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생각이 많지만 갑자기 사진에 대해 이런 저런 생각들이 더 많아져서 다양한 분들의 생각이 궁금하여 이렇게 글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주제별로 나눠 적어볼까 하오니 각자 관심가는 주제에 대한 댓글 부탁 드립니다.
1. 외국에 나가 사진 찍은 것에 비해 국내에서 찍은 작품의 수준이 현저히 떨어지는 사람이 꽤나 많다고 생각합니다. 인물 사진에서 모델의 비중이 상당히 크듯이 익숙하지 않은 배경과 인물 그리고 미묘하게 다른 빛의 색감, 질감 등까지 당연히 그 자체만으로도 외국에서 찍은 사진이 좀더 나아보일 순 있겠지만 국내와 국외에서 찍은 사진의 수준의 차이가 '상당히 많이' 나는 경우가 솔직히 대부분인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프로 작가 포함)
그 정도로 '상당히 많은 수준 차이'가 나는 작가 및 아마추어는 실력이 떨어지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들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또한 한편으론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국내에서 그 중에서도 익숙한 풍경을 익숙하지 않게 담아내는 것이 어마어마하게 어려운 작업이라 생각합니다.
참고로 피사체(인물이든, 풍경이든, 정물이든 뭐든)를 선정하는 안목 자체도 실력에 포함된다고 생각합니다.
2. 저는 65인치 티비를 구입한 이후로는 사진을 감상할 때 항상 티비로 감상합니다. 다른 이유보다도 모니터보다 크게 볼 수 있어서 그런 것인데, 제 기준에 같은 사진이라도 모니터로 보는 것과 큰 티비에서 보는 것은 완전 다른 사진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다르게 느껴집니다. 솔직히 65인치도 성에 전혀 안차고 최소한 100인치 이상의 화면으로 보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마치 영화관에서 영화보는 것과 집에서 모니터로 보는 그런 차이를 느끼게 해줍니다. 내용은 다 느낄 수 있지만 시각적으로 받아들이는게 영화관이 아니면 볼 수 없는 화각이 있는데 사진은 그렇진 않지만 마치 그정도의 유의미한 차이만큼 저에겐 크게 다가옵니다. 혹시나 저처럼 비슷하게 느끼시는 분이 있으신지 궁금하네요.
3. 이 글을 많은 포럼 중 소니 포럼에 적은 이유가 다름 아니라, 제가 과거에 A7R2를 신품 구매했었는데 그땐 너무나 실망감이 컸었습니다. 결과물에 대한 실망감은 아니었고 첫째는 내구성, 둘째는 조작성과 그립감, 셋째는 사진찍는 맛이 없다는 점 때문에 실망이 컸었습니다. 특히 내구성은 요새 A7R4까지 나온 걸로 알고 있는데 요새는 많이 튼튼해졌는지 모르겠는데 제가 사진 생활하면서 하필이면 처음으로 그리 높지 않은 높이(약 땅으로부터 20cm)에서 떨어뜨린게 A7R2였는데 뷰파인더를 통째로 갈아야만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떨어뜨린 제 잘못인 건 잘 압니다. 암튼 그런데 A7R3부터 사람들이 완전 다른 카메라라고 극찬을 하도 해서 다른 스펙과 성능이 뛰어난 건 잘 알겠는데 내구성과 조작성, 그립감까지도 확연히 좋아졌는지 궁금하네요. 당장 구매하진 않겠지만 전 현재 니콘을 사용중인데 제 기준만 충족시킨다면 사진찍는 맛 조금 떨어져도 A7R4가 좀 끌리더라구요. 그래서 저런 조건들이 충족될런지 아시는 분 계시다면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4. 사진을 기술적으로 잘 찍는 분들은 slr클럽에 꽤나 많다고 느낍니다. 즉 형식미를 충족하는 분들은 참 많은 반면 예술과 철학과 같은 형식에 담아낼 수 있는 내용을 부단히 고뇌하고 기르며 사진을 찍는 분을 찾는 것 자체도 찾기 어려울 뿐더러, 그런 쪽으로 잘 찍는 분들은 더더욱 찾기 힘들고, 형식미와 내용미(?)를 모두 일정 수준 이상으로 갖춘 분은 SLR클럽에선 아직까진 아예 본 적이 없습니다. 대학생 시절 사진수업 시간에 교수님께서 마지막 포트폴리오를 내세우시며 이런 철학을 가진 사진을 뽑아내는 사람은 2,3년에 한두명 정도 나온다는 말씀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여기서 자랑을 한다기 보다 (자랑해도 아는 사람 하나 없고 전 다른 직업을 가진 아마추어일 뿐입니다) 그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여전히 너무나 기억이 생생한데 사진은 그릇과 그릇에 담길 내용 모두가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때에도 그리고 사실 지금까지도 내용에 현저히 치우쳐있습니다. 즉, 형식미를 키우는데 소홀히 했죠. 예를 들어 대표적으로 포토샵 공부를 그다지 제대로 하지 않았죠.
