 대한 매우 은유적인 이야기
Masao Kinoshita (일본, 1971) 해부학적이고 만화적이며 고전적인 형태, 부드러운 표면, 가볍고 만화적인 채색, 보디빌딩과 종교와 신화를 연상시키는 반인반수에 대한 이야기
Xooang Choi (한국, 1975) 해부학적이고 사실적인 형태, 매우 부드러운 혹은 매우 거친 표면, 섬세한 채색, 슬픈 사람들의 초현실적인 이야기
그리고 Vishnoir (한국, 1977). 그냥, 말을 않겠습니다. 더 열심히 살아야겠지요.
아, 제 블로그엔 작가별로 조금 더 많은 작업사진들을 올려봤습니다.
관심있으시면 한번쯤 둘러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
https://blog.naver.com/vishnublanc/221821814387
https://cohabe.com/sisa/1348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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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작품들을 보니 표현할 말이 떠오르질 않네요...)
좋은 작가들입니다. 마음같아선 다들 만나서 맥주한잔 하면서 이야기나눠보고싶습니다 ㅎㅎㅎ
질문 하나...저런 조각 작품을 사진으로 찍는 것은 저작권에 대해 제약이 당연히 있겠죠?
인터넷에 다 올라간 사진들이라 저 정도 크기의 사진이라면 누구나 사용가능하겠지만, 상업적으로 사용하려면 합의가 있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