무튼 그래서 전 둘다 잘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점은 그릇과 그릇에 담길 내용물을 모두다 중요시하며 수준도 매우 뛰어난 그런 작가나 아마추어 찾기가 너무 힘들어서 혹시나 아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공유해주셔도 좋고 이런 주제에 대해 다들 어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특히 그릇에 담길 내용물에는 대부분 왜그리 관심이 없는 것인지 참 궁금합니다.
그릇과 내용물이라고만 표현해서 혹시나 뜬구름 잡는 소리로만 들릴 수 있을 것 같아 저의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뭐 다양한 내용물을 생각하며 사진 생활을 했었지만 그 중 가장 심취했던게 '한 인간의 본질, 심리, 처한 상황, 생각 등을 나타내기 위해 그 인물에만 집중하는게 아니라 주변 풍경까지 포함하여 더 효과적으로 표현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그리고 그러면서도 동시에 겉으로 드러나는 껍데기(외관)은 심심하지 않고 감탄을 자아내고 싶다' 혹은 정반대로 '사진가의 주관이 개입되지 않은 피사체의 본질 그 자체를 사진으로 나타내려면 어떻게 하는게 가장 효과적일까'(이것은 해외 사진작가를 따라했습니다), '한창 HDR 기법이 유행일 때 화려하게 찍지 않으면서 감상자로 하여금 울림을 주려면 사진에 담긴 스토리를 이용해야 가능할 것 같은데 어떻게 스토리를 한 장의 사진에 넣는게 좋을까 혹은 아예 4컷 만화처럼 사진을 2컷, 4컷으로 찍어서 그 과정 자체에 유의미한 바를 두게끔 하는 것은 어떨까' 라든가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연작으로 찍는 프로젝트는 여전히 진행중인데 그 직업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사람과 풍경을 이용해 표현하려면 어떤 식으로 해야할까' '백남준의 개념 예술을 사진에도 접목하여 표현하고 싶은데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가장 근본적으로 추구하는 건데 전혀 성과가 없습니다)' 등등을 예로 들면 조금 감이 오려나요. 저처럼 이런 식의 내용에 많은 고민을 하고 관심이 있는 분들 어디없나요? 저만 특별하고 우월하다는 게 아니라 그냥 찾기 힘들어서 뭐 막상 찾아도 결혼하고 육아하는 이후로는 모임 같은거 하기도 힘들지만 기회가 된다면 실현 가능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냥 이런 주제에 대해 많은 분들의 다양한 생각이 궁금하네요. 답이 있는 질문이 아닙니다. 다양한 의견만 있을 뿐인거죠.
결혼 전엔 예술에 엄청 심취해있으면서 사진도 많이 찍었었는데 특히 출산 이후부턴 자전거 취미, 사진 취미 모두를 놓게 되더군요.
그러다가 요새 다시 생각이 나서 아주 오랜만에 글을 올려보았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cohabe.com/sisa/1338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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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제 생각을 공유해봅니다.
3. 개개인마다 호불호가 강하며 느끼는 바가 다릅니다.
사진찍는 맛은, DSLR 조차도 떨어져 가는게 현재 상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흔히 말하는 손맛.
손에 전해지는 미러가 박살나듯 철커덩 하던 그런 진동.
그런것들은 사실, 오히려 이미지에는 절대적 마이너스죠.
그래서 DSLR 조차도 댐퍼 달고 뭐 별의 별짓을 다하는 바람에,
더 조용해지고, 더 얌전해졌죠.
니콘을 쓰신다고 하시니 아시겠지만,
D850의 셔터감이 가볍기 때문에 손맛은 떨어졌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고화소를 위해 셔터의 진동을 억제하면서 생기는 부작용같은것이지요.
내구성 부분은 글쓴분 본인의 실수이고, 다른 카메라도 떨어뜨리면 고장납니다....
단순히 운이 없었다 라고 할수도 있겠지요.
저는 1세대를 떨어뜨렸지만, 크게 고장나지 않았었기에, 내구성에는 크게 DSLR과 차이가 없다고 봅니다.
오히려, DSLR의 경우는 미러에 충격가서, 아예 박살나서 고장나지 않더라도 AF 미러에 충격을 줘서 AF에 영향을 주는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저의 경우 경험하지 못했기 떄문에 이 부분은 순전히 제 주변 이야기일 뿐이지만요.)
그냥 a7 시리즈 2세대의 조작감에 만족하지 못하셨으면,
a7R3가 아니라 a7R4라도 만족하기 쉽지 않으실겁니다.
조금 빨라지고 조금 편해지고.
그정도지, 뭔가 획기적으로 바뀌진 않았습니다.
2. 저도 크게 보고 싶습니다.
단, 저는 프린팅 결과물로요.
그래서 60인치까지 프린팅 해봤고,
지금은 24인치 정도 프린트 되는 프린트를 가지고 직접 프린트 작업 진행하고 있습니다. ^^
디스플레이는 다들 볼 수 있는 셋팅과 환경이 달라서 색이 다를수도 있기에,
그냥 다 같은 색으로 볼수 있는 프린팅 결과물을 선호하는편입니다.
개인적인 취향이긴 하지만요. ^^
1,4)
1번과 4번은 크게 보면 하나로 관통하는 주제의식이라고 볼 수 있을것이고,
개인적으로는 SLR 클럽 자체가 한국의 사진사회 전체를 대변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정도가 답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뭐랄까.
일단은 SLR 클럽에는 사진이 아니라 "장비"를 취미로 가지고 계신분이 있을것이고.
저 또한 그런 부류중에 하나이고.
그리고 그런 진짜 사진을 하시는 분들은 갤러리에 가 계시느라 바쁩니다.
SLR 클럽은 그냥 커뮤니티로써의 역할에 충실하다고 생각됩니다.
예술가 클럽이 아니니까요.
아주 예술적인것들을 원하시면,
그런 분들을 찾기에는 오히려 오프라인 갤러리를 탐방해 보시는게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예술성과 대중성은 양립하기가 쉬운 성격은 아니라고 생각이 들고요.
SLR 클럽에서 활동하시는 몇몇 눈에 띄는 사진가분들도 계시지만,
결국은 SLR 클럽은 그런 것들에 대해 공유하기 쉬운 플랫폼은 아닙니다.
그런 글들이 인기가 있지도 않고요.
그래서 시덥잖은 가쉽거리들이 가장 큰 이슈를 이루고 있고요.
그리고 한편으로 SLR 클럽 활동을 하지만, 깊은 생각을 하시는 분들,
혹은 다른 의미의 자기 사진을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공유하는것들은 그냥 가쉽에 가까운 사진들을 던지고.
자기 작업은 또 따로 진행하는.
어차피 공유해봐야 인기있을것도 아니고,
예술은 자기와의 싸움일테니까요.
개인적으로 저 또한 개인전 준비하고 있고,
나름의 철학과 나름의 장면이 있어서.
제 사진의 제 감정을 사진에서 보아주시는 분들이 가끔 계실때마다 깜짝깜짝 놀래는데요.
그런 사진들을 공유하기에 공유의 의미를 찾기가 어려워서 좀 그렇기도 하고.
개인적인 사상을 세워나가는 과정속에 있기에, 타인에게 보이기에 부끄러운 부분도 있고요.
그래서 그런 사진들은 정말 가끔 공유드리고, 대부분은 그냥 가십적 사진들을 공유하고.... 그러고 있네요. ^^
뭐 어쩌다 보니, SLR 클럽 유저들에 대한 변명같은 글들이 되어 버렸지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보이는것이 전부는 아니다".
그리고 작가들의 작가주의 가득한 사진과 예술을 보기에는,
이런 대중성을 띈 온라인 커뮤니티보다,
갤러리 투어가 효과적이지 않을까 합니다. ^^
"형식미와 내용미(?)를 모두 일정 수준 이상으로 갖춘 분은 SLR클럽에선 아직까진 아예 본 적이 없습니다
대학생 시절 사진수업 시간에 교수님께서 마지막 포트폴리오를 내세우시며 이런 철학을 가진 사진을 뽑아내는 사람은 2,3년에 한두명 정도 나온다는 말씀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여기서 자랑을 한다기 보다..."
제가 난독증이 좀 있어서 그런데,저 교수님이 말씀하신 포트폴리오의 주인이 혹시 글쓴님 본인이란 얘긴가요?
그냥 문득 님의 사진들이 보고싶어지네요. 궁금해서요
저 같은 경우는 프로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일정한 퀄리티의 사진을 뽑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년전까진 여행작가로 관광청들과 작업했었는데요.
주어진 시간동안 처음 가보는 장소에서 비가 오든 눈이오든 사람이 많던 무조건 결과물을 만들어야 한다는것이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개인 예술 사진 작업도 하고 있고 개인전도 하고있는데 판매용 사진이다보니 그런 작업들은 이런 커뮤니티에 올리지 않죠.
돈받고 찍은 사진이나 돈과 관련된 사진은 올리지 않고 연습용 사진들만 올리고 있습니다